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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l 30. 2021

7월의 책들

34권

읽은 책을 정리하는 시간이 다시금 도래했다는 것은 달력 한 장이 지나간다는 걸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순간이다. 또한 읽은 책들을 가만 살펴보자니 생각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 어렴풋하게 느끼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넌 지금 무얼 생각하며 살고 있니'라고. 무엇에 몰입되어 살고 있는 것이냐고. 결국 읽은 책은 곧 나를 대변하는 것만 같은 것이다. 뭘 읽었느냐, 뭘 읽고 싶느냐는 곧 내가 무엇을 갈망하고 있느냐는 것일지도 모를 테니까.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버리고, 다양한 형태의 인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이지 언제나 생각하고 마는 것은 책은 살아 숨 쉬는 삶을 뛰어넘지 못하고 만다는 것. 아무리 책을 파고 파고 또 판다 한들, '사람책'을 경험하는 것 만할까 싶었던 것이다.. 사람책.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책은 현재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나라는 이야기의 시나리오는 현재 어디까지 써지고 있던가. 주연은 바뀌었나? 새로운 등장인물은? 사건은? 시간은 어디까지 흘러왔을까. 2막, 3막, 아니면 혹시 마지막 챕터...?  수명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이라 막연히 상상해볼 뿐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매일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살 수 있는 초연한 인간이기를 바라기도 하는. 



드러내지 않고 살지만 새로운 서사에 대해 줄곧 갈망하고 마는 사람은 그래서 책을 찾는 게 아닐까 싶은 것이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살다 간 이들의 외침을. 그리하여 읽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삶에서 동아줄 붙잡는 것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일순간의 구원이라 하더라도 읽고 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한 사람에게는 생명수 같은 구원이 될 수 있다면. 아마 그들은 계속 읽겠지. 그러다가 어느새 쓰고 싶을 것이고.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나다 보니 일상에서 툭툭 문장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나올 테고. 인생의 한 시절은 그럴 수 있겠다.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쓰고 나누며 쓸쓸하게 설레는, 그런 한 철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경제 경영 자기 계발 : 2권


바른 마음 ★★★★★  이 분야 이 책! 



초생산성  ★★★



인문 철학 종교 심리 사회과학 등 : 11권


제2의 성 上, 下  ★★★★★ 이 분야 이 책! 



     

페소아  ★★★★★ 이 분야 이 책! 


(덕분에 '불안의 서'를 완주하려 한다. 8월에는-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사랑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작별의 의식  ★★★

자아의 초월성  ★★★

미친 사랑의 서  ★★★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

사랑을 지키는 법  ★★




소설 에세이 : 21권


속죄  ★★★★★ 이 분야 이 책! 


노르웨이의 숲  ★★★★★ 이 분야 이 책! 


테레즈 데케루  ★★★★

칠드런 액트  ★★★★

사랑의 생애 ★★★★

대도시의 사랑법  ★★★★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사랑이 채우다 ★★★

사랑이 달리다 ★★★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

우리가 보낸 순간 ★★★

이선 프롬  ★★★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어둠 속에서 비나는 것들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풍덩  ★★★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인생의 일요일들 ★★




우리가 우리로 살며 우리로서 진실되게 서로를 대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기억이어도 다른 시선으로 편집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억이라 할 지라도. 그 '우리' 로서의 시간을 대하는 자세가 거짓 없이 솔직해서 아픔을 주고받을지언정. 우리일 수 있을 때, 결국 우리일 때, 우리는 그 우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은 7월의 더위는, 어느새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 것만 같다. 새벽바람이 꽤 선선해졌다는 건 더위가 천천히 식어간다는 것. 한 껏 달아오른 마음도 한 철이 지나면 식어가기 마련인 것처럼...


바다, 윤슬, 그 석양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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