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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y 03. 2018

[후기] 우주소년 북콘서트 뒷이야기

북콘서트를 했어요 

"오늘의 이름이 나였으면 좋겠어" 가
"우수 소년" 책방에서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https://brunch.co.kr/@heaven/164


세상에 나오고 이제 한 달이 지난, 여전히 손길과 눈길, 당신의 마음을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읽는 이의 그 단 몇 시간과, 써 내려갔던 1년 여의 시간의 만남을 얼마나 상상하실 수 있을까요. 감히 제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이 후기글을 쓰는 순간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읽는 삶을 살다가 쓰게 되기 시작하고, 그 쓰는 시간들을 지켜 나가는 '작가' '저자' 들의 시간이, 사실 읽는 독자 여러분의 그 읽어 내리시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을지. 여전히 필력도 마음도 생각도 부족한 저는 알 턱이 없죠. 네. 없을 거예요. 솔직히 닿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죠.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났어요. 여러분을. 

기다림에 익숙합니다. 좀 지루하고 고단해서 참지 못할 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네. 늘 인내라는 단어에 원하든 원치 않든 익숙하게 살아보고 있었습니다. "인내란 좋은 일이 있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는 문장을 책 속에 적어 내렸을 때 저도 모르게 맺혔던 눈물들을 여전히 기억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래서 키보드를 누르는 지금의 손가락이. 이 아침 오전 8시 25분이라는 시간이 이상하게 뭉클해집니다. 


(다시 마음 다잡고) 

네. 북콘서트라는 걸 저도 해 보았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모객이 많지 않아서 마지막 시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해 주신 '소보로님' (책방 사장님에 콘텐츠 기획에 출판에 번역까지 하시는 다재다능하신 만능 프로 멀티 테스 커....!) 파주에서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신, 더 여리여리 하셨던 쉼 출판사의 순주 실장님. 그리고 '당신들'.... 


감사한...! 


좋았습니다. 정말. 많이...

한번 터지면 봇물처럼 술술술 말이 나오지만 그 봇물이 터지기까지 사회를 잘 리딩해 주신 소보로님 덕분에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죠. 공교롭게 '오늘의 이름이 나였으면 좋겠어 '이야기보다는 첫 번째 경제 에세이였던 '하루 10분 거꾸로 가계부'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 묘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글 소재는 역시 돈일까요.. 돈의 힘이란... ㅎㅎㅎ )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등단하지 않아도 소설을 이미 써 보았다면 이미 소설을 쓰는 사람의 삶을 살고 있으니 굳이 등단하지 않고 책을 내도 된다고 당당히 용기를 주셨던 소보로님 덕분에 내내 그 말이 마음에 제일 남았고요. (평생 문청 - 문학청년 -으로 살 듯해서..) 자기계발서의 끝판왕은 역시 기승전소설이 아닐까 싶고... 여고에서 선생님을 하신다던 독자님이 최근에 읽으셨단 '현남 오빠에게'의 소설 내용 중 '경년' 챕터를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건 허구이나 사실 허구가 아닐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하기도 했고요. 여러 글감들을 품고 여전히 글쓰기를 행하고 있는 제가 감히 여러분께 이제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보시라고 감히 권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곳을 되도록 오래오래 기억하고 가끔 찾아뵙고 싶어졌어요- 동네의 참새 방앗간(?) 같은 곳...^^ 




당신의 이야기를, 당신의 글을 써 주시라는 제 마음. 전해졌을까요 
거창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시작해 보는 겁니다. 
"생각은 언제나 선행한다" 책 속에서 말했던 제 목소리처럼.. 


약 90분의 시간이 뚝딱 흘렀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 사실 아쉬웠었습니다. 제겐 시간이 언제나 늘 아쉽고 부족하다는 핑계로 가득한 '엄마'의 삶을 더불어 살고 있어서였을까요. 아니면 더 쌀쌀해지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이었을까요. 


날씨와, 마음과, 뭉클한 시간들... 그 모든 것들 덕분에 뜻밖의 예측하지 못한 일들을 상상하다 잠시 현실로 끌어당겨 보기도 했던 '단 하루' 


북콘서트 시간에 했었던, 저란 캐릭터가 원체 저돌적이고 이기적이고 신생아적인 마인드로 그냥 돌진 돌진에 추진력은 있으나 전략이는 하나도 없는......(그래서 북콘서트라는 것도 책 출간 전후가 아니라 출간되고 한참 지나서 바로 시행해 버리는.... 열정이로만 무장한 무식이가 용감하다고! T_T) 


그러나 어제 덕분에. 저는 이런 저를 좀 더 사랑해 보려 합니다. 

결국 '사랑'일 테니까요. 모든 삶이. 살아가는 이유가. 돈을 버는 이유도. 친구를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나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생각이 나고 기억하다가 그렇게 오늘을 흐르는 모든 이유들은 어쩌면 죽음이라는 문에 다다르기 전에 '사랑'을 하는 과정들을 살아가는 걸 테니까요. 사랑이라는 가치 속엔 이성간의 사랑뿐 아닌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을 테니까요. 


흐르는 시간마저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거예요. 그쵸 


잊지 못할 단 하루였어요. 드러나지 못하는 뭉클한 사랑이 넘쳤던..
그래서 고맙습니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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