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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y 08. 2018

4월의 책들

4월, 여러모로 특별했던. 그래서 오래 간직하고 싶은 한 달 

2018년 4월은 여러모로 특별하고 그래서 더 간직하고 싶었다. 

여전해서 감사히도 책과 함께 했었고, 좀 더 가열찬(?) 글쓰기를 해 내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마음속에서 꿈틀 했었던 열망을 열정 하며 휘청거려도 결국 해냈던 스스로를 지켜보며 보듬아 주었으니까. 그 곁에 언제나 '다채로운 이야기' 가 가득했었다. 


2018년 4월의 책 만남들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 이 책 시작으로 '록산 게이'입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헝거 : 그녀의 팬이 되어 버렸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에세이' 아니던가... 말을 할 수 없다. 그녀의 이야기는 감히도. 다만 앞으로도 지켜보며 읽어볼 듯하다. 그녀의 이야기들을. 

현남 오빠에게 : 아껴뒀다가 결국 읽어버렸던, 현남 오빠에게 보단 '경년'이라는 단편이 더 끌렸다. 왜일까 싶다

한국이 싫어서 : 글을 참 잘 쓰시고 마음이 따뜻한 지인분 덕에 장강명 작가님 입문을 하게 돼 버린. 나도 한국이 때론 싫다. 윤리 기준 도덕의 터무니없는 잣대를 어설픈 현실에 갖다 대어서 그럴듯하게 맞춰 버리는 그 지긋지긋함 때문이랄까. 

5년 만의 신혼여행 : 태국 출장행, 비행기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한국이 싫어서의 탄생 일화를 읽어 냈을 때 피식하고 웃었던, 그리고 그의 아내가 잠시 부러워(?) 지기도 했던... 

어떤 날 그녀들이 : 여러 '여성'캐릭터의 초점에 맞춘 사랑, 연애 이야기. 가볍고 담백하나 잠깐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임경선 작가님의 소설은 이런 매력이 도사린다. 언제나 늘. 그래서 기대되고 기대하게 되나 봐 

관계 수업 : 지인 추천(?)으로 블로그로 알게 된, 엄청난 상담(?)의 소유자,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아아 이런 이야기들- (지극히 현실적인, 그래서 무섭기도 그러나 공감되기도 했던) 

개인주의자 선언 : 솔직 사이다 각이 돋보이면서도, 사실 지극히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세상에 '개인'이 우뚝 서기 위해 맞서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이랄까. 그래서 읽는 데 꽤 한참 걸렸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놔주지 않아서... 

괜찮아요 그런 마음 : 샘터라는 곳에서 책과 글과 작가들의 삶을 고스란히 지켜본 편집장이자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잠시 그 또래 아저씨들의 마음을 넌지시 엿볼 수 있었던-

무례함의 비용 : 정중하고 솔직한 용기가 어떻게 무례함을 이길 수 있는지. 아니 때론 질 지언정, 무례함보단 역시 예의 바른 용기가 이기는 선한 연대와 세계를 여전히 꿈꾸게 된다.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왜 울었을까... 사진 한 장과 딱 한 문장이었을 뿐인데. 우리 둥이들 어린 시절 생각 때문에 그랬나 싶다. 

모두의 독서 : 이 책 덕분에 지금의 독서모임 이야기를 언젠가 이야기로 써 내려가 보고 싶어졌다. 몇 몇 소중한 분들과의 에피소드를 엮어서- (책과 연결된 시간은 이렇게 좋은 것이라며-) 

오늘의 이름이 나였으면 좋겠어 : 가슴에 보라색 책을 껴안고 울어 버렸다...... 그렇게 한동안 길거리에 서 있었다...... 2018년의 4월은 널 세상에 탄생시킬 수 있어서, 덕분에 또 소중하고 고마운 이들과 좀 더 깊숙하게 연결될 수 있어서. 고마움이 넘쳐 흘러났었던. 여전히 그 장면을 생각하면 나...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여전히 그래. 아직도 그래... 


변함없이 읽어 보고 싶다. 

소리 없이, 다만 시선과 마음은 한껏 고조된 채. 그렇게 읽고 싶은 책들을 또다시 다이어리에 적어 보았다. 여전히 소설과 에세이와 대'본집이 나를 반기려 한다. 마음먹었으니까. 언제나 '생각은 행동에 선행하니까' 아니 어쩌면 마음이 꿈틀대는 '그때'를 나는 이제 알게 돼서 그런 걸까. 그 '때'라는 걸 놓치고 나면 시간이 흘러 뒤늦게 후회해 본들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가 싶다. 읽고 싶은 땐 역시 읽어야 하고 쓰고 싶을 땐 역시 써야 한다는 걸. 보고 싶을 때 보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해보는 삶.... 정말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용기를 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여정임을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넘쳐흐르는 마음을 제 때 터 놓지 않으면 영영 생생함을, 놓쳐버릴 것만 같아서. 눈과 손, 마음과 귀가 한껏.... 그렇게 생생히 흘러가 보고 싶어 져서 그런 걸 거야. 


펼쳤을 때 웃게도 울게도 그렇게 만들어 주는 책과 이야기, 글자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지는, 읽고 쓰는 이들만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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