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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pr 05. 2018

3월의 책들    

덕분에 구원 받은 삼월의 나날들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한 것들이 있다. 

 살면서 그런 걸 찾아냈다는 건, 혹은 발견해서 내 것이라고 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행운이고 기쁨일지 모른다. 요즘은 찾은 느낌이나, 확신할 순 없다. 못내 지치거나 가끔씩 퓨즈가 끊어지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하니까..그러나 그건 어쩌면 그런 집착과 압박의 경지까지도 조금씩 느낄 정도로. 난 찾아 가고 있는 걸까. 여전히 확신은 하지 않는다. 들지도 않을 뿐 더러 이제는 세상의 모든 걸 당연하거나 확신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억한다. 


조금씩 천천히 바람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건 분명 커다란 기쁨이라는 걸.




2018년 3월의 책 만남들 


말하다 (김영하 산문) : 그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는, 그러니 '보다' '읽다' 나머지 두 권도 눈독들이는 중 

이상한 정상가족 : 상냥한 일상의 간과되는 폭력들. 알수록 고약한 사실들은 언제나 날 비참하게 만든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팩트라고 착각할 뻔 했던. 아니 허구든 진실이든 이건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일지도

친밀한 이방인 : 이란 어쩌면 진짜와 가짜를 적절히 섞어야 살아지는, 그러니 지독하지만 결국 살아내야 하는

그레이의 50가지 비밀 (심연) 1/2 : 소설을 뛰어 넘는 영화는 역시 찾기 쉽지 않은. 작가의 디테일한 묘사에 압도. 인정한다. (크리스찬 그레이는 역시 슈트발일지도 몰라....내 취향) 

나의 남자 : 속수무책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는 그 마음. 나도 조금은 알 것만 같은. 아니 이미 알아져버린. 

그들은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읽는 행위의 산성을 따진다면 그의 말에 고개 끄덕

꿈을 이뤄주는 독서법 : 책 읽는다고 꿈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분명 감추어져 있을 어떤 신비한 마법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말해 뭐해 박민규빠인 나로선. '그녀의 편지' 에서 여전히 울 수 밖에 없다. 언제나 지고 만다. 그 마음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처음 읽던 때에 비해서 포복절도 하진 않았지만 다시 읽으니 어딘가 애잔한..'맴맴맴' 

마티네의 끝에서 :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 끊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그렇게 믿고 싶었던.

나라는 여자 : 에세이는 이 맛에 읽는 듯 싶다. 누군가의 삶을 엿보며 그 안에서 마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엄마와 연애할 때 : 한 명인데 뭘 그러시나 라며 어느새 이런 재수없는 달인의 마음(?)으로 끝내 그녀의 문장들에 어느새 고개 끄덕여 버린. 엄마가 된 사람들에겐 '다르지만 또 같은 공통분모'가 분명 있다..

나쁜 페미니스트 : 앞으로 그녀의 행보를 계속 추적해서 다가갈 듯 싶다. 그만큼 박수쳐 주고 싶은. 

품위 있는 그녀 1/2 : 복자씨의 잘못이 아닌걸요. 태어나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은 없을테니까... 그래서 안타깝고 그래서 이해하는 세상의 비극. 드라마라는 허구가 일깨워 주는 세상의 또 다른 절반들의 '진실'들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 두말할 것 없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이래야 한다' 난 뭘 할수 있을까... 나부터. 집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실천들을 행하고 있을 뿐.. 여전히 양성평등은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 해내야 하는. 계속 목소리 내야 하는. 

영업은 결과로 말한다 : 제목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딱 비즈니스적 시야에선 고개 끄덕일. (역시 난 자기계발서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걸까. 자기계발 안하고 그냥 살고 싶은 '맴맴맴' 프로 반항러..) 

히트 리프레시 : 피지컬하게 성공의 반열에 든 이들에겐 '영혼'이 있을 테다. 역시나 인정...



문장들이 쌓여가는 만큼 갈증이 생긴다. 

 머리와 눈으로 읽는 문장과 단어가 마음으로 파고 들었을 때. 그 궁극의 한 문장 한 단락들을 필사했을 때. 새로운 나의 문장이 탄생되곤 한다. 어쩌면 새로운 문장을 향한 갈증이 좀 깊숙하게 시작된 걸까. 형용할 수 없는 이 묘한 심리는 뭘까. 저자와 작가 사이. 집필과 출판 사이, 예술과 일상. 뭐 이런 허무맹랑한 상상들마저 종종 생각하는 요즘의 내 마음은 도대체가 일관성이 없다. 점점 흐트러진다. 그러나 흐트러지는 만큼 자유롭기도 하다. 어쩌면 읽고 써 내려가는 힘은 그런데서 시작되는 걸지도. (내가 뭐라고. 그치만 이게 나라서.. ) 


 여튼 읽는 시간을 통해 위로받고 공감하며, 때론 반항하고 반문을 일삼기도 했던. 1년의 3달을 이렇게 어느새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날 설레고 기쁘게. 그리고 이 시간들에 언제나 감사하며. 


 당신과 같이 읽고 싶은 '바랐던 상상의, 기적 같은 한 달'의 시작. 이렇게 삼월을 지나 사월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기대하니 기다리고 그래서 기대고 싶어지기도 해.
나의 이야기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들.. 


김혜원. 너 지금 잘 흘러가고 있니..니가 바라던 '정성스러운' 오늘의 흐름... 너 잘 흘러가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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