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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Sep 19. 2018

재테크는 엄마'만' 하는게 아닙니다만

주의) 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 '딴지' 입니다.

재테크 서 책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권도 아닌 두 권... 을 동시에.  이렇게 감사한 글쓰기 복과 기회가 왔을 때. 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덥석 물어버렸다. - 생각해 보면 늘 그래왔던 것 같다. 글쓰기와 '재테크' 를 다루는 세계에서 '포기'는 없었던 것 같다 - 


요즘은 일을 해야 그나마 견뎌진다. 특히 마음이 요동칠 때 마다 이렇게 애를 쓴다. 흔들리는 의식을 정리정돈하고 다시 일상을 차분함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부러 드라이하고 객관적인 시간 속에서 나를 소비하려 애쓴다. 그래 이건 분명 '애쓰고' 있는 게 맞다. 그러지 않고서야 두 권을 동시에 덥석..물..수가 없다... (여전히 초보저자인 나로서는)

4년 만에 다시 쓰는 재테크 서...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중 단언컨데 세계를 흔들어 놓는 건 '육아' 다. 송두리째 바뀌어진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며 여기까지 흘러왔다. 그 시간들 중  ''이라는 주제로 에피소드를 뽑아내 보는 요즘이다. 1권은 공저로 이미 초고를 보냈으며 - 공저는 정말 어렵다...... 여러모로 스트레스 였지만 그만큼 나오면 보람있으리라 믿는다 - 그리고 한 권은 개인서. 최근에 목차를 완성 시켜서 담당 편집주간님께 보내드렸다. 기획의도와 책 시놉시스와 함께.. 기획 미팅에서 부디 편집이 덜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의도 대로 잘 나올 수 있도록...

진행하면서 다시 '돈 공부' 와 '재무 마인드'를 되새겨 보는 요즘이다.
레퍼런스 서적을 찾다가 오늘. 나는 잠멈췄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숱한 일반 재테크 서의 자극적인 타이틀이 이상하게도 거슬렸던지 넌지시 마음이 먹먹해 진다. 왜...였을까. 눈에 띄이는 몇 개의 책들 때문인 걸까, 아니면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서 이게 정말 뜨거움이 맞나, 중독되어 버린 시대는 아닐까 싶은 '부동산 열기' 와 그걸 반영하는 더 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부동산 재테크저서들.....

엄마의 돈 공부,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왕초보 엄마의 기적의 재테크, 맘마미아 재테크

부동산 1000평 땅 주인이 된 엄마 - 헉..... 이 분 대단...-  등등등

내가 엄마의 역할을 지니고 있어서일까. 어딘지 애석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다들 엄마 엄마 해 대는 것 같아서...(자격지심일 지 모른다. 그래 이것은 자격지심이다.) 사실 '양성평등'을 이제야 더 주장(?) 하기 시작한 시대라지만 여전히 큰 줄기에서는 변함이 없는 듯 싶다. 아니 변하고 싶지 않은 걸까. 자극적으로 팔리는 글이 여전히 이쪽 장르에서는 좋은걸까. 그럼 나는...내면이 거부하는 문장을 그럼에도 써내야할. (일단 팔리고 많이 읽혀야 되는걸까 싶꼬리에 꼬리를 무는 몇 가지 생각들...) 

잠시 요즘 들어 예민해진 탓이다. 이렇게 지거는것 보면. 
저자 중에는 진짜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가 분들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저자도 보인다. 그런대 제목은 엄마를 걸어세우는건 좀... 물론 쓰는이들의 마음을 절대 모르지 않는다. 책 한 권을 만들어 내기 위한 '라이터'절치부심, 창작, 글쓰기의 세계 얼마나 인고에서 나오는 꾸준한 결과물인지를.- 대필이나 리라이팅 대부분인 서적이 아니고서야 글을 쓰는 이들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다.. - 

그럼에도 재테크는 왜 '엄마'를 타깃하고 있나. 왜 그녀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할까.
물론 타이틀과는 또 다른, 책속의 메시지나 저의를 안다. 그럼에도 어느새 반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엄마'가 잘하는 재테크가 정녕 밸런싱 되 있는 건강한 재테크 맞느냐고.그 안에서 잠시 애석한 사회상을 떠올려봐서 그런듯 싶다. 경제 교육을 해 냄에 "마"가 주력이 되야 한다고 한다. 메인 이유는 이것.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 하아.. 그녀들은 참 해내야 하는 것도 많다. 아빠들은 부성과 시간을 공유하기에 일상이 지친다. 괴로운건 그들도 마찬가지일테다..

물론 재테크라는 '기술과 습관'에 있어서 여성성이 남성성에 비해서 꽤 유리한(?) 면들이 있는 건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건 큰 '투자'를 행함에 있어서는 '양성'을 지닌 이들이 보통 큰 '자본가, 자산가'의 축에 드는 것 같고..)


'우리 집 가정 경제' 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주 양육자인 부와 모. 두 명이 모두 '합심' 해야 비로소 '부의 마법'이 작동한다고 보는 편이다. 이번 책엔 그런 에피소드와 개인재무철학을 담아볼 작정이다. (쉽지는 않다. 여전히...)


물론 여담이나 우리 집도  '엄마' 의 역할을 부여받은 나와 친정맘이 야물딱지게 관리 했기에 이뤄낸 것들이 있으니 분명 '엄마의 돈 공부'는 무시하지 못하다. 다만 본질적으로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편중되면 '안 된다' 는 거다.

매스미디어 (영상이든 텍스트 활자 물이든) 가 우리에게 주는 무의식적 effect는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외모지상주의가 여전히 활개치는 건 아마 끊김 없을 게다. 인류가 있고 엔터사업이 있는 이상. 개똥철학은 여전히 소수인지부류에서만 인식될 뿐일지도.)

재테크서에서도 '엄마' 의 멋진 활동들을 많이 보는 건 대 환영이고 좋은 소식이고 나로선 특히 더 응원하고 싶은 부분이다. 하지그 본질에는 엄마만이 아닌 '그저 개인으로서 존중받고 또 나 이외의 타인또한 존중할 줄 아는 세계 속 재테크'  이야기가 좀 더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돈돈돈 하는 게 아니고 엄마엄마엄마 하는 게 아니라...


'가정' 이란 프레임 속 '엄마'가 무너진다고 다 무너져선 안된다. 그만큼 구성원 모두 짐을 나눠야 한다. 그게 '가족'이다..



엄마의 재테크가 아닌 '나의 재테크, 우리들의 재테크, 기쁘게 오늘을 잘 살기 위한 재테크' 서를 꿈꾼다. 그래서... 이번 책 작업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감사하며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일종의 삶의 작은 터닝 포인트를 상상해 보기도 했...다. (진짜 부자가 되어 볼까 싶은 욕심이 살짝 생겼다. 더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부자 생각 부자 부자의 그릇, 물리적 자산가로 레벨업되면 나쁘진 않으나 그보다 소중한 건 분명 있다고 본다...)  



생각을 잘 정리해 내고 싶지만 여전히 서툰 필력이라 얼마나 잘 써 내려갈지 자신은 없다. 그러나. 다짐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 생각이 유지되는 한, 움직일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로 연결되고 또 앞으로도 연결될 모든 감사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의 과업은 다만 손가락을 부단히 움직여 보는 것. 그 뿐이다.


한 단어 한 문장 한 단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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