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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Feb 03. 2019

1월의 책들

2019년 1월의 기록, 많이도 도망쳤었구나...

2019년 새해. 1월이 지나갔다.

늘 한 달의 시작이면 읽고 싶은 책 목록과 더불어 읽어 내려간 책을 기록하는 편인데, 다독이든 아니든, 이야기와의 만남이 잦아지는 달이면 뿌듯함에 취하곤 한다. 이번 달이 그랬다. 꽤 많이.... 읽어 내린 것 같다.



1월은 특히.. 육 4종 세트 (양육, 보육, 훈육, 교육)로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심신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는데. 지금도 매 마찬가지다만... 스트레스가 쌓나 싶다. 언제나 고통스러운 순간엔 책으로 도망가기 일쑤였으니. 읽어내린 책들이 수북하게 쌓여져 있는 것을 보면.. 가만히 읽은 책을 복기하는 시간 덕분에 깨닫게 된다. 지금 내가 집중하는 분야들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읽은 책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의 삶에서 고통 게이지가 상승했다는 반증일까 싶어서 조금은 서글퍼진다.





경제/경영 : 6권


부자들의 음모 : ★★★★

- 로버트 기요사키를 다시 '파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을 30대 중반이 돼서 다시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그가 했던 말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낡은 돈 습관'을 지녔었다. 그러나 열심히 그 돈습관 지니고 행했기에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더불어 그의 말을 되새기며 나는 이제 '새로운 돈 습관'을 지니려 한다. 불이 지펴졌으니 이제 시작과 실행만 남았다. 어렵지 않겠지. 이젠 나에게... 용기를 좀 더 낼 시간만이 남았기를.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 ★★★

- 그의 책을 파다 보니 줄줄이 파생상품처럼 :) 손이 간 책. 메시지는 일관되다. 새로운 부의 규칙을 마음에 담고 실행해 나가는 것 그뿐이라는 것...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

- 사실 이 책은 벗에게 '꼭' 선물을 주고 싶어서 2 구매다. 20주년 특별 기념판이라는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이 커버 페이지를 보고 도저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feat. 지갑 뽐뿌 이건 소비 아닌 투자)


삶을 대하는 태도, 가족을 대하는 태도, 무엇보다 일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자인 나의 친구는, 반대로 물리적으론 뭐랄까 부자로 지내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보였다. 조금만 관점을 바꾸고 용기가 장착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던걸까. 이 책에 담긴 메시지를, 모르지 않겠지만 현실에서 실행함에 '상당히' 난해함을 느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생각하는 부자 친구 (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려나..싶고 :)  오지랖은 이렇게 여전하구나.



부동산 왕초보 엄마의 기적의 재테크  ★★

- 향후 원고의 레퍼런스를 위해, 몇몇 책을 도서관에서 찾던 중에 제목에 제대로 어 그로 당해서 읽게 된 책. 시종일관 '부동산 하셔야 해요'라는 한결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솔직히...'음... 그래 다 알겠는데'라는 느낌. 오히려 지식과 스킬이 좀 더 담겨 있었더라면 좋았을. 그러나 언제나 이런 책은 저자의 무시무시한 실행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급 반성 중.




똑똑한 부동산 투자 ★★★★

- 소위 '임장의 여왕' 해마미 님의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어어서' 서둘러야 했지만 작년에 그러지 못했다. 내 책 (전혀 딴 장르의)  쓴답시고 시선이 딴 데 가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 1년이 지나서야 그녀의 이야기를 서책으로 접하게 되니 다시 한번 뭐랄까 '리스펙트' 다. 최소한.... 그녀의 열정, 노력 그리고 노련한 꼼꼼함. 흐름을 캐치하는 정확성. 모두 다 레퍼런스 삼을 만하다.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 제목이 귀엽고 무엇보다 도식 표와 쉬운 설명에 손뼉 쳐 주고 싶었던 책. 사실 재무 회계 분야의 지식이 부족했던 나로서는 다시 한번 기업의 재무제표 읽는 대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테니 몇 가지 주요 용어는 메모해 둬야 될 듯싶다 (당기 순이익... 체크! :) )


 

소설/에세이 : 5권


다 큰 여자 ★★★★

- 이혼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겠지만. 특히 아이 있는 기혼의 삶에 들어서서, 더군다나 자라고 있는 딸을 두고도 행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 그리고 그녀와 함께 양육을 도모하고 있는 친정 식구들 모두. 그녀의  선택에 박수와 더불어, 여타 다른 이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하고 싶은 행동들'을 되도록 자유롭게 행하려는 용기... 시종일관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라서 그런가 싶다. 나도 그녀와 같은 '여자'의 위치에서 살아보고 있으니...



     

자기만의 방 ★★★★★

- 이것도 사실 선물 주려고 샀다가 (미니멀한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된 책. 버지니아 울프... 나의 뮤즈....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소 난해한 문장이 담겨 있음에도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 그 모든 '검열' 과 '권리' 가 말살당한 그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과 태도를 지녀 꿋꿋하게 목소리를 드러낸 그녀의 이야기들 모두... 내 삶에 두고두고 지니고 싶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되어 버리는 것을.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결국 기전 고전, 기승전 버지니아 울프를 찾고 마는 건... 아마 '읽는대서 찾아오는 희열, 감동, 반성, 깨달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설레는 마음이라는걸......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나 이외에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개인 사유와 성찰 덕분에 나도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음에 새삼 감사하다.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 하나가 페북에서 '핫' 하여 결국 이렇게 책으로까지 그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게 되니. 제목과는 달리 의외로 '깔깔' 거리면서 읽었던 책. 뒤틀어 보게 만드는 신선한 관점을 갖고 싶다면 추천!


    

옥상에서 만나요 ★★★

- 같은 나이... 여서 그런 거였는지, 그녀의 단편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솔직히 '부러웠다'. 소설가로 사는 그녀의 삶에..... 정말이지 부러웠으니까. 그래서 더 응원하게 만드는. '웨딩드레스' 와 '이혼 세일' 은 특히 그랬다. 뭐랄까. 씁쓸하지만 날카로운 요즘 시대를 정곡으로 찔린 것만 같아서. 아픈 이야기로 느껴진 건 나만 그랬을까. (역시 결혼은 '오물통' 과 마주하는 것을 각오하지 않고서야...쉽게 하는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벼락 엄마  ★★★★

- 브런치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된 '아넷맘' 님의 육아 에세이. 아들 쌍둥이도 버거워서 여전히 허걱 대는 나로서는 아들 4명 키우고 계신 그녀의 일상을....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다. 알 수도 없을 것이다. 네 명과의 고군분투 전쟁 같은 일상을... 고개가 숙여지고 읽으면서 뭐랄까. 뭉클해서 눈물이 몽글몽글 맺혀질 수밖에 없었던. 동시에 마음이 답답해져 왔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는 인정하고 지내야 덜 힘들겠지만 역시 양육의 길이.....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그 표현하지 못할 수많은 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가서였나 싶다. 다둥이 맘의 고통... 기쁨, 그리고 희열... 계속 그녀를 응원할 생각이다.



     

인문/철학 : 6권


그대의 마음에 고요가 머물기를 ★★★

- 마음이 힘들어졌을 때 늘 찾는 책은 보통 영성 책이나 철학 책이었다. 1월 한 달은 특히 등원 거부가 유독 심해진 순둥이(?) 들과의 전쟁 같은 일상에서 많이 지쳐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화가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분노는 결국 폭파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마크네포의 책을 '다시' 책장에서 펼쳐꺼내 들었던 새벽들.. 잠 못 이뤘던 그 새벽에 다시 나로 하여금 '고요'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이야기.. 나도 원한다. 여전히 나의 마음에 고요가 일어나기를. 분노보다는 고요가 일렁이기를..



  

열망을 생각하다 ★★★★

- 맥락 없는 이유이지만, 책장 정리를 하다가 다시 읽게 된 책. 왜 손이 갔을까 싶다만... 이 책이 나를 부른 건지 아니면 내 마음이 이 책을 다시 끌어당기게 된 건지. 나폴레온힐을 지독하게 파고들었던 그 30세의 내가 나를 붙잡은 건지... 이유 불문. 다시 읽게 돼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다행이지 싶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역시 책은 제목이 중요한 걸까) 그렇다고 해 세상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법 해서 기대 심리 한가득 앉고 읽었다가는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한들. 세계 각국의 '사랑'에 대한 단상들을 엿볼 수 있었던 책. 다만 아쉬웠던 건 그럼에도 '사랑'을 정의하기엔 역부족인 나. 아마 죽을 때까지 파고들어도 쉽지 않은 소재는 바로 '사랑' 이 아닐까 싶다. 삶에서 가장 지니고 싶은..... 가치. 그건 바로 '사랑' 이 아닐까 싶고.



 

만들어진 진실 ★★

- 팩트는 '편집' 되어 왜곡되기 일쑤다. 하고 싶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부유하지만... 그저 '만들어질 수 있는 진실' 앞에서 '나'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되도록 흔들리지 않은 단단함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 소신과 신념이 타인들로 하여금 자주 흔들린다면 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흐트러지기 일쑤일 테니까..


(여담인데 대통령을 탄핵시키게 만든 이유 중 촛불집회는 거들었을 뿐, 사실은 그 뒤에서 팩트를 편집 대중을 선동시킨 '언론' 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펜이 칼보다 무서운 거다...... 얼마나 알아챌 수 있냐는 건 그만큼 관점과 시선이 열려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진실이 만들어진 건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는 시선...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 고백하건대 이런 문장을 쓰는 '남자'를 사랑한다. 뜬금없고 어이없지만, 타인의 슬픔을 공부하려는 그의 전작인 정확한 사랑의 실험...에서 엿볼 수 있는 저자의 삶의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뭐 하나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단연코 그의 책을 앞으로도 찾아보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저자 특유의 '시선과 태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 필요 없고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시는 걸까 싶어서 질투 한가득...(애정도 한가득)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

- 이번 달 나의 책을 단 한 권만 꼽는다면 바로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1월의 책으로... 총 17권을 읽었다. 그중 제일.... 정말이지 계속 추천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녀는 행복을 이야기하기 전에 삶의 '의미' 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그 목소리에 '격공' 하게 되었으니까.


이젠 행복을 바라지 않는 나로서는... 행복보다 큰 어떤 '의미'를 찾는다.  비록 고통과 고난이 행복보다 앞설지라도, 그 단편적이며 짧게 스치는 행복의 가치를 주구하기에 앞서 '의미' 가 충만하다면, 단편적인 행복보다 긴 아픈 쪽을 택한다..의미가 있다면...


(얼마나 추천하고 싶었으면 유튜브까지 읽자마자 바로 찍어냈을까 싶다..)


여담인데... 유펜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 저자 프로필과 책을 읽으면서 5년 전 미국을 떠올려 보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안, 그 스타벅스는 아직도 그대로 있겠지..



      




아이들이 일어난 것 같다.

이 글을 '후다닥' 밀리지 않고 기록해 내고 있는 새벽이 조금 가실 무렵의 오전, 지금...나는 다시 삶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해내야 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려 한다. 그전에... 책으로 도망치고 위안을 얻고 또다시 살아가는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하는 나는... 2월에는 어떤 이야기들과 마주할까를 생각하면서.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정리해 나가본다. 그때...아이가 다시 나를 부른다. 다가온다. 마우스를 만지려 한다... 지금 눈이 마주했다. 나는 웃는다. 인사를 한다. 하루 시작이다.


이제 노트북을 덮어야 하는 시간이다.

나는 얼마나 또 책을 찾게 될 까. 2월은..어떤 이야기와 마주할까. 설날에, 책이나 제대로 읽을 시간이 주어지기는 할까. 얼마나 나는 또 악착같은 한 달을 보내게 될까. 이 생각이 머릿속에 둥둥 부유할 즈음에...


밥솥의 밥이 다 되었다... 증기가 솟아 나온다. 아침밥을 챙기고 시댁으로 갈 채비를 서두르는 내가 보인다. 시간이 다 되었다..



진짜...열심히 살아내는 것 같아....1월이 뺴곡했다....덜 찬 느낌이다..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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