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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y 28. 2019

팀 쿡

당신은 오늘, 혁신했습니까. 


- 팀 쿡 - 




팀 쿡, 그의 졸업 축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는 '현세대가 당신들을 좌절시켰다' 했었다. 진짜 차이를 만들려면 정치적 소음을 무시하고 인간다움을 위해 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던 그의 강단 깊은 목소리가 책을 읽는 내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애플의 역대 CEO 이자 시가총액 1200조의 기업으로 만든 궁극의 경영비법이라도 숨어져 있을 것만 같은 이 책, '팀 쿡' 은 솔직히 재독이 필요한 책이다. 성급히 보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챕터들이 속속들이 눈에 뜨였으니까. 



팀 쿡 (원제 Tim Cook), 린더 카니, 다산북스, 2019. 05, p. 480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완주가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만족했던 건 책 한 권으로 느낄 수 있는 감히 체감하지 못할 만큼의 '경험'과 '가치관'의 주입 일지 모르겠다. 이 '천재'적인 인물의 경영 가치관, 사람을 대하는 마인드, 삶과 그 안에서 '기술'을 다루는 예리함, 매출을 만드는 노련함까지. 



그를 둘러싼 소문은 참 많았다는 걸 안다. 

사실 분명 능력자인데 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영감적'으로 일하는 타입은 아닌 사람. 그래서 꿈과 비전으로 가득 찬 이상주의자를 바란다면 어쩌면 그의 뼛속까지 '경영인'의 마인드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하나 그를 발탁한 잡스도, 그리고 현재의 애플이 있기 까지도, 투자자들의 관점에서의 신뢰를 잃지 않고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매김 하는 이유는 분명 있겠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느낌으로 읽어 내려가니 그의 행보가 이해가 될 법도 싶었다.. 



다양성을 통한 혁신. 

특히 제일 와 닿는 챕터는 바로 이 것이었다. 쿡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직장 내 다양성은  애플의 혁신 전략 가운데 일부이기도 하다. 엔지니어가 예술가가 되고 반대로 예술가가 기술자가 되기도 할 수 있는 융복합적인 사고에서 인재도 창작품도, 기술품도 탄생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잠시 책갈피를 접으며 나의 '현재'의 상황을 돌이켜 보게 된다. 씁쓸했지만 (그랬다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 받거나 '존중' 하는 기업 혹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일지도).... 그럼에도 묵묵히 나아가 봄을 택한다. 스스로의 삶을 '혁신' 하기 위한 어떤 길을. 



그들도 '일터' 이겠지만 그 일터를 만드는 건 모두의 '생각'일 거다. 결국 '깨어나려는' 생각... 



이상과 이성. 어느 것이 더 옳은지를 따지자면 사실 정답은 없겠다. 

다만 100개에 이르던 부품 공급회사를 단 몇십 개로 줄여 버리고 생산공장을 근거리에 배치하며 재고 수준을 엄청나게 절감시켜 비용 효율화를 꽤 찬 이 똑똑한 경영자를 두고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현상은 그냥 유지되지 않는다. 더 나은 것을 만드는 일에 도전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어쩌면 팀 쿡은 이를 알고 줄기차게 비판 어린 주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아랑곳없이 소음은 차단하고 단지 어떤 '길'을 걸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오늘 어떤 혁신을 했던가. 

혁신이란 필요한 것인가 라는 반문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여 본다. '혁신'이라는 그럴싸한 있어빌리티 단어까지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삶의 어떤 '돌파구'를 위한 '변화'는 늘 필요했다고... 아울러 문득, 돌아온 과거를 반성하다 칭찬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다 현재에 머무른다. 그리고 그 현재를 이렇게 흐르다 미래를 상상해 본다. 나는 이 과거-현재-미래의 도돌이표 속에서 얼마나 스스로 '혁신'하고 있는가. 물음표가 남는다. 어떤 무언의 알 수 없는 정리되지 못한 뜨거움과 그리움,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채. 



바닷가에 앉아서 재독 하고 싶은 책이다. 

좀 더 깊숙이... 좀 더 천천히. 시간이 아쉽다. 여전히 시간만이..



고요하며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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