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좀 더 발하는.
찬란하게 꽃 피우리라고 우습지만 마음 깊이 다짐했던 사월의 나는.
사실은 온전히 빛나는 오월의 연속을 보내진 못했다. 오히려 적잖은 우울감이 다시 심신을 감싸고돌았으니. 결국 이러저러 볼멘소리와 눈물범벅이 되는 하루들이 꽤 많았었다. 그러나. 이 또한 전화위복의 시작인 걸까. 유월을 코앞에 앞두고 오월이 말미에는 아팠던 만큼 뜨겁고 설레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오디오북 출간, 먼 곳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신, 드디어 만난 '친애하는' 글벗과의 만남.
그리고... 빗장으로 굳게 닫혀 있었던 마음의 문이 다시 조금씩 열리고 그렇게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한... 다시 찾아내 보는 내면의 밝음, 감추고 싶지 않은 여전한 반짝임 들, 갈망들..
이 모든 시간들은 빼곡히 적힌 5월의 다이어리가 이야기해 준다. 이 한 달도 너는 참 잘 지내 주었다고.
그리고 이렇게. 멋진 책들과 만나는 생이라니. 어찌 행복하다 하지 못하단 말인가. 평소보다 많이 읽지 못했던 오월이지만, 이 와중(?)에도 읽을 수 있는 체력과 틈새 시간과 나아가 읽었던 시간을 이렇게 복기해내는 기록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생이니. 이는 분명 기뻐해야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
말이 필요 없다. 드디어 완독을 해냈고 아마 두고두고 올해는 틈틈이 필요한 순간마다 손이 가는 챕터 별로 재독을 해낼듯싶다. 올해의 인생 책 한 권을 만난 느낌은 사월에 이어서 완주에 성공한 오월에도 이어진다.
인생에 사실 정답이란 없고 다만 스스로 '답'이라고 믿는 것들을 찾아가는, '죽음'이라는 마지막 관문으로 도달하기까지의 여행 아닐까. 그 여행길에 아주 좋은 벗이 될 것 같다. 동시대에 이런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축복이고, 이야기와의 만남에 참 감사하다. 최소한 알게 된 12가지의 것들을 잘 지켜내고 싶은 바람과 함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명불허전, 그녀의 책은 모조리 다 싹... 재독을 하고도 남는 삶인데, 하물며 이야기들의 한 묶음이라고 볼 수 있는 앤솔로지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책을 카트에 담아 버리고 그다음 날 배송받았을 때의 그 뜨거운 설렘이란. 한 명의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뭉클함은 가히 이런 것이겠다. 사실 닮고 싶었다. 그녀의 생각을 그리고 그 삶을 돌파해내는 뜨거운 어떤 것들을.
그리고 여전히 궁금해진다. 그 문체는, 그 삶은, 그 생각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고. 반대로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었을 때도 그런 궁금함을 느껴 주실까.... 그런... 좋은 작가였으면. 그녀처럼 좋은 작가로 삶을 살아보고 싶은, 어쭙잖은 글쟁이 꿈나무의 마음은, 이렇게 책과 함께 여전히 키워 나가 본다.. (정말 너무 애정 하게 되는 책)
언니의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기뻤다. '릴리 크리스틴'으로 알게 된 우리들의 인연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닿아서 이젠 서로의 책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근사한 인연이 되어 버렸다. 그녀의 '마음 챙김'과 현존하는 삶을 여전히 부러워하고 또 닮아보려 한다. 삶을 대하는 저자의 경험담을 읽어 내려가는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명상 치유 전문가보다도 '옳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휘게 바람을 몰고 온 이 동시대를 다른 나라에서 흐르는 비슷한 연령대의 저자님의 생각을 가만 훑어보니 사뭇 솔직히 말하자면 '질투' 했다.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산다면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도 싶었고. 그러나 결국 그 모든 것은 '변명'에 그칠지 모른다.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그리고 이미 현존해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마인드는 바로 이런 것들일 거라는 걸. 엿볼 수 있었던 책. 잠시 잊고 있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짧은 순간... 그리고 남겨본 기록만이 훗날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다.
깃털 도둑 ★★★★
이건... 좀 더 시간을 두고 진득하게 서평을 써 볼까 한다. 팩트인데 소설 같고, 소설인 줄 알았는데 실화라니. 저자의 문장력에 감탄을 해 보기도 하며, 인간의 욕심은 도대체 어디까지인 걸까 싶다가도 나 또한 '욕망과 에고' 덩어리인 존재라... 조용히 읽어 내려가는 수밖에 달리할 수 없었던 책. 깃털을 좋아하는 나 또한...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길에 떨어진 깃털 하나를 보고 '아 오늘은 되는 날'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마는 사람인지라, 잠시 뜨끔해져 보기도 했다. 나도 결국 아름다움을 탐욕하고 욕망하는 '인간'이고 '여자' 였다는 것을 외면하지 않은 채.
팀 쿡 ★★★
시가 총액 1조 원이 넘는 기업을 만들기까지. 세기의 천재 고 스티브 잡스에 이어 '혁신'과 '사람' 그리고 '세상'과 '사물'을 다루는 '경영자'의 태도에 대해 한 번 더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해. 그리고 다음 경영자인 '팀 쿡'이라는 존재에 대해 제삼자의 시선에서 잘 그려낸 책. 여담인데 '타이탄 프로젝트'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조금 더 오래 살아볼 일이다. 그 미래가 궁금해져서.
부의 감각 ★★★★
사내 독서 모임과 외부 경제 독서모임 (리치해 빗 북클럽)에서도 이전에 초이스 된 책이라 재독을 몇 번이나 해냈었다. 행동경제학의 시선과 더불어 서양 특유의 유머러스함 (이 아재 개그가 나에겐 통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는 걸 저자와 출판사는 간과하셨을지도 모르고) 의외로 깔깔대며 초심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잠시 마비(?) 되었던 요 근래의 소비 패턴을 한 번 더 '회개' 할 수 있었던 시간들. :) (덧, 역시 사람들과 '돈' 이야기하는 건 리스키 한 만큼 재밌기도 하다.)
결단 ★★
저자가 도대체 어떤 책을 얼마나 '파생' 해서 줄줄이 출판계를 꿰차실지 앞으로도 기대가 좀 된다. 사실상 내용은 별게 없고 다만 '완벽한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이라는 점에서는 수많은 '시작'의 중요성과 '끈기, 꾸준함'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기 계발 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만약 이 저자가 소위 백만 억만장자라 할 수 있는 물리적 '부자'가 '아니었다' 라면. 그의 책들이 모두 이렇게 잘 팔리고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여전히 자본주의다. 결과가 모든 걸 이야기해 주고 때론 대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그런 면에서 조금은 씁쓸하다. 한번 '뜨고' 보면 내용이 좀 별로여도 일단 '팔리는' 상업주의가)
돈의 지혜 ★★★★★
이번 달엔 '테크' 적인 돈의 어프로치라기보단 이렇게 '철학' 적인 시점에서의 '돈'을 좀 더 알고 싶었던 '나 '였을지도 모르겠다. '돈의 지혜'를 읽어 내려가며 몇 번이나 페이지 한 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던 건 어떤 '생각' 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90일만 쓰면 부자 되는 가계부'라는 공저 책 원고 앞 챕터를 굉장히 단순한 문장들로 채워 나가려 하면서도 나는 '본질'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해냈었는데. 저자님의 내공만큼 따라가려면 아직도 한참이지 싶다. 읽어서 다행이었다는, 그래서 좀 더 깊이 있는 경제관념을 꿰차고 싶다는 욕심마저 붙어 버렸던. 재독은 좀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깊이 있는 책을 너무 대충 읽었다는 느낌에 괜한 반성을 해 본다.
say no의 가르침 ★★★★★
이건 '출판' 이 되지 않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희귀본'이고 아는 사람들만 안다. 사실 아주 예전에 프린트를 해서 간간이 필요한 부분만을 읽었었는데, 무엇에 이끌렸는지 전체 완독을 해내려 했던 오월의 말미다. 아직 전체를 읽지 못했지만... 아마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을 띠며 읽더라도 사뭇 마음은 어느새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이 붙지 않을까 싶다. Say no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내면의 욕망과 바람이.... 이렇게 다시 이 이야기에 닿는 시간을 끌어당기지 않았나 싶다.
나는 월세 받는 직장인이 되기로 했다. ★★
알고 있던 내용을 한 번 더 새로운 문장들, 저자들의 끈기 있고 뜨거운 삶의 현실적인 경험담들과 만나면서, '꾸준함'을 기르려는 노력.. 한데 한편으론 또 굳이 월세를 받아야 하나. 월세와 '비슷한' 부의 시스템을 만들면 그만이 아닌가 싶어서 잠시 딴죽을 걸어 보기도 한. :) 그리고 소위 말하는 월세 받는 건물주의 삶이 그렇게 장밋빛도 아니다. 아니 더 힘든 역경(?) 들이 많겠다. 건물주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이 독설(?) 해 주시고 '공부해서 잘 투자해야 본전 건진다'라는 실패 경험담을 더 많이 노골적으로 말하는 저자가 좀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그래 볼까 싶고. (한데 경험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내공을 천천히 쌓는 중.. 일뿐)
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제네시스 박 님 특유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이 이상하게 좋았다. 첫 책부터 느낌이 좋은 저자님의 책은 이렇게 신간이 나올 때마다 줄기차게 읽고 본다.
아직 닿지 않은 이야기들과 만날 생각에.
괜한 설렘이 앞선다. 마음은 언제나 이렇게 순식간에 흘러넘치고... 더불어 어떤 감정선들도 제멋대로 요동치다 이내 고요해짐을 반복한다. 그럼에도 이 모든 시간들은, 그 흐름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나'라는 이가 만들어 내는 서사라는 걸, 선명하게 간직한 채.
다가오는 유월은 새봄을 지나 여름을 뜨겁게 맞이하려는 마음과 함께.
이렇게 잘, 흘러가 보려 한다. '잘'...이라는 부사가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오늘의 이름으로 잘 살아 보려는 '나' 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