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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06. 2019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할 수 있다.

몸값 높이기의 기술 

당신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적들은 사실 당신에게 이렇게 외치는 거다. '꿈을 좇지 마. 질투 나잖아 ' 


- 몸값 높이기의 기술 -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점을 맺은 커리어의 출발선. 

그러나 어느새 떠밀리듯 가기도 하고, 가다 보면 조금 더 넓은 길 혹은 전혀 다른 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을 때도 있는 법. 그러다 보면 어느새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아마 수많은 직장인들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바로 '경력' '이직' 전환' '퇴사'와 같은 키워드들. 



운 좋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여전히 불분명한 정의만 내면에 남지만) 한 회사에서 오롯이 12년의 '짬밥'을 먹고 있는 나도 '여자 직장인 잔혹사'를 더러 겪으며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딴 맘을 품은 적이 있더랬다. (수시로 품기... 도 가끔은. 아니 종종



그러나 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솔직히 부족했었다. 

나름 좋아하는 것들을 향한 실행력 끝판왕인 캐릭터임에도, '커리어' '직무 전환'과 같은 '경력 전환'을 앞두고서는 그 누구보다도 용기 없는 어리숙한 '양'에 불과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몸값'을 높이려는 '기술' 이 필요하다고, 당신은 결국 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현재를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긍정적이면서도 낙관적이고, 팩트 폭격 줄줄 해 주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상쾌하게만 느껴진다. 



몸값 높이기의 기술, 존 에이커프, 다산북스, 2019.07.26. p. 296



12년 차 일개미.. B2B 향 제조업의 해외 마케터로 입사한 나는. 

그렇다고 해서 한 직무/한 팀/한 사업부만을 주야장천 팠던 건 아니었다. 복기해 보자면 실제적으론 '의도치 않은' 환경이 많이 주어졌다. 입사 후 신사업부에 소속된 나는 몇 년 안에 팀과 사업부가 해체되는 현상을 겪었다.  일과 환경, 사람이 모두 익숙해질 만한 시기였다. 누군가의 자리는 사라지고 나 같은 신입사원이나 대리 과장 급들은 각자의 보직에 맡는 다른 팀으로 해산되었다. 헌데 여기서 위기를 느낀다거나 막연히 불안하다기보다는 그런 환경에 또 어느새 적응하고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신기' 했다고나 할까.  



사람들 하는 일이란... 다 거기서 거기인 것도 같다. 그래도 그 '거기'가 여전히 '이상'을 향한다면 또 달라지기도 하고..



그리 나쁘지 않은 고마운 업의 환경임에도, 때로 불안도 했지만 막상 피하진 않았던 나는. 

고객사 proposal을 만들어 보기도, 숱한 의전을 해 보기도, PT를 하거나 회의를 주도하며 제안서 작성부터 제출까지,  수주해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기술 PM님과 함께 Project 일정과 여러 이슈 등을 직/간접적으로 챙기며 양산되는 제품의 관리자가 되어 보기도 했던 영겁의 시간들. (BGM : 달려라 하늬...) 



돌이켜 생각하면 그렇게 일에 혼을 태워버리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2013년, 미국 Project를 담당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혔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많은 성장과 경험을 할 수 있었더랬다. 제일 많이 기억에 남고 그래서 제일 많이 성장도 했었던. 각종 서류 번역은 기본. 법무 계약서 리뷰, 물동 관리, 영업 관리, 기타 각종 해외 법인 딱갈이 등등등 등등...... 아아.. 어딘가 도망치고도 싶었지만 그 마음도 잠시, 너무 바쁘다 보면 그냥 또 적응하니 다녀지더라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닥치면 또 되는 현실이라면.. 경력의 '전환' 도 정말이지 닥치면 되는 것일까. (한데 왜 나는.... 왜...!) 




'내 앞에 놓인 일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력의 전환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에 대해 던질 질문은 달라진다. '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해보면 여러 직무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그  '변화'가 오히려 감사하다. 

(그나마 덜) '고인' 물을 피하여 계속 어딘가로 '흐르는' 환경을 긍정적으로 시사하자면 그러하다.  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또 '마음먹으면' 못할 것이 정말 없다. 정말로..... 생각대로 행동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를 얻거나, 나쁜 일자리를 얻거나, 꿈꾸던 직장에 입사하거나, 백수가 되거나

이 모든 게 우리 손에 달렸다. '




계단을 오를 것이냐, 말 것이냐, 뛰어서 갈 것이냐 천천히 걸어갈 것이냐, 다..'. 선택'의 문제들




직장 때려치우자, 당장 퇴사 하자, 뭐 이런 식 허무한 소리 조장하는 책이었다면 당장 내던졌을 테지만. 

다행히도 저자의 목소리는 꽤나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마치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옆 팀의 곧 퇴사할 선배'의 목소리의 느낌이랄까. 이 책은 우리가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팩폭 네 가지를 활용해 주도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회사 안에서 나의 가치, 즉 소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또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들...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렇게 기록하고 메모하면서 또 한 번 이 네 가지의 중요함을 기억해본다) 




인맥 = 아는 사람, 지난 경력 기간에 당신이 알고 지냈던 사람들

기술 = 할 줄 아는 것, 경력을 쌓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 

인성 = 어떤 사람인지 나타내는 척도, 당신의 모든 경력을 담는 그릇 

추진력 = 일하는 방식, 남들이 하지 않는 어떤 일을 밀어붙여 남이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드는 연료 



흥미롭다. Do Over chart



우리는 어쩌면 평생 동안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그것은 나의 인맥을 협소하게 만드는 주원인이 되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반성....... 자책....) 




당신은 이미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일에 관하여 지혜로운 조언을 해줄 사람. 

함께 일했거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 사람 

다른 조력자에게 연결해줄 수 있는 사람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이제는 삶에서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투자' 하고 싶은 나는 '사람' 이 결국 남는 것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약간은 냉정할 수 있지만 '적'이라 생각된다면 단호히 (때론 상냥을 가장한)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만 주의점은 습관적으로 적을 찾지는 말 것. 부정적으로 사람을 대하다 보면 결국 그게 습관이 된다. 다만 나의 목표 혹은 꿈에 자꾸만 '에너지 뱀파이어' 마냥 야금야금 의지치 와 열정을 갉아먹는 헛소리 발언 잘하시는 분들은 어느새 회사 내에서 멀어져만 가더라... 




'당신의 적은 당신이 싫어서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다. 질투가 나서 화를 내는 것이다. 

두려움은 당신이 더 나은 곳으로 도약할 깜냥이 안 된다고 속삭일 것이다. 

그리고 적들은 공포에 질린 당신에게 현실에 안주할 명분을 제공할 것이다. '



같은 길을 걷고 또 엇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겐... 뭐랄까 '동지애'가.... (육아 업이 최고이지 않나 싶다만)



직장인이라면, 현재 내가 가진 '기술'과 '경쟁력'에 대해 곰곰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없다고 생각한 어떤 경쟁력이나 나만의 특장점들이, 이미 예전에 배운 것들이고 조금만 갈고닦고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그때 배웠던 새로운 방법으로 무언가를 다시 해내고 있을 '나'가 보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배웠고 그때 배웠던 방법으로 무언가를 다시 해낼 '나'가 보일지도 모르니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전혀 도움 안 되는 '바보짓' 같이 보였어도 

나는 정말이지 신입 초년생의 어떤 습관들과 행동들 덕분에 지금의 '나'가 만들어졌다는 걸... 여전히 믿고 있다. 나의 '바보짓' 이 결국 나의 '경쟁력' 이 되었고, 지금 여전히 행해보는 그것이야말로 은행 복리 이자처럼 나의 '경험 자산'에 많은 이자를 부여해 주고 있다는 것을.. (책/글/말/낯선 사람 효과...!) 




'사소하고 하찮다고 느끼는 작은 기술이 모여 큰 경력을 만든다. 

사소한 기술은 은행의 복리 이자다. 푼돈을 천천히 차곡차곡 모으는 건 시시해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자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 합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우리가 평소에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소한 기술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술은 화려하지 않다. 대게는 재밌지도 않다. 

하지만 작은 기술을 무시하고 크고 빛나는 기술에만 집착하면 두둑한 경력 통장을 만들 수 없다. '




회사 안에서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들도 사소하지만 어쩌면 이런 것들이었을지 모른다.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절충하는 기술 (키보드 자판에 하마터면 구멍 날 뻔했지만 적절한 인내심 발휘) 신세 졌던 고마운 선후배 동료들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고 (오글 손편지, 음료수 한 잔, 몽쉘통통 한 개 등등...) 프로젝트를 하며 타 부서의 동료의 그 외계어를 배려하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아아 개발자님들의 치트키를 문과생이 알 턱이 없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고객님들의 award 사인은 내 소관이 아니올시다)  불평보다 만족할 줄 알며 (월급님 고맙습니다) 회사 장비를 소중히 여기는 기술. (저는 양면 인쇄를 합니다. A4 용지도 다 돈이니까요)  배움을 멈추지 않는 태도의 기술 (소위 말하는 나만의 딴짓.... 그냥 계속 '배우고 익혀서 일상에서 움직이려' 합니다) 



결국 소란스러움을 뒤로한 채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빛난다. 빛은 확장된다. 그렇게 '결과'가 운과 만난다...! 



결국 더 나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더 나은 태도를 선택해야 한다는 걸 우리는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사소한 기술들이 '나'의 몸에 체득되어 혼연일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일부가 될 때까지 반복하다 보면 결국 그것이 바로 기술이고 경쟁력이 될 테다. 다만 이 기술을 연마하는데 중요한 건 틀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 생각해 보면 나는 꽤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던 것 같다. 20대 때만은 못하지만... 30대 중후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어떤 면에서는 틀에 갇혀 있지 않은 것도 같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움, 나쁘게 말하면 반 미친놈;) 



'자기가 만든 우리에 스스로 들어가 놓고선 마치 다른 사람이 놓은 덫에 걸린 사람처럼 절망에 빠지는 것. 이것이 바로 틀에 갇힌다는 의미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기술이다. 틀에 갇혔을 때 우리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이다. 계속 틀에 갇혀 있거나 그 상황을 바꾸거나.' 




저자도 직장인이었지만 책 쓰고 강의를 하는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름을 날린 사람이라 시였을까. 

문득 그가 책 안에서 확언했던 것을 조금 비틀어, 나도 이 자리를 빌려 부끄럽지만 나만의 확언을 날려 본다. (시원하게 때론 과감하게. 그래 살면서 이런 과감함.. 이젠 부끄러움도 없겠지 싶다...) 



10년 안에 베스트셀러를 매년 출간한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한 권을 쓰고 내년에도 출간을 한다.

10년 안에 블로그/브런치 독자가 천만 명이 될 거라고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새 글을 올리고 계속 쓸 것이다.

10년 안에  억대 강의비를 받는 강연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음 달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할 거라고는 말할 수 있다. 


(#미쳤구나_헤븐_그래_네_멋대로_살아라...) 




나만의 필살기. 그것에 더하여 인성과 태도가 더해져 '실행'으로 발휘될 때.

결국 '결과'는 나오게 되어 있다고... 나는 오늘 믿는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어린아이 같은 서툰 기술이더라도, 뜨거운 마음과 돌진하는 실행력이 만났을 때. 바로 그때가 놀라운 잠재력이 내 안에서 눈을 뜨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스스로 '만났을 때 진정 상황은 역전될 수 있는 것. 그 모든 것들도 '나 '라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일 테다. 




'나는 완벽한 계획보다 희미한 비전을 믿는다. 일단 움직여라.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실제로 거기에 노력을 들이는 동안 더 선명해질 것이다.


인맥을 쌓고 기술을 익히고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 이 세 가지 만으로도 당신은 회사에서 단연 돋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낸 모든 것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힘. 

바로 추진력이다. 추진력은 곧 '일하는 방식'이다. 



엉덩이 붙이고 계속해 보는 힘... (헤븐. 그릿. 넛지... feat. 퐈이어. 뭐 이 정도 보이스도 좀 내줘야 있어빌리티...?! :) 




오늘만큼은 좀 더 이렇게 생각해 본다. 

'나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그 행동들이 부디 '의미'가 더하기를. 그 의미 충만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일 때 결국 '성장' 하고 '도약'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나는 믿는다. 그러하니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또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다시 마음을 열고 움직여보려 한다. 



'난 일이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신이 그러려고 선택하기만 하면 말이다. 나의 대답도 이것이다. 

당연히 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 '




무릇 마지막 문장에서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바보 같지만.. 

'나는 지금보다 더 높은 (아니 지금은 뭐 거의 무일푼 제로다만) '글값'을 받을 자격이.... 나는. 있. 다. 고'

오늘도.. 일단 읽고 쓴다. 생각하고 기록한다. 

그렇게 '나'의 두뇌와 마음을 가꿔나간다. 꾸준히... 습관처럼, 반복해서. 


가끔 키보드와 혼연일체 될 때.... 기분이 좋다 (feat. 변태인가...)



비밀... 이랄것 까지야. 우리 사실 그 '비밀' 다 알고 있는 직장인.. 파이팅! T-T



#내_글이_아니면_누구_글에_글값을_부여한단_말입니까_라는_일단_셀프낙관_힘

#독서_에세이_저도_잘_쓸_자신이가_있습니다만_하하하하_그래서_제안기획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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