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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02. 2019

7월의 책들

책, 그것은 혼자의 슬픔을 감추며 동시에 나누는 기쁨..이었다. 

슬픔은 혼자서 간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쁨이 충분한 가치를 얻으려면, 그 기쁨을 누군가와 나누어 가져야 한다. 


- 마크 트웨인 - 







책, 그것은 정말이지  혼자의 슬픔을 감추기 위함이며, 동시에 모두와 나눌 수 있는 기쁨 일지 모른다고. 

언제나 한 달의 책을 정리하는 '혼자'의 시간이 다가오면 한 달을 복기하는 시간을 더불어 갖는다. 8월의 첫째 날은 시작이 좋았으며, 동시에 이미 지나간 7월이라는 과거를 회상하자니, 기쁨과 슬픔 중 후자가 조금은 더 많았었던 한 달...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읽은 양도 꽤 많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시간도 적지 않았다. 다이어리 속에 빼곡히 적힌 책 리스트들을 보면서, 동시에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핑계로 미룬 숙제들도 있어서 마음의 짐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아무렴 어떤가. 

또 이렇게 남겨보는 시간은.... 나로 하여금 '살아있는' 느낌을 선물해 주니. 그래서 읽을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또다시 반복해서 읽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중얼거리고 만다. 좀 더 책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었던 마음을 감춘 채. 



숨다 나타나다... 그랬었다. 마음은 책 안에서 늘 살아 움직인다. 




소설 / 에세이 / 인문  : 12권 



잊기 좋은 이름  ★ ★ ★ ★ ★

좋아하는 작가의 첫 산문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내내 기다렸었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게 된 책. 편견 때문이었을까, 문장 하나하나가 어쩌면 '소설' 일 수 있겠구나 싶다가도, 반대로 그녀의 소설은 이런 일상들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밀한 곳에 마음을 주어 문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간. 그 시간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아차' 해서 잊고 있던 마음을 다시 불러일으켜 주기에. 그녀가 말한 대로 '잊기 좋은 이름' 은 사실 없는 것처럼, 잊기 좋은 시간도 없는 것이라고... 그럴 거라고... 책을 덮고 한참 생각했다. 




새벽의 방문자들  ★ ★ ★

아직 남아 있는,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지칠 만도 한 동시대지만,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씁쓸한 현실이,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불편함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작가 노트 안에서의 말대로 '그래 바로 네 이야기'라고 생각된다면... 소설이겠지만 결코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의 모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 ★ ★ ★

고흐의 영원한 지지자. 아마 '테오'가 없었더라면 그도, 그의 명작도, 후세대에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지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는지. 그의 작품엔 결국 누군가의 '사랑' 이 담겨 있다는 걸 훌륭한 마음이 탄생시킨 두 사람의 편지를 읽는 내내 겸허하게 조용히... 따라 읽을 수밖에 없었다. 두 영혼이 주고받았던 건 결국 '사랑' 이리라.. 삶을 향한, 그리고 서로를 향한. (질투 나게 부러웠다. 그런 '편지'를 주고받는 솔메이트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란...)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 ★

죽음을 들춰 오늘을 사는 사람, 고고학자의 업의 시간을 통해 그의 일상 속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 역시 나와 다른 누군가의 시간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도구는 바로 '책' 이리라. 그런 면에서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7월은 감사했다. '죽음'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으며 다른 관점에서의 삶을 돌아보았기에.





섹스와 거짓말 ★ ★ ★

아.... 여전히 어떤 나라에서는 사회적 통념이 인간의 자유권을 무참히 짓밟는구나 싶어서, 이렇게 태어난 나의 환경에 감사하면서도 (정말이지 아이러니 하나) 동시에 어떤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의 몸이 여성의 것이 아니며, 동시에 '사랑'과 '몸' '자유'와 '진실' '사회'와 '법규'라는 키워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결국 '인간' 이 바라는 아주 기본적인 '욕망' 조차 사회가 컨트롤하는 형편없는 규칙들에...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겨우 참으며 읽어낼 수밖에 없었다. 





러키 서른 세븐 ★ ★ ★ ★

그녀의 시원하고 통쾌한 문장은 늘 읽는 대 속도감을 부여한다. 하나 한편으론 여리고 또 여린 면이 감춰져 있어서. 강한 문장 속에서 드러나는 '엄마' 이자 '여자' 로서의 '나'를 포기하지 않은 저자를 보면서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쓰였던 책. 나는 아직 그녀처럼 진짜 '타투'를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지금의 '가짜'를 벗어낸 '진짜'로 피부에 새겨보고 싶기도..... 하다. (언니, 제 오른쪽 팔뚝에도 그게 있어요. 저는 '별' 이랍니다...:) )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 ★ ★ ★

제목에 감탄을, 내용엔 통쾌함을. 마치 '선배 언니'가 해 주시는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천안에 있는 '언니'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을 덮으며 읊조렸다. '언니, 정말 그렇죠. 저도 동감합니다.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쓸 시간 따위 필요 없어요. 불행이라는 마음 덕분에 '글'로 연결되기도 하죠. 특히 '여자'는...' (아직 이렇게 부족한 마음으로 삽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독서에세이' 하나 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라는 엉뚱 발랄 셀프 긍정도) 





아직도 가야 할 길  ★ ★ ★ ★

읽는 것에 꽤 많은 시간, 그리고 에너지가 소비된. 그러나 신기하게도 나는 꽤나 몰입해서 읽으려 '노력'을 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공교롭게 '슬픔'과 마주하는 순간이 잦은 날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더군다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았기에. '참 사랑' 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결국 서로 간의 삶에서 플러스가 되어 '성장' 시켜줄 수 있을 만한 관계가 결국 참된 사랑이겠다 싶어서. 나의 행동들에 부끄러웠고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 기특했던.


삶은 고해의 현장이며 여전히 '아직도 가야 할 길' 앞에서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이렇게 '책'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건 굉장한 축복 이리라...




끝나지 않은 여행 ★ ★ ★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영성과 정신'의 축약판 정도랄까... 조금은 종교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서, 읽는데 다소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섭렵하고 읽다 보니 다행히 완주만은 지킬 수 있었다... (그래도 좀 부담이긴 했다. 역시 독서는 취향의 문제던가 싶고)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 ★

시인의 산문집이어서 그랬을까. 한 문장들이 전부 은유적인 표현 같아서, 예뻐서 몇 개의 문장은 내 것 삼고 싶었다. 그만큼 세심하게, 일상의 시간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문체가 아름다워서... '슬픔'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던 시간. 




퍼펙트 마더  ★ ★ ★

만국 공통의 화두일 수 있는 '양육'과 '그녀' 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하나 허구의 이야기 치고는 현실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문장들 덕분에, 내내 유쾌하거나 즐겁게만 읽을 수도 없었던.... 특히 7월의 나에게는 양육의 시간이 겹겹이 고되어 무겁기만 했었기에.. 마음의 쓸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  ★ ★ ★

그 자체로 목적이며 삶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해야 하는가를 '생각' 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건 역시 '옛 현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일지 모른다. 의미... 그래서 나는 이제 삶이 고통이고 고해여도 '의미'가 충분하다면, 그거 하나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도 생길 거라고. 책 속에서 다시 만나는 현자들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적잖은 위로 같았다. 다음 달에도 아마 '철학' 책은 한 두 권 더 손을 뻗어 찾아갈 것만 같아서. 다행이면서도 조금은 아쉽다. '만족' 하는 삶이라면 굳이 이런 책, 읽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경제 / 경영 / 자기 계발  : 8권 



리더의 마음 ★ ★ ★

보스는 '가라'라고 하지만 리더는 '가자'라고 한단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올랐던,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는 그/그녀들이 생각난다. 그분들께 안부 편지를 건네고 싶은 마음과 생각이 자리하니 결국 행동만 남았으리라. 당신들의 그 멋진 마음, 여전하시냐며. (수취인 불명이 될지 모르는 한 통의 편지는, 그래도 보낼 수 있을까 싶고..) 




       

평균의 종말  ★ ★ ★ ★ ★

평범과 평균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일침을 가해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아이들'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양육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에. 나의 무의식적 행동을 다시금 살펴보게 만들어 앞으로의 행동에 주의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준... 책. 평균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그 평균이 개개 인성을 교묘하게 없애는 건 여전히 아쉽고 슬픈 일이다. 그러니 적어도 '지켜주고 싶다'라는 마음을 진하게 간직해 본다. 개인의 소중한 보물들을.. (우리 둥이들의 별이 빛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도 함께) 





냉정한 이타주의자 ★ ★ ★

'기부'는 이미 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멋지다 일단 이런 마인드) 그걸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나의 돈과 에너지를 선의의 이타심으로 전략적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데이터 분석이 논리 정연하게 즐비하여 '설득' 당하게 만들었던 책... 비영리 단체를 이제는 신뢰하지 않는 나로서는, 직접적인 '신뢰'와 '투명성' 이 보장되는 기부 사회를 여전히 꿈꾼다. 아직 이런 생각은 이상주의자에 그칠 수 있으나, 그래도 '생각' 은 '행동'에 선행하니. 결국 '주는 사람'으로 살다 보면 그건 부메랑이 되어 서로 간의 선한 주고받음이 싹터, 조금은 괜찮은 사회, 후세대를 위한, 나의 아이들의 시대는 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순간의 힘  ★ ★ ★ ★ ★

어떤 순간은 다른 순간들에 비해 힘이 세다는 문장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순간' 이 주는 것들 덕분에 삶이 작고 또 크게 변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순간을 지키고자, 기록하거나 계속해서 읽는 게 아닐까 싶다... 





페이크 ★ ★ ★ ★ ★

이 장르의 7월이 책이라면 기필코 이 책을 '추천' 하리라. 저자의 신작이기도 해서 내내 기대했고, 결국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아주 오래 전의 '부자아빠'의 메시지와 일맥상통, 여전히 결이 비슷했지만, 시대는 변했고 시간은 흐른다. 그 흐름에 맞춰 생각도 변했고 그러하기에 이젠 '변화'를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투자'의 관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게 만들었던 책. 여전히 그의 관점에서 나는 어떤 면에선 '빈자'에 속할지 몰라서.... 불안도 했지만 반대로 자신도 있는 건, 지금 같은 '시간'과 '습관' 들이 있기에. 괜찮다고,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일종의 자위 같은 안도를 일삼아 보기도 한다. (자 그래서 앞으론 어찌해서 모을, 아니 만들 것인가....!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 ★ ★ ★

재독 했을 때도 역시 처음 읽었을 때의 '앗' 하는 느낌은 살아 있었다. 습관은 중요하다. 그리고 무섭지만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 오늘의 통장 잔고, 오늘의 경쟁력, 오늘의 실력, 오늘의 인맥, 오늘의 인간관계, 오늘의 사랑, 오늘의 몸무게, 하다못해 오늘의 말버릇, 오늘의 행동은 모두 '나'라는 사람이 만든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할 건가요'라고 반문한다. 나의 그이에게.... 부디 '책 좀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라는 암묵적인 강요는 마음속에서만 외칠뿐이지만. (당신이 안 읽으니 나라도 읽어야겠죠-이렇게 좋은 습관을 나만 행하다니 너무나도 아쉬워요라고...) 




부동산 상식사전  ★ ★ ★ ★ ★

일단 '알고는' 있으나 역시 '반복 학습' 이 필요함. 실용서는 여전히 내겐 '보물' 같은 지식 창고다. 



        


투 에이스의 부동산 절세의 기술 ★ ★ ★ ★ ★

이건 두 번 세 번 아예 '외워서 써먹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책. 8월에 다시 읽어야 한다.....







뜨거운 7월이 절정에 이르러, 8월이 되었다. 

기쁨만 가득할 순 없는 삶이겠지만, 슬픔과의 화해를 통해 다시 평온하면서도 조금은 어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나'가 될 수 있기를, 그렇게 어제의 한 걸음이 오늘의 성장으로 조금만 더 한 걸음 '괜찮은' 혹은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여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8월의 시작. 7월에 만났던 이야기들은 8월에도 이어지리라... 



깃털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믿는 나는.. '럭키' 한 8월을 상상했다. 떠나갔다 생각한 행운은 마음에서 살아 있기에.





#8월의_책_이야기가_설레는건_여전히_새로시작되는_출발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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