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공식, 포뮬러' ....읽는 내내 소원했었다.
그 후 나의 삶은 그 순간을 기점으로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나의 이력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수많은 복잡한 기제들 가운데
하나와 마주친 순간이기 때문이다.
성공의 공식은 그런 경험, 그리고 훗날 개인적으로 개가를 올리게 된
모든 순간의 저변에 깔린 원동력들을 포착해낸다.
- 성공의 공식, 포뮬러 -
'나'라는 사람이 아무리 잘났다 한들 '타고난 팔자(환경)'라는 게 있다.
바꿔 말하자면 '훌륭한 능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라고, 오히려 그보다는 세상이 그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는 것. 아무리 훌륭한 능력이 있어도 결국 널리 알려져 인정받지 못한다면 냉정하지만 그것은 성공이라고도 할 수 없겠다.
'팔자' 탓만 하고 있기에 억울하진 않을지. 또한 억울해도 어쩌나. 현실이 그러한 것을.
헌데 그 노출된 환경,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포기하고... 성공이든 성장이든 '나'로부터 멀어질 테다. 반대로 아직 포기하지 않을 뚝심이나 어떤 똘끼가 충만하다면. 그 사그라들지 않은 똘끼 또한 어쩌겠는가. 일단.... No 아닌 Go인 것을! (난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냥 내가 요즘 굉장히 열심히 'Go' 하려 한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나...)
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한국경제신문, 2019.06.15. p. 372
오늘은 글을 쓰면서 내내 마음속으로 'NO' 대신 'GO'에 '꽂혀'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하고 만다...
남들에게 아닐 것 같은 불안한 길을, '나'는 여전히 가 보고자 싶기도 한 어떤 생기 (아님 오기 아님 용기, 에이 모르겠다)가 여전히 살아있는 걸까... 근데 따지고 보면 그 GO라는 게 결국 낯선 '연결' 이 되어 '기회'가 되고, 그 연결망들이 중첩되고 쌓이면서 어느 순간 '운'과 마주했을 때 팡파르를 '팡' 하고, 잭팟 터지듯 울릴 수 있는, 우리가 흔히 '성공'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영역에 최소한 발이라도 담글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여전히 Go를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은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성공은 개인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집단적인 현상이다. 개인이 속한 공동체가 그 개인의 성공을 좌우한다면 개인의 성과에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사회적, 전문적 연결망(network)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 무대에 올라 수천 명의 갈채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처음에는 미치는 효과가 국지적일 수밖에 없다. '
결국 그 '연결점'의 중요성을.
저자는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성공의 '공식'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열하지만, (아래)
- 성과가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
- 성과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한계가 없다는 것.
- 성공이 성공을 낳으며, 이러한 경험이 적합성과 만나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
-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성공할 경우 오직 한 사람만 공을 독차지한다는 것.
-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결국 그 '공식' 들의 공통점은 바로 '점' 이 '선' 이 되는 '순간' 들이 모인 '합' 일지 모른다.
점 하나로 빛은 나지 않을지 모른다. 모이고 모여야 빛이 나겠지.. 그리고 또한 그 '빛' 이 남에 있어서 환경 조성도 돼야 한다. 결국 '어둠' 이 있어야 빛도 있다는 뭐 그런 환경들... 그렇게 점들이 모여서 빛이 나고 더하고 빼기를 거쳐 '플러스'가 되는 삶 말이다. '마이너스' 보다야 낫지 않은가. 결국 내가 오늘 만들어 낸 일상 속 행동들이 모두 '점' 일 수 있는데 그것들이 뭉쳐서 '선'을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오늘의 라테 효과, 습관이 내일의 쌈짓돈, 통장 내역이 됩니다. 여러분. 가계부 쓰셔야죠. 본인 자산흐름 아셔야지요... 뭣이 중헌디. 요즘 같은 불경기에. )
문득... 자기계발서에서 어떤 의미 있는 위로를 얻었던 건
당신이 성공하지 못한 건 무릇 100% 당신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말하기에. 또한 창의성이라는 면에서 '나이'와 상관이 크게 없음을.. 이 책, 그의 과학서 (를 빙자한 어떤 인문서 같은 느낌마저도)의 데이터들이 증명해 줘서였을지 모른다. 나이를 먹어도 독자적인 개체로서의 개개 인성을 가진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오히려 어떻게든 시동을 걸어 추진력을 발휘하는 '나이'라면 생산성에 게으름이 없고 꾸준히 돌파해 나가는 에너지를 발휘하는 한, 결국 돌파구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기에. 그래서 이 나이(?) 이 환경(?) 조차도 이젠 고마운 수용을 거듭하면서 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극한의 최선을 해 보려.... 오늘도 시간관리와 읽고 쓰는 시간을 줄곧 반복해 나가는 나는...
'성공은 눈송이처럼 녹아 사라질지 모르지만 창의성은 유통기한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직관에 반하지만 이는 얼굴이 주름진 우리들과 앞으로 얼굴에 주름이 생길 당신에게 공히 희소식이다.
혁신 자체는 나이 제한이 없다. 복권에 해당하는 결과물을 끊임없이 세상에 내놓는 한 말이다.'
여전히 때로는, 터무니없는 '슈퍼스타'를 꿈꾸기도 한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탄생되기 전에 '삼미 슈퍼 스타즈'와 '카스테라' 가 있었고, 아니 훨씬 더 그 이전에는 숱하게 묻혔던 그의 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민규' 작가가 있었다고. 비정규직 교사로 밥벌이 활동을 하면서도 서점의 소설 매대를 기웃거리며 꿈을 꾸었던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과 '쇼코의 미소'는 한순간의 운에 의해 탄생된 것만도 아닐 것이라고. 출판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매일 몇 페이지씩 쓰고 또 읽는 삶을 유지했던 '강원국' '김연수' 작가들도.... 처음부터 '잘 팔리는 책과 글'을 쓰는 슈퍼스타는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박완서' 선생님....
오 남매를 키우고 막내가 초등학생이 되어 여유시간이 생겼던 마흔의 어느 날,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그녀의 숱한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커다란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오늘의 나는 아마도 혼자 아이들의 하원을 시키고 먹이고 놀리고 씻기고 재우고 난 이후 식탁 위에 앉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감기한 한참 넘긴 그 원고를 교정하면서... 그녀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뜨겁게 차오르는 어떤 그리움들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나라서. 기어코 점을 선으로 만들고 또 합이 되는 장면을 상상하고 마는, 오늘의 나는... 결국 내 눈에만 보이는 나만의 '점'을 하나 더 찍어본다.
오늘의 이 점이, 내일의 선이 되어 그 연결이 내게 배달되는 중이기를 바라며.
당신의 점도, 부디 그러하기를... 행운을 빈다.
#오늘의_점들아_부디_선이_되거라_헤븐_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