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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09. 2019

최고가 아니어도 '나'로 우뚝 선다는 것

'다크호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당신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 다크호스 - 





'나'로서 우뚝 선다는 것. 

타인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서 '나'의 속도로 나의 '세계'를 지켜 나간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하나 그럼에도 '나'의 흥미, 관심, 이런 일련의 '개개인성'을 존중하며 힘이 들어도 그 '나'를 지키려는 노력을 일삼는 이들. 이들은 어쩌면 바로 '다크호스'의 기본기가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닐까. 



다크호스,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공저, 21세기 북스, 2019.08.07. p. 396



사회 초년생 시절, 지금은 퇴사했던 당시의 기술 임원님과 그야말로 술자리에서 '대작'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작은 소규모 파생 프로젝트의 주니어 제품 담당자 (Product manager)였고 나의 사수는 내게 장난 삼아 저 분과 술로 이기면 그 프로젝트 개발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나를 '부추겼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장난으로 시작된 '부추김'이었다는 것을. 남초 회사의 '새파랗게 젊은 여직원'이었기에 어느 정도 당황하거나 주눅이 들 수도 있었다는 걸 그들은 모르지 않았을 테지만.... 자. 그 술자리.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그 이후 꽤 오랜 시간 사내의 '다크호스'가 되었다. 

그 프로젝트는 개발 승인을 받았고 (다들 받지 못할 거라 했지만) 비록 몇 대 판매되지 않았지만 나로서는 '첫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나는 예측 불가능한 '똘 발언'을 '가끔' 시원하게 할 수 있는 '다크호스 여직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 난다는 우스갯 농담도 대수롭지 않았지만, 별로 상처 받진 않았다. 오히려 무슨 '칭찬' 같이 느껴졌다. (나 변태...?!) 


자전거 바퀴가 수박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 나는.... (정신상태.. 꼬여있나;... 흠)



사실 그날, 무슨 오기에서 나는 그와 감히 '대작'을 했었다. 

소주 5잔을 돌려가며 연장으로 스트레이트로 마셨고 각 1병을 먹고 서로 녹다운이 되었다. 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 '전략' 적으로 짱구를 굴렸던 것 같다. '열정' 도 있었고. 결국에 그 술을 먹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왜 그 프로젝트가 안돼야 합니까'라는 말을 돌려 '까듯' 이야기했던 걸 보면 그 임원님께 어떤 '평소에 느끼지 않은 열정이 살아 있는, 당신이 잊고 있었던 젊은 시절의 경험'을 '각인' 시켜 줌으로 인해 '전략적으로 내가 바라는 대답'을 도출해 낸 일종의 전략....이었을지 모른다. (이렇게 겉포장하기엔 너무 예시가 같잖긴 하다. ) 



책에서 말하는 다크호스는 분명 아닌 행동이었겠지만. 

뭐랄까, 다크호스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에 꽤 '근접' 한 캐릭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문득 스스로를 향한 어떤 기특함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아.. 오늘은 글이 산으로 가는 걸 지나쳐서 무슨 자화자찬... 나는 요새 '칭찬' 이 필요하다. 마음이 꽤 '삭막' 하다 보니 그런가 싶다...)



작가의 전작 '평균의 종말'에서 말하는 메시지의 결이 비슷하나, '다크호스'는 '사고방식'에 초점을 둔다.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우선 열정을 태울 수 있는 내가 흥미로워하는 동기가 '미시적 동기'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의 '선택을 분간' 하며, 동시에 '전략' 이 있어야 하며, 목적지가 아닌 나의 '충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어떤 바라고자 하는 '목적'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실행하라는 것... 뭐 이 정도랄까. 




진심으로 개개인성을 중요시하고 싶다면 확실한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신의 가장 진실된 열망과 바람을 존중하면 된다. 진정한 동기와 일치하는 활동을 하면 당신의 인생행로는 흥미진진하고 만족스러워진다. 동기를 잘못 판단하거나 무시하면 삶이 지루하고 따분해지거나 인생행로를 되는대로 방치할 수도 있다. 



당신, 어쩌면 '다크호스' 일 수 있어요. :) 




흔히 열정이나 경험을 '설계' 하는 것이 나로선 '전략'으로 보인다. 

결국 '다크호스'라고 불리는 이들은 유명인이 되었든,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들의 행보와 그것에 깃든 뜨거움은 꽤 다차원적이고 역동적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도 (즉 열망 및 바람이 이끄는 어떤 결과) ' 대로 자신을 적절히 통제하기도 하는 것. 그러니 다크호스는 정말이지 '똑똑' 하게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그들은 열정을 '좇아갈 대상이 아니라 실제 내가 하는 만큼 설계 가능한 대상' 임을 깨우쳐 보여주니까.  뻔한 아기지만 이렇게 자신을 통제하여 시간과 경험을 설계해 나가는 이들은 결국 '뜨거울 줄 아는' 이들일지 모른다.




'다크호스들에게는 열정이 일종의 화염 장치다. 어떤 미시적 동기들을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따라 불 붙일 대상을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든지 불길을 더욱 활활 불태울 수도 있다. 연료로 삼을 만한 새로운 미시적 동기들을 언제든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호스들은 단순히 열정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를 이해하고 활성화해서 열정을 설계한다. 주어진 목표를 따르지도 않는다. 과감한 행동을 벌이면서 목표를 설계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나'는 여태껏 '시스템'의 굴레 안에서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하며 살았던 건 아닐까. 

무슨 환경 탓을!이라는 말을 들을지 모르겠으나, 객관적으로 따지고 보자면 그렇다. 현 교육 현장은, 대한민국 상장회사의 '현장' 은.. 시스템이라는 것 안의 '효율성' 만을 위해 노동자들과 학생들에게서 결정권을 모조리 박탈해 관리자들과 행정가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표준화' 되어 있겠다. 



즉 우리 '개인'들에게 '고를 기회의 여지' 조차도 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왜? 선택 기회를 '개인' 이 아닌 '표준적인 다수의 기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바로 개개인성을 소멸시키는 가장 적절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할 말이 길어지지만 나쁘다곤 볼 수 없겠다. 다수와 '회사'라는 '집단'의 관점에서는. 하나 우리의 삶은 '개인'의 삶이고, 그 개개인성에 초점만 맞추자면 선택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 '표준적이고 일반적이며 당연' 시 되는 환경에서 타고 자라기 시작하자면....'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개인의 잠재력도 동시에 박탈당하고 마는 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개개인성에 가장 잘 맞는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표준화 계약의 요구에 따라 미리 정해진 성공 가망을 기준으로 삼아 수동적으로 표준화된 선택지를 고른다면 스스로에게 정당한 권리인 목표의식을 빼앗는 격이다.


다크호스들이 선택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크호스들은 선택을 애매하게 얼버무리거나 회피하지도 않고 시험 삼아해 보는 식으로 가볍게 다루지도 않는다. 다크호스들은 특정 방향에 열정을 쏟기 때문에 과감하게 행동한다. '




때로는 누군가가 '간 길'을 잘 따르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데서 느끼는  '충족감' 도 있다. 표지판이 없어도.



그렇다고 다크호스로 부상되는 이들이 지극히 이상적이었느냐? 사실 그렇지만도 않다. 

그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서 부상하는 게 어쩌면 대부분 일지 모른다. 생각해 보면 어떤 극단적인 위험은 되도록 피하고 오히려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면서 '현실성'을 적절히 반영해 나가야만 이 '다크호스적인 성공 결과' 마저도 끌어당겨줄 수 있는 건 아닐지... 



어쩌면 내가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채로 틈새 독서와 글쓰기로 '집필 노동'의 삶을 유지하는 이유도. 

'전업작가'의 삶에서의 글쓰기보다 오히려 돈과 시간을 어느 정도 보유한 기반 하에 쓰는 글쓰기가 현재의 나로선 심적 여유 그리고 어떤 전략적인 어프로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앗. 그렇다면 나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다크호스' 같은 결과.... 언젠가 닿을 수 있을까? (하아.. 내 글 값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 ) 




'운은 다크호스들의 전략에는 들어 있지 않다. 얼핏 보기와는 달리 다크호스들은 곧고 좁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에 비해 더 위험한 선택을 내리진 않는다. 대체로 다크호스들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한다. 최악의 예상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고려 중인 선택을 포기한다. 


다크호스들은 경제적 현실성도 감안한다. 어린 자식 둘을 키우는 형편일 경우, 가진 돈을 모두 투자해 사업체를 직접 꾸렸다가 사업 실패로 안정적인 양육비 자금마저 날릴 상황 이에 상된다면 다른 기회를 따져본다. '



나는 전업작가가 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 아니 고민을 해 본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 아직까지는. 왜? 내겐 여전히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의 경험과 글감' 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사람'과 '네트워크' '연결망' 이 필요한데, 그 최적의 스펙터클한 환경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회사'라는 곳에서의 '직장생활'과 '육아 근무' 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을 심보로 오늘을 살아보는 중이다. '일' 도 '꿈' 도.... 아직은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서. 그래서 때로는 과감해져 보기도 한다. 도발적인 글을 쓰기도, 남들 보기에 괜찮은 글을 써 보기도.. 여러 '실험'을 하는 요즘인 듯싶다. 이게 내가 선택한 현재의 '전략' 일지도...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의 전략은 더 발전할 방법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전략에는 시간에 따른 실력 향상이 고려된다. 커브볼 던지는 요령을 익히는 전략,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 더 유능한 리더가 되는 전략 등이 반드시 따른다. 자신에게 잘 맞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곧 우수성을 획득하는 열쇠다. '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여전히 바라고 있는지를.



표준에 완벽히 반하고 싶진 않다. 

어쨌든 사회적 동물인 '우리' 들을 통제할 수 있는 '기준'과 '표준' 이 사회를 굴러가게 만들기도 하니까. 다만 그렇다고 그 표준에 '나'를 맞추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포기' 할 수 없는 걸지 모른다. 나라는 사람의 '목적'을. 남들이 정해 놓은 '목적지'가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서 수십억 대 자본가가 된다든지, 엄청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려 노력을 한다든지 등등) 



내가 '충만함'을 느끼며 그 안에서 '의미 있는 기쁨과 행복'을 누릴 줄 안다면 

그것을 향한 어떤 '목적' 이 있고 그 목적 자체에 '충실' 하려는..... 다짐 아닌 다짐을,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내 해보게 되는 시간, 나는 어쩌면 이렇게 읽고 쓰며 생각하고 오늘의 언행에 좋은 변화를 이루려는 이 의지.... '다크호스' 적인 사고방식에 근접해 있기를... (그래서 물꼬 좀 팍팍 터지기를! feat. 속물 인증) 




'다크호스들은 목적지는 무시해도 목표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목적지와 목표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우선 목표는 언제나 개개인성을 근원을 삼는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반면에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이다. 이런 목적지는 대체로 표준화된 기회 제공 기관에서 정해놓은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에 서겠는가.




만약 '오늘'이라는 시간이 '죽음'까지의 삶의 여행길이 분명하다면. 

나는 확언한다. 지금 내가 행하는 이 발걸음, 손짓, 몸짓, 마음의 결들, 이 모든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 인가를 다시 반문하면서. 'Yes. I am HERE'이라고.... 그리고 다크호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왕 한 번 사는 유효한 시간이라면 그 '근접' 치 만큼만이라도 일단 발걸음을 나아가, 그 길로 들어설 방법을 간절히 찾아보자고. 결국 이런 생각이 이끄는 오늘의 행동들이 결국 나의 삶을 충만하게 걸어가도록 만들어 줄지 모를 일이니까...  



녹슬기 전까지는, 내 안의 '열쇠'를 그렇게 찾고 또 만들어 나가 봅니다.



이 공간... 에서 현존-




#요즘은_대작따위_잘_안합니다_술도_상대_가려가며_마셔요_정신건강_지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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