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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22. 2019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설렘

설렘을 팝니다.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고객을 설레게 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성공 공식입니다. 


- 설렘을 팝니다 - 




갖고 싶다. 먹고 싶다. 가고 싶다...

나로 하여금 결국 지갑을 열게 만들어 '연유 크림빵'을 기어코 사게 만드는 건, 그 공간에서 굳이 글을 쓰거나 읽기 위해서 기어코 몸을 움직여서 입장하는 공간. 이 모든 '소비행위' 들은  사실 지극히 '필요'에 의한 게 아니라 '충동' 적인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정말 그렇다. '소비'의 측면에서는 개인의 의식 하에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무의식이 작동하고 만다. 



유혹의 시대다. 

자칫하다간 각종 마케팅, 홍보, 심리적인 유인 효과들에 의한 '주변' 것들에게 자극받고 끌림을 받아 사게 만드는 데 휘둘러지기 쉽다는 소리다. 소비자로 하여금 사게 만들어야 기업과 제조 경제가 돌고 그렇게 돈을 번다. 반대로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시장의 이치일지 모르겠다만. 결국 '입장'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발생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만약 소위 한 푼 두 푼 모아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철저히 이 의식적인 '소비'를 '관리' 하지 않으면 약간 극단적인 표현을 한다면 '폭망' 하기 십상. 섣불리 휘둘리지 않으려 '경제심리 소비심리'를 철저히 컨트롤하려고 안간힘을 쓸 테다.  반대로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자본주의 시대인지라 사고팔고 주고받고 '밀당'과 '유혹' 이 오고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소비자를 끌어당기게 만드는 공간의 마법

이 책은 소비자의 반대 입장, 즉 판매자와 경영자, 마케 터의 입장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둘 만하다. 그 언젠가의 창업을 꿈꾸는 이들도. 이제는 가격이나 품질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그것의 경쟁력은 '기본' 이 된 시대, 조금 더 팔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바로 '설렘'이라는 관점을 중요시한다. 



설렘을 팝니다, 신현암, 흐름출판, 2019.09.20. p. 288



내게 설렘을 주는 공간은, 빛, 책, 창문, 구석... 이것들이 잘 조화된 공간..



이제는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의 시대라고 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 뒤떨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깔고 가는 '기본' , 그 이후에 필요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과 '감성'을 적절하게 자극해서 '아, 이건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손해야'라고 하는 마음을 기어코 들게 만드는 것.... 



마음에 충분히 든다면 가격이야 조금 비싸도 결국 '구매'까지 흘러가는 것. 

판매자는 소비자의 이런 마음을 자극한다. 경제서 중 '경제 심리학, 행동 경제학'에서는 그래서 소비자를 '소비'의 입장에서는 약간 우매한, 덜떨어진(?) 의식을 행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인간의 뇌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반대로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이  '감성'을 건드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서 그 트렌드를 만들고 주도하며 이끄는 '방법론'을 늘 고민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가성비보다 힘이 센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감성입니다. 판단 과정에 감성이 끼어들면 우리의 이성적 사고는 일순간 마비됩니다. 


경쟁 제품과 품질 차이가 사라져 가고,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 정보가 공개되며 가혹하리만큼 실시간으로 평점이 메겨지는 요즘 같은 소비 환경에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모든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설렘'이라는 감정은 떨어진다고 한다. (좀 슬프지만) 

그러하니 만약 그 설렘을 살 수만 있다면? 이 얼마나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니던가! 세상에나. 감정을 사고팔 수만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나는 가끔 하곤 했다. 내 마르지 않는 눈물을 받아서 팔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이라는 하찮고 비루한 상상을 종종 했었다. 반대로 모자란 기쁨을 살 수 있는 곳, 설렘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해버리는 나도 어쩌면 소비 관점에서 우매한 소비자의 본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이런 내가 '창업'이라도 한답시고 기획이라는 걸 하는 시간이면 (가끔.. 아니 종종, 틈나면 자주 하곤 한다. 공간 브랜딩에 대한 상상을) 늘 설렘으로 가득 차서 '무한리필 상상'을 먹어버리곤 한다. 설레.. 고 싶어서... (털썩) 




실제 고객은 감정적 충동에 따라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 서비스, 제품에 대해서는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기능적 필요'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나머지 90퍼센트는 '심리적 욕망' 때문에 삽니다. 


품질로 차별화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애플 아이폰이든 삼성 갤럭시든 중국 휴대폰이든 시장에 뛰어든 제품은 최소 품질 요건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죠. 고객은 더 이상 품질이 뛰어난 데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디자인 같은 감성적 요소라든지 창업자의 철학 같은 공감적 요소에 감동합니다. 



어떤 공간에 들어갔을 때 '헉, 헛' 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일단 '오' 하면... 첫인상 끌어들임 성공.



가성비보다 힘이 센 녀석, 감성. 

결국 소비를 행하는 우리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 시키고 마는 이 잔망스러운 감정 덕분에, 우리는 설렘을 느끼는 공간에서 소비를 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생선가게에서부터 시작해서 카페, 슈퍼마켓, 호텔, 서점, 스토리가 들어간 작은 식당, 편집숍까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21곳의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인상적인 공간 몇 가지 꼽자면 우선 졸업을 한다는 참치 판매점인데, 이곳에서는 TV 화면에 참치를 비롯해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 지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인해서 소비자들에게는 '싱싱함'이라는 느낌을 선사한다! (오) 메뉴 가운데 참치 회를 시키면 테이블 위에 참치를 놓고 종업원이 설명을 이렇게 한다. 




이 마구로는 네 살 된 수컷입니다. 신장 139센티 터, 체중은 54킬로그램입니다. 사흘 전에 졸업했습니다. 




다소 엽기적인 상상을 해 보자면

살아있는 어떤 생물을 잡은 지 바로 먹어 해치우는 채식주의를 하지 못하고 결국 생명을 헤치는 인간의 극악무도함(?) 마저도 상상해보지만 (너무 엇나갔다) 그저 참치를 판매하는 점주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새로움'과 '재미'라는 측면에서의 철저히 계산된 마케팅 포인트만 본다면 꽤 괜찮은 발상이지 싶다. 참치 졸업장을 건네면서 고객에게 '고급 음식'을 선사하는 느낌마저 불어넣어 주니까. 



또 한 곳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취향과 마음을 단번에 사들인 '문구 카페'이다. 

전체 12층으로 되어 있는 건물 전체가 문구점이자 동시에 카페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맙소사) 소위 '굿즈' 셀렉터들에겐 애정 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긴자 한복판에 들어선 이 카페 스타일의 문구점인 '이토야'는 1층 로비를 시작으로 2층 레터, 3층 데스크, 4층 다이어리 스케줄러, 5층 여행 관련, 6층 홈 소품들 7층 각종 '종이'와 관련된 모든 것들 8층 크래프트 10층 비즈니스 라운지 11층 농장 12층 카페까지. 모든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동시에 파는, 그야말로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자리한다. 여기서는 지갑 점유율보다는 '시간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각종 공간의 층마다의 개성이 디자인되어 있는 공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물건을 팔려고 하면 고객은 떠납니다.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면 고객은 남습니다. 지갑 점유율이 아닌 시간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토야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 참 좋다... 내게는 책.. 글... 그런 혼자의 공간.



결국 소비도 '사람' 이하는 행위이기에.

그 소비를 끌어당기려는 마법은, 철저한 이성적인 사고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끌어당겨 '감동'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뇌를 자극하는 것, 그 느낌 중 하나로 단언컨대 '설렘' 만한 강한 흔들림은 없을 테다. 우리들은...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서 쇠퇴되고 때로 마비되는 그 감정에 '그리움'을 품고 있기에. 결국 그 감성과 설렘을 느끼게 되면 기어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 본능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테다... 흔들리지 않고 싶어도, 어찌할 수 없이 흔들리는 것들에는 기어코 흔들리되 과감히 '즐거움'이라는 걸 만끽하시기를. 그래야 덜 후회되는 '소비' 일지도 모를 일이니까. 




덧) 지극히 감정의 영역이 이성의 영역보다 센 나는, 어딘지 모르게 '돈'과 '소비'의 측면에서는...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소비 주관이 다소 뚜렷해서 그런가 싶다.. 흠... (소비 설렘이 마비되었을지도....) 



설레고...싶은 사람들에겐, 공간이 주는 위안이 참 크다. 




하루 중 가장...설레는 시간. 글을 쓰며 쉬는....시간. 



#요즘의_설렘들은_책_글_아이들의잠든시간_혼자의시간_편지쓰는시간_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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