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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Nov 04. 2019

마케터는 마법사

마케터의 기본기 

소비자와 가까워질수록 더 긴밀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다가가야 하며, 

한쪽의 희생이나 이용이 아니라 함께 이뤄나가는 것이 진정한 동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마케터의 기본기 - 





'잘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 꽂혀있는 요즘. 

잘 팔리는 글쓰기라든가 잘 팔리는 브랜딩이라든가, 잘 되는 가게라든가 하는 것들은 왜?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달고 산다. 언젠가 나만의 가게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이)를 만들어 보고 싶은 열망이 조금 더 강해진 걸까. 그러다 보니 반대로 오답노트 만들듯 남들의 잘 팔리지 못한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던 도중, 이 책을 접했고 나름의 답을 얻은 것도 같다. '잘 팔리는 구조' 안에서 진정성을 가진 '플라이휠'을 얼마나 잘 이뤄내는가라는 것을. 



마케터의 기본기, 주세훈, 다산북스, 2019.10.17. p. 224




시중의 숱한 마케팅 이론이나 사례를 집대성한 책을 가만 살펴보다 보면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진짜 팔아봤고 운 좋아서 팔리는 구조에 '들어가서' 그걸 일궈낸 성공기가 담겨 있는지. 보다 현실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실제 기술이나 지식을 통해 '팔고 싶다, 만들고 싶다'라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주는지. 신기하게도 요 근래...'나만의 가게'를 (온/오프라인)  브랜딩 화해 보고 싶은 자라나는 사업 꿈나무에게는 후자로 느껴졌기에. 일단 모르니 알아야는 하겠는데, 빡빡한 '지식'보다는 조금 더 '현실' 적인 사례를 통한 '비법' 전수를 해 주시는 듯해서 조금 더 친숙하고 즐거웠지만, 그 이후에 남겨진 생각은 '사업'을 대하는 '마케터'의 '현실' 적인 고민들이랄까..... 뭐 그랬다. 동기부여 하나는 제대로 되었다. 결국 나는... 마법을 부려야겠다는 생각마저도. (마케터는 마법사.........!! ) 



그림이나 상상을 현실로 도출해내는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들.... 내게는 그들이 바로 마케터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면 생각도 그에 맞춰서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결국 '마케팅'이라는 것은 '잘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정의한다면, 그것을 행하는 이들이 소위 '마케터'인 것이고, 그렇게 따지면 마케팅은 시장 속에서의 모든 행위들을 어떻게 '잘' 변화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 시켜서 소위 그 잘 팔린다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가를 매일, 매 순간 생각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직업 또한 마케터인 것이다.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 논리에 따라 좌우되기 쉬운 것....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자면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능력도 '마케터의 상상'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 바로 마케팅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마케팅은 일회성 판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수기든 비수기든 잘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략) 


이때 중요한 개념이 바로 시간 점유율이다. 어느 정도의 소득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제한된 자산은 '시간' 뿐이다. (중략) 시장 점유가 아니라 제한된 고객의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가지고 오는 가인 '시간 점유'의 관점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이전의 마케팅은 그 시간을 판매자 쪽으로 가져오려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간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공유경제, 구독 경제, 큐레이션, O2O (online to offline) 온디맨드 등 새로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마케팅 관점은 고객의 시간 (일상생활) 속으로 더 스며들고 있다. 겉으로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만족스러운 가격이나 상품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빠르게 배송함으로써 고객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며 지속적인 구매와 방문을 유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혹' 하게 하는 것들에는 모두 '이야기'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 '이야기'를 창작하기를 즐겨하는 나로서는, 그 언젠가의 '가게'를 위해서라도 (가게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 촌스럽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크든 작든 가게지 않는가... 싶고 :) )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소비하는 사람의 관점 (소비자이자 경험자)에서 우리 가게만의 특장점이 담겨 있는 이야기를 기획 (브랜딩) 하는 마케터의 기본기. 결국 '동업자' 라 표현했던 책 안에서의 문구가 내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를 뿐이다. 아마존의 4 스타라든가 나이키의 제품 그 이상의 경험을 소비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는 행위들, 그 모든 것들이 결국 구매 경험을 넘어 드는 삶의 질과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고 고안해낸 마케터들의 '상상' 력이 없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들이었을 테다. 




나이키는 신발에 센서를 부착하여 스마트폰과 연동시켜서 자신의 운동량을 관리하고 지인들과 공유하는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이 밖에서 운동을 즐기도록 자극했다. 이제는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목표에 도전하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려 자랑하게 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도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 4-스타는 아마존에서 평점 별 4개 이상을 받은 상품과 베스트셀러만을 선별해 진열해놓은 오프라인 매장이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인기 있는 상품들을 실제로 살펴보고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하거나, 아마존 유료 고객인 프라임 회원들은 매장에서 웹사이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중략) 이 서비스의 차별점도 고객들이 입력한 별점과 리뷰,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또 다른 동업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 이야기에 색깔을 입힌다. 마케터로 살아간다면... 오색 알록달록... 뭐 다 해야 할 것 같기도..




다만 한 가지 저자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좋은' 단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뻔쩍뻔쩍' 한 공유 오피스가 사업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다. 그 경험을 해내는 창업자 혹은 그룹에게 '단기적인 어깨 뽕'으로 뭔가 하고 있다는 과시욕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것... 을 조심하지 않으면 손해 보기 십상일 것 같아서. 내가 조금은 독특할 수 있으나 진짜 '사업'을 목숨 걸고 하는 1인 창업자라면, 나 같으면 교통비와 임대료, 출퇴근 시간조차도 '절약' 하려고 할지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개인 복불복)



 결국 마케팅이 필요한 건 '생존' 때문이고, 그 사업이 생존함에 적지 않은 '자본금'을 '잘' 써야 함이 맞아 보이는데.... 그 절실함이 '팀원' 혹은 '개인사업자'의 경영 가치에 따라서... 뭐 천차만별이니 할 말은 없다만. 이런 '어깨 뽕' 수요들이 적지 않은 것이 또 이 바닥이기에 이러한 으리으리한 건축 인테리어를 통한 부동산 사업도 성행하며 그 부동산 사업 본질을 넘는 '커뮤니티 마케팅' 이 접목된 스토리가 가미된 여러 비즈니스들도 가득 나오는 것일 테다. 




위 워크, 패스트 파이브, 스튜디오 블랙 등 공유 사무실이 등장하면서 사무실에 대한 개념이 공간에서 솔루션으로 바뀌었다. 공유 사무실에는 신생기업이나 1인 창업자가 보증금 없이 월 이용료만 내고 손쉽게 입주하여 각자의 성공을 위해 근무할 수 있다. (중략) 이처럼 기존의 개념을 깬 혁신적인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고객들의 변화를 신속하게 예측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소비자 행동 패턴에 적합한 각 단계별 마케팅 활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때 고객의 구매 행동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이 가운데 한두 가지의 요소만으로는 단기적인 판촉에 머물게 된다. 




좋은 공간은 분명 좋은 아이디어나 영감을 자극시키긴 하지만... 사업은 실전이고 생존력이 받침이 되지 않으면 무너지기 십상...




흥미로웠던 점은, 아니 가장 집중적으로 읽었던 챕터는 바로 '플라이휠'에 관한 부분이었다. 

고객 경험과 회사 성장의 연결을 강조하는 아마존의 성장 동력으로 유명한 전략이 바로 플라이휠 Fhy Wheel이라고 하는데, 결국 외부의 것들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강력한 마케팅은 결국 '외부의 힘이나 동력이 아니라 관성에 의해서 스스로 돌아가는 바퀴'처럼 '판' (플랫폼)을 만들지 않으면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쉽지 않은 게 현재의 시대인 듯하다. 



결국 생존해야 함에 있어서 그렇지만 '실리' 만을 따지고 들면 금방 무너지기 십상이라는 점. 

무엇보다 오래 생존하고 소비자들 (경험자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각인되는 것들의 비밀에는 '진정성' 이 핵심일지 모른다. 그래서 사업이 또 참 아무나 할 수 없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사업가의 측면에서 '생존'을 해내야 하고 그 생존을 함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브랜딩' 화하면서 '운'까지 따라줘야 하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이 톱니바퀴 하나하나가 잘 맞아떨어져야지 순탄하게 돌아가는 것. 그것이 사업의 영역일지 모르니까. 참 어렵고 힘들지만, 열린 마음과 호기심과 무엇보다도 집중과 몰입과 자신의 열정을 꿈꾸는 분야 안에서 불태워보려는 이들에게는 '사업' 또한 일생 한 번은 겪어볼 만한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마케팅의 핵심은 진정성이어야 한다. 소비자와 가까워질수록 더 긴밀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다가가야 하며, 한쪽의 희생이나 이용이 안라 함께 이뤄나가는 것이 진정한 동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바라는 가치를 위해 서로의 것을 주고받아야 동업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책을 다음 책으로 선정한 나는, 이 '마케터의 기본기'를 통해 어떤 장면을 그렸다.

그 장면이 망하든 생존하든, 운 좋아서 좀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루든, 이 모든 것들의 '생각'을 시작으로 준비를 하고 작지만 어떤 움직임을 실천하려는 내 안의 '진정성'과 '가능성'을 믿는... 오늘이다. 



늘... 터무니없는 생각을 색깔 펜으로 꾸며내는 '처음' 은... 설렘을 자극한다. 그렇게 마취되듯 요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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