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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an 13. 2020

'본능'을 넘어서는 '부자' 가 되기까지

부의 인문학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대중이 자유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한다.

어린애처럼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 


- 부의 인문학 - 





나는 '부자'일까. 

문득 책을 다 덮고 났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내렸다. 나는 여전히 하수이고 부자가 '아닌'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 느낌은 사실 지금으로서의 팩트이고 정답이리라. 기준치가 높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까지도 부자가 아닌 것만 같다. '생각'에 있어서. 부끄럽지만 나는 부자 생각에 다다르려면 아직도 한참 모자란 사람인 것만 같다. '본능'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의지'에 있어서만큼은. 물론 '실행'이나 '절약' 혹은 어떤 면에서는 한껏 '부자'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지극히 노예적인 빈곤한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본능을 넘어 한끝을 넘어설 용기를 기어코 내지 못하는 하수인 것만 같다고 생각된 건,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여러 면에서 불편한 '자극' 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부의 인문학, 브라운스톤, 오픈마인드, 2019.10.04.




소위 '월급쟁이 부자'에 속했고 물리적인 '부'의 반열에서 이룰 데로 이루신 분의 통찰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문장 안에서의 직/간접적인 표현을 읽으며 '아...' 하게 만드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공감'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부분 '직장'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일반인들이 들었을 때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지만 냉정하게는 그게 당연한 '자본주의'의 핵심에 대해서 정곡을 찔러 주시기에. 고개를 시종일관 끄덕이면서도 답답함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아직 '실천' 면에서 '투자' 하려는 용기 면에서 한참이나 부족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겠다. 




월급을 아끼고 모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초고 임원직까지 승진한다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절약과 저축에만 매달리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모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 외에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를 잘하려면 우선 먼저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려 하지 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해야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은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몇 년간 그리면서 우상향한다. 따라서 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게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세상은 때로 '요지경' 인 것만 같다. 자본주의에서 '도덕' 은 '논외' 이고, 경제학에서도 그것이 기준되진 않는다.




최근에 커리어를 유지하며 '생존' 해 내는 것 자체도 허덕이던 터라, 한껏 감정만 가득 남았던 상태였기에. 

사실 '투자' 니, '돈' 이니 '주식' 이니 '부동산' 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작년 말 '관리' 면에서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던 게 사실이다. 고백하자면 소위 재테크서를 낸 '사람' 임에도 불과하고 '투자' 면에서는 특히나 기존에 해 왔던 것들의 '성과' 정도 '운' 좋게 얻어걸린 케이스가 아닐까 깊은 반성이 들 정도로. 그나마 작년에 사 둔 '금' 과 '은' 덕분에, 아주 조금은 '그래 아직 촉은 남아 있어, 죽지 않았어' 라는 알량한 위로를 스스로 해냈을 뿐. 사실 그 마저도 그저 얻어 걸린 '재테크' 는 아니었을까 싶은 자기 반성이 엄청나게 들어서 자책함의 일쑤였으니... 



10억까지는 운 좋게 얻어걸린 게 아닐까.. 싶었던 거다. 

물론 누군가는 그게 어디 운 좋아서 이뤄낸 결과이더냐 라며 위로를 해주실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나는 그저 '열심히' 재정 관리를 행하고 절약하는 것이 습관처럼 베어 있었던 터라 그것이 '운' 좋아서 여태껏 생활과 생계를 유지했을 뿐.... 여전히 노예적이고 본능적인 '생각'을 가지고 월급에 '목숨' 걸고 있는 무의식이 깊게 서려 있는 건 아니었던가 싶어서. 뭔가 깊은 반성이 들었던 것은 내가 꽤 '이뤘다는 착각' 은 아니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승리' 하려면 한참 배워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 '하수' 임을 이제서야 안 걸지도 모른다. 





부자가 되는 것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턱대고 투자하거나 그냥 열심히 사업을 한다고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관건은 승리할 수 있는 투자나 사업을 선택하는 데 있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읽지는 않았어도 들어보기는 했을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이렇다. 인간은 자유를 얻었지만 고독과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고독과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인간은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 




'금본위제' 를 믿는 편이라..결국 가치있는 '리얼 머니' 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곤 한다. 여전히 한참 부족한 것만도 같다. 생각도 실천도.



원시적으로 요약하자면 책은 '주식' 과 '부동산'을 이야기한다. 

그 두 가지 없이는 결코 일정 수준 이상의 '부자' 가 될 수 없다고 '팩폭' 을 시원하게 날려 버린다. 너무 맞는 말이라서 뭐라 반박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는 메시지들은 한결같다. 주식이라면 내가 잘 알고 있는 가저 평가되어 있는 가치 있는 우량주를 장기적으로 집중 접근하는 것. 그리고 부동산이라고 한다면 결국 '서울' 수도권 지역에 집을 사야 한다는 것. 




서울 집중화와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니 서울에 집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물려도' 서울에서 '물려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승부처가 항상 서울이라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맹목적 본능이다. 이러한 본능을 감안할 때 교육열은 당연한 것이고 부동산에서 학군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다. 또 주식 투자를 할 때 그룹의 후계자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다. 이런 종목만 찾아서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블랙 스완의 교훈은 무엇인가? 금융 상품의 실제 리스크는 수학적으로 계산할 확률보다 더 크다. 그러니 리스크 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명확한 부자가 되는 길에 대한 어떤 '답' 들에 대해서

나름 애써서 친절하게 인문학적 사고방식과 '경제학자' 들의 논문과 논리를 기준으로 냉정한 현실과 저자 특유의  '혜안'을 들려주시니,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저자분의 내공에 감탄과 함께 어떤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외심마저 잠시 느끼고 말았다. 어쩌면 같은 시간을 흐르지만 누구는 부자로 살고 누구는 그저 생존과 생계에 급급하며 사는 '차이 나는 클래스' 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결국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책 한 권을 읽어도 허투루 읽지 않고 그것을 '경제적' 인 관점에서 주도면밀하게 '투자'의 세계에서 과감히 '실행' 함의 유무에 달려 있다는 것을. 



집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조금은 더 그 '집' 에 대한 전략도 여러모로 필요해 보인다.




주식과 부동산 둘 다 관심이 없는 편도 아니고 나름의 공부를 행한다고는 하나 

그것에 '집중' 하지 못하고 자꾸 여린 마음과 감수성 '탓'을 하고 말기에 제대로 '실천'이나 '관리'에서는 여전히 소홀한 '나'를 되려 꾸짖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결국 '투자'를 행함에 있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위 강한 '멘틀' 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내면을 다스리는 힘과 휘둘리지 않는 강인함이 받쳐줘야 투자를 해도 되도록 좋은 성과를, 실패를 해도 다시 견디어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는 것을. 아울러 결국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이기는 투자자'의 마인드에는 인간으로 나태함에 빠질 수 있는 '본능'을 철저하게 거스를 줄 아는 '용기' 가 있어야 바로 '시작' 해서 '끝'까지 완주해낼 수 있다는 것까지도.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두뇌를 관찰하고 의심해야 한다. 파리가 갇힌 방 안에서 탈출하려면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개구리가 움직이지 않는 파리를 잡아먹으려면 자신의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원시적 본능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연초에 부부 모두 몸이 많이 성치 않았던지라 요 근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누구 한 명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면서 (가족이 아프고 직접도 아파보니 별게 다 생각이 나기도 했을뿐더러) 작년에 읽기 시작한 '부의 인문학'을 이제서야 완독을 해 나가며 나는 뼈아픈 반성과 함께 지그시 깊은 생각에 빠진다. 과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 해야 하는 걸까, 아직 제대로 해내지 못한 생각만 서린 투자들을 어떻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를. 



2020년의 다이어리에 적혀진 한 줄의 재무 목표를, 올해 말미엔 부끄러움 없이 '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여태껏 말로만 일삼았던 나약한 생각 따위 집어치워 버릴 수 있기를. 노련한 계획과 실행이 뒤따라오는 '루틴함' 을 다시 한번 재정립해서 '우리 집'의 풍요로움에 조금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엄마'로 살아낼 수 있기를... 이제 1월은 열흘이 지나갔을 뿐이고 아직 남은 시간에 대한 긍정을 무기 삼아서, 조금 더 배우자와 깊은 대화를 주고받아야 할 것만 같은 오늘이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찾아오리라고도 믿는 오늘. 다시 냉수 마시고 이성을 되찾으리라. 

좀 더 강하게... 그래야 '잘'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내 아이들을 이 험한 사회에서 지켜낼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살리라고도... 




아이들에게 보다 안정과 사랑을 건네주려면..그만큼의 '힘' 이 필요하다..힘을..길러야 한다...



#알아야할_것도_맘_단디_먹어야할것도_한참이지_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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