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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Feb 14. 2020

나는 얼마짜리일까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우리 한번 잘 팔아봅시다. 저는 저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불티나게. 


-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얼마짜리'인가 하고. 자극적인 고민? 일지 모르나 한편으로 지극히 '현실' 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4차 산업시대, 나의 노동은 곧 로봇이나 AI 인공지능과 같은 것들로 대체될 수 있다면, 한편으로 내가 가진 '능력'이라고 하는 것들이 나 이외의 것들로 대체 가능한 것들로만 존재한다면? 



 '재화적'  수치로 잠시 따져봤을 때.... 나는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고 말았다. 

그렇다고 식은땀이 줄줄 흐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였다면 철판 깔고 글로 '나'를 까발려대지 못했을 테니)  완벽히 평온한 상태는 될 수도 없었다고, 사실적인 고백을 토로해 본다. 즐겁고 유쾌하고 재미난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의 작가님 특유의 찰진 문장력과 팩폭 필력 속에서도, 사뭇 웃으며 읽을 수만도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는 요 근래 덕분일지 모르겠다. 그렇다. 현재 밀려오는 '커리어'와 '일' '여성'이라는 위치와 '현재'를 돌이켜 봤을 때의 어떤 중압감들은 나로 하여금 시종일관 깨알 웃음을 자극하는 발랄한 문장들 안에서도 진지 폭포수를 머금는 작가님의 문장 안에 자꾸만 '나'를 성찰하게 만들었기에.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박창선, RHK, 2020.02.10.



세상은 결국 '영업'의 시대다. 

그렇다고 믿고 있다. 특히나 이해관계로 둘러싸인 '사람' 관계 안에서는 더더욱. 연애든 사업이든, 고용주든 피고용인이든, 자영업자든 고객이든 소비자든 판매원이든 결국 사고팔고 팔리게 하려고 나름의 '안간힘'을 쓰며 우리는 산다. 왜? 숱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저에는 결국 '돈'이라는 것을 우리는 완벽히 무시하지 못한다. 재화가 거래되는 자본주의라... 



사고파는 세상. 세상은 요지경.



어찌할 도리 없이 우리는 '나'라는 가치를 누군가에게 제대로 어필하며 산다. 

가치는 다른 말로 하자면 '매력'. 그 매력을 발산해서 상대와의 '거래'에 있어서 '우와' 하게 만드는 그 뻔쩍뻔쩍한 무엇.... 그것 덕분에 '생존' 이 되고 그것 덕분에 그 생존력에 조금 더 '힘' 이 붙는다면, 결국 '나'는 '나'를 제대로 된 상품 가치로 '팔리게' 만들 줄 아는 '묘수'가 있어야 한다. 조금 더 '잘' 살아보자면... 말이다.  취업시장? 재취업 시장? 고용불안? 노후대책? 사실 다 엇비슷한 '불안' 들로 연결되어 있을 테니까. 완벽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너무 앞서 나갔나 싶지만 진지 머금고 생각하자면 그렇다는 것..) 





거래에서 중요한 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은 뭘 원하는지, 나는 그것을 제대로 줄 수 있는지,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느냐입니다. 


누가 잘나고 못났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진 능력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로 관점을 달리 가져야 합니다. 


회사든 사업이든 일이란 것은 앞뒤 사정 봐주지 않고 쏟아져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작은 일들이 밀리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판타스틱 한 공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런 작은 일들에게 사고가 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일단 '굉장히 찰진 재미'가 있는 '실무 기반'의 책이라

한편으론 아직 실무 혹은 일터라는 현장 경험이 없는 분들이 보신다면 '어... 음... 뭐지' 싶으실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유쾌 통쾌 상쾌' 한 재미가 보장되는, 오랜만에 이토록 펑- 터지는 사이다 같은 자기 계발 직무서는 정말 요 근래 보기 드물다고 감히 생각되었다. 한편으로 작가 개인 경험이 다분히 문장 속에서 속속들이 묻어 나왔기에 추론컨대 산전수전 공중전 200바퀴는 더 돌고도 남았을 작가님의 커리어 발자취는 아마 그를 '도인' 정도의 인내심과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나름의 '디자이너 필살기'가 있지 않는 이상 이 정도의 문장들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히 조용한 존경심으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웃게 되면서도 한편으로 웃픈 문장들이 수두룩 밥상이어서 실무 동료들에게 넌지시 선물을 권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능력은 짝이 맞는 맥락이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당신의 능력이 정말 모두의 인정을 받을 때쯤, 과거의 부족하고 미숙했던 결과물들이 노력과 시간, 수많은 고민과 눈물을 말없이 증명해 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살 거라는 명제는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 최적의 수단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아주 멋져 보이거든요. 굉장히 자유인 같고 막. 지난 시간이 무의미하진 않지만, 그런 논리라면 의미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 모든 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는 법이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현재 상품 가치가 없고 잘하는 것은 명확한 상품 가치가 있습니다. 일단 있는 상품부터 팔아서 기회를 만드는 편이 더 좋습니다. 돈도 벌고 시간도 벌고 기회도 벌고 좋아하는 것도 지속할 수 있죠. 그러면서 남는 자원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발전시키며 팔아먹을 수 있는 능력인지 실험해 봅시다. 




되도록 대체 불가한 '나만의' 색깔이 있다면...! 좀 더 오래 사랑받는 게 또 현실이지 싶다.




계속해서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퍼스널 브랜딩, 소위 말해서 '팔리는 나'를 만드는 묘책들에 대해. 한때 너무나도 즐겨 봤었던 '천사소녀 네티'의 '뿅' 하면 '짠' 하고 변신하는,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그 캐릭터 마냥 쉽게 '변신' 할 수도 없는 노릇이 바로 현실 인간계의 우리들이라면 (아 나는 지금 문장이 블랙홀로 들어가고 있......) 천상계 정도의 마법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나를 적절하게 '팔리게 만드는 매력' 정도는 한두 가지 가지고 있어야 세상 먹고살기 불편하지 않을지 모른다. 즉 나의 '특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에게 그 장점과 매력을 어필해서 TPO에 맞춘 시의적절한 '드러냄' 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어렵게 꼬여버린 문장을 어찌 뒷수습하지 못하지만... 대략 단순하게 다시 말하자면 결국 '매력적인 나'를 만드는 '노력'  끝에 얻는 '또 다른 나'를 잘 가꿔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인해 적합하고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가치 (값어치, 가격 등)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적이고 의식적인 노력' 은 결국 필요하다는 것... 다시금 느끼고 만다. (털.. 썩) 





소비자를 위해 어느 정도 나를 정제할 필욘 있겠습니다만, 궁극적인 콘셉트는 항상 내 중심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무조건적으로 맞추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그 모습을 받은 소비자도 딱히 기쁜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겁니다. 돈은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고요. 선량을 퍼준다는 마음 대신 선을 지키고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선의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제값을 받는 것. 이만큼의 윤리 의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진을 높이려고 가격을 깎는 게 아니라 정당한 가격을 주고 제대로 된 품질과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선량합니다. 




당당함과 자신감도 결국 스스로 꽃 피는 '능력'과 '매력'에서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잠시 다이어리에 적어 보게 되었다. 

수많은 것들 중 요즘 나를 힘들게(?) 하면서도 지탱시켜주는 고귀한 것이 눈에 띈다... 바로 '아이들'과 '아줌마 정신'과 '여전히 꿈으로 무장한 똘끼' 같은 것들. 어찌 보면 제법 굉장한 단점이자 위험요소(?)가 될 법 하지만, 나는 이것들을 모두 '긍정' 하고 '포용' 하면서 특장점으로 '승화' 시켜볼 요량이다. 올해는 더더욱. 벗어나지 못한다면 즐길 심보다. 즐기다 못해 아웃풋마저도 낼 '욕심' 도 한껏...... 품어 보게 된다. 책 속 마지막 구절을 마음에 내내 담아둔 채. 



당신이 소비자나 클라이언트에게 탈탈 털리고 돌아왔을 때 기댈 곳은 그들밖에 없습니다. 

일에 묻혀 가까운 사람을 잊지 마세요. 




나에게 '기댈 곳' 은 결국 바로 '나 자신과 아이들' 그리고 결국 나의 '사랑' 들이기에...

앞으로의 커리어와 일, 노동 소득과 사업소득, 기타 소득들에 대한 갖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한 요즘... 그럼에도 나는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팔아보겠다'라는 생각을 책 덕분에 조금은 더 유쾌하게 셀프 기획을 해보기로 한다. 올해 내가 만들 최고의 상품은 바로 '매력녀 헤븐 작가'라며..... (아 부끄... 이런 말 잘 도......... 뿜는다. 미쳤다...) 



너희 둘에게 여전히 '아름다운 엄마'의 기억을 더 선물해 주고 싶다는 건 이기적인 나만의 욕심인 걸까....(윽.)






덧) 역시 브런치 작가님, 이렇게 찰진 필력으로 쓰시기 있기 없기 :) 

읽으면서 글솜씨에 질투 나서 혼났답니다. (엄지척, 라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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