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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r 17. 2020

경쟁 속에서 불행한 사람들을 향한, 양준일의 메시지

MAYBE 

아마도 늦지도 않고. 아마도 항상 그때일지도 몰라요 

내가 사용하는 말.  그 의미를 찾고 싶어서 말이에요.


- 양준일, Maybe  - 





TV를 안 보는 나로서는 슈가맨이 무슨 프로그램인지 사실 몰랐었기에  

'양준일'이라는 분의 존재를 아는 것도 당연히 한참이 지나서 '책'으로 알게 되었다. 한데 이 사람... 상당히 매력적이다. 포토에세이를 읽어보며 사실 나이 50세가 지난 '지천명'에 다다른 어른 치고는 상당한 동안 외모에 엄청나게 관리하셨던 것으로 추정(? 되는 몸의 곡선, 춤사위가 전해진다. 필시 뱀파이어일 거야 싶을 정도의 비주얼 끝판왕, 가히 그를 다들 '시간여행자' 라 불리는 것에 나도 고개 한번 끄덕여본다. 



양준일 Maybe, 양준일, 아이스크림, 모비딕 북스, 2020.02.14.



시간여행자가 사실 두 분.....!! 



사진 속에서 흑백 처리된 그의 형상을 보자면 어떤 알 수 없는 '열정' 이 아직도 들어 있는 듯싶었다. 

손끝 하나하나에 담긴 뭐랄까, 표현이 쉽지 않은 뜨거운 간절함.. 같은 게 전해졌기에. 더군다나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이 또렷해 보였다. 반대로 그가 수년간 미국에서 가족들과 은둔하듯 지내며 생계를 연명하셨다던 그 지루할법한 시간을 감히 상상해보자니, 그 시간 또한 버틸 수 있게 만들었던 건 다름 아닌 그의 '신념' 이 아닐까 싶다. 메시지 하나하나는 정말 '작가' 님이셨으니까..




영원한 것,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지금껏 살면서 너무 아팠고 그래서 더 진리를 찾아 헤맸다. 

지금도 철학자와 영적인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진리를 찾는 여정에 있다.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배운, 내 안에서 천천히 소화시킨 이 진리를 세상과 나누고 싶다.   - 진리 - 



사랑은 희생 위에서 가능하다. 부부는 서로 의지하고 산다. 내가 먼저 희생해야 상대도 의지하는 나를 받아 준다. 그럴 때 가장 힘든 건 '이 희생을 언제까지 하지'라는 질문이다. 언제 끝날 지만 걱정하면 모든 것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순간순간을 버티자. 못 버틸 것 같으면 그 무게를 받아 줄 상대방을 믿고 의지하자.  - 사랑 - 







온 나라가 팬데믹, 대공황에 빠져있는 요즘으로 보인다.  

실물 경제의 흔들림, 주식 시장에서는 연일 연쇄 대폭락을 맞이하는 이 시기,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걷는듯한 기분으로 우리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쉽게 맞이할 수 있는 환경 속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양준일의 이 메시지는 나로 하여금, 아울러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건넨다. '본질'에 집중하고 '삶'을 현존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내게 돈은 우산 같은 것이다. 많으면 나눌 수 있는 것. 

하나라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써야 하지만 

남는 것이 있다면 곁에 있는 사람들이나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거 써'라고 건넬 수 있는 것  - 돈 - 



두려움은 소중한 것을 빼앗긴다고 느낄 때 드는 감정이다. 

지금 당신이 이 세상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언젠가 잃을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을 잡으려고 할 때 두려움이 시작된다.   - 두려움 -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로지 내 마음속의 어둠.... 경쟁해야 할 것도 '나' 자신뿐..이다... 오직 나 자신뿐...




경쟁 속에서 불행한 우리들에게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가히 허를 찌른다. 

내게도 꿈의 무대이기도 한 그곳, 그의 '세바시' 영상을 보는 내내.... 나는 요즘의 뉴스들에 예민한 촉으로 흐름을 주시하고 있던 와중에, 잠시 한숨 한 번을 크게 내쉬어 본다. '오늘'을 산다는 것, '우리' 같이 산다는 것, 그 속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돌이켜보게 만든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한때 또한 이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 과도 같은 것. 

그렇기에 여전히 이렇게 '희망'을 노래하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멋지다. 빛이 난다. 이미 승리는 그의 몫이라는 것 또한 느껴진다. 진정한 삶의 승리자는 바로 이런 사람들일지도 모를 일이기에. 







https://tv.naver.com/v/12896219




덧) 10대 이후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30세가 다 지나고서야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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