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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r 20. 2020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독서수업

육체의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을 해야 하듯이, 정신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 생각이 질문의 형태로 떠오를 때 비로소 심리적 어른이 될 수 있다. 


-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독서수업 - 





미취학 아동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책에는 금세 눈길이 가곤 한다. 

특히 '독서수업'이라는 단어와 '엄마'라는 단어에 꽂힌 나머지 틈새 시간을 쪼개어 순식간에 몰입하듯 읽어 내렸던 책 속에서 나는 이 이야기는 비단 아이들을 리딩하고 코칭 하려는 어른들이라면 더더욱 깊게 인지하고 생각해야 하는 일침들로 들리고 말았다.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독서수업, 남미영, 김영사, 2020.02.28.



질문하는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하려 하기에 결국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아무리 창의적 학습법이나 스마트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한들, 이런 '질문하는 습관' 이 집 안에서부터 형성되지 않고서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어쩌면 교육이지 않을까 싶고, 그 교육의 시작은 결국 학교가 아니라 '집'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함을 다시금 깨닫고 만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좋은 질문이 좋은 아이를 결국 성장하는 리더, 사유하려는 인간형으로 만들게 된다는 것을... 더더욱 깨달았기에. 




더 이상 질문이 발생하지 않는 두뇌는 주민등록증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늙어간다. 반면에 빈번하게 질문이 발생하는 두뇌는 그런 서류상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젊고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4세가 되면 아이들은 질문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된다. 질문에 필요한 언어기술을 습득했고, 뇌의 확장과 연결이 활발해서 하루 평균 390가지의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부터 자신의 질문에 성실한 대답을 들었던 아이의 두뇌와 무시당했던 아이의 두뇌는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우리의 두뇌에는 수많은 지식이 들어 있지만 모두가 같은 생명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질문 없이 얻은 지식, 누군가가 주입식으로 넣어준 지식은 단기기억 속에 머물다 3개월 이내에 기억의 하수구로 흘러가버린다. 반면에 질문을 통해 스스로 얻은 지식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장기기억 속에 각인되어 영원한 나의 것이 된다. 


p. 23, 27, 47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뜨끔했었다. 

이제 막 끊임없이 질문 쇄도와 가끔 나를 놀라게 만드는 문장들을 구사하는 쌍둥이 아이들임에도, 나는 바닥이 다 되어 버린 심신상태에서 그 모든 문장들을 웃으며 대화로 받아 쳐내기엔 아직도 '육아'에 있어서는 역부족인 나라서. 부족한 엄마는 결국 아이들에게 가끔 화를 내기도 하고 객관적이고 창의성 제로인 문장들을 무의식적으로 구사하고 말았던 건 아닐까 싶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자꾸만 마음이 아파지는 건... 아마 나 때문일 거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주관형 질문은 바로 나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기 때문에 대답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 그래서 주관형 질문을 자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한다. 


p.169




내 자식이 되도록 성장형 리더로, 폐쇄형이 아닌 오픈형 인재로 자라준다면 

그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한편으로는 그 바람 이면에서는 반대로 그 아이들을 집에서 리딩 하는 '부모'의 역할과 그들의 문장과 행동이, 그래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고도 커다란 영향을 아이들에게 끼치고 말 테니. 더군다나 성장하고 잠재력 풍부한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 재능과 자신감과 자존감을 일깨워 주는 건 어쩌면 집 안에서 보고 듣고 자라온 아이들을 향한 목소리들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싶다. 결국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잘 보듬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그만큼 교육이 정말 중요한 영역임은 사실이고. 




어딘가에 정답이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지금의 부모들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다. 교과서의 학습활동은 정답이 있는 질문만 했고, 학생들은 그 정답을 외워 시험을 보았다. 학교 공부는 정답 알려주기고, 시험은 정답 찍기였다. 그래서 학생들은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게 되었다. 


정답과 오답,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보니 인생에는 정답이 없었다. 자신이 찾아야 할 정답이 수백 가지도 넘었다. 사회생활이란 내가 나에게 가장 맞는 답을 찾아 실행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답은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본 적이 없는 낯선 세계였다. 


p.179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질문 나쁜 질문, 폐쇄형 질문과 오픈형 질문,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부정형과 긍정형, 명령형과 배려형, 경쟁형과 공감형 질문 등등. 모든 좋은 질문들이 결국 나의 아이의 인생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걸 새삼 다시 알고 보니 뜨끔한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이제라도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질문과 대화를 해내는 엄마가 되어 보자는 각오가 남달리 생겨버리고 만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생각하고 대화하고 서로의 시간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그 생각 하는 시간이야말로 결국 나 스스로, 아이들 자신을 향한 성찰을 시작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일 테니까. 



파이팅하자 둥이들아..... 엄마가 더 잘할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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