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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n 25. 2020

내 기준만 제대로 있다면

재테크 강의 후기, 예민한 꼰대 기질 충만하니 읽지 마시길. :) 

네이버 블로그'에나' 올리는 꼰대 개똥철학을, 

아주 가끔 그분(?) 이 오시면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브런치로 옮기곤 합니다. 아주 가끔.... 






아주 오랜만의 '강의'였고.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을 '온라인 첫' 강의였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완벽히 체감할 수 있었다. 직접 '경험' 해 봤으니 '체감' 은 확실했다. 역시 뭐든 경험이다. 한 번 하니 두 번은 어렵지 않겠다 싶었다. 적응력이 빠른 편이다. 한편으로 적응하고 싶지 않은 것에는 절대 적응하지 않는 개인 고집도 있다. (뭐래) 여하튼. 시대는 바뀌었다. 먼 거리에서도 PC 하나면 만날 수 있는 시대다. 새삼 엉뚱한 상상을 했다. 언어만 통한다면 이제 못 만날 인연은 없겠구나 싶었다. 영어나 일본어로 말할 줄 안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 서글펐다.  이젠 잘 써먹지 않고 또 못하는 요즘이라. 아니다. 혼잣말은 잘하니, 여전히 잘 써먹나...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쩝) 



올해 초 의뢰받은 재테크 강의들은 줄줄이 closing 혹은 무한연장이었다. 

그러려니 했고 조용히 지냈다. 일부러 애써 뭔가 '만들어서' 하려 하지 않는 요즘은, 시대가 시끄럽고 너무 잡음이 많다는 생각에... 아마 그런 걸지 모른다. 요 몇 달, 퇴사 후의 몇 달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겸손, 절제, 참선을 일상 안에서 실천(실험) 해 보는 중이다. 굳이 내가 애쓰지 않아도 (시끄럽게 떠들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하면, 타이밍은 나를 찾아와 준다는 생각이었기에. 강의는 폐쇄되고 원고는 생각만큼 진도도 의뢰도 마음대로 나가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의 허튼 애(?)를 쓰지 않으려는 좀 더 강해진(?) 마음가짐 덕분에, 예전보다는 편하고 고요하다는 느낌이다. 그저 '느낌'이지만. 



오랜만에 덕분에 2시간 연속으로 혼자 '떠들어' 보았다. 정말 오랜만의 '말'이었다. 

묵언수행까지는 아니지만 요 근래 되도록 말을 아끼는 나를 발견했기에. 그럼에도 글로 말이 언제든 튀어 나가니 그렇게 조용한 인간으로 사는 건 또 아니다만, 어쨌든, 육성을 터트려 이렇게 2시간 내내 말을 해 본 건 정말 몇 달 만이었다. 신기했던 건....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닌 것 같지만 한편으로 못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사뭇 들었다. 2시간을 말하고도 뭐 하나 끊김(?) 은 없었고, 적절한 호응(이셨기를)과 아울러 머리와 마음에서는 계속해서 줄기차게 글감... 이 아닌 말거리들이 속속들이 다가오더라. 스피치가 즐거웠다.... 말을 하면 에너지가 솟는 나를 잠시 발견했다. 



재테크 강의 요지는 '하루 10분 엄마의 돈 공부' 였으나 주로 이런 엉뚱한 이야기들을 감히도 나불거렸다. 




- 돈 모으고 싶은데 빨리 부자 되고 싶어서 빨리 부자 되는 법 찾고 따라 하다간 졸부 혹은 오래 유지 못함. 

- 투자 공부 자산 관리 '스스로' 제대로 하지 않고 팔랑귀에 휘둘리기 쉬운 성향이라면 차라리 이러시라고.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기만 당하지 않아도, 돈 버는 (천천히 모으고 지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활용) 하는 사람들의 수익'원천'을 자세히 살펴보시라고


- 고액 강의든 무언가를 팔아서 남기는 부업이든 장사든 자영업이든 인플루언서든 마케팅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라든지 그 원천을 따지고 보면 우리는 누군가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것을 (뜬금포 일지 모르나)  그 예로 금융상품 중 허투루 든 보험성 상품을 말씀드렸다. 보험 설계사들 흔히 FC 라 불렸던 한 때의)의 고수익 인센티브에 언제나 희생타는 '고객'이었지 돈을 벌어 들이는 그들이 아니었다. 그러니 가계부 속에서 보험 관리 좀 제대로 하시라고.


- 고액 강의도 문제. 글쓰기 강의 부동산 강의 주식 강의. 최소한의 기준은 50만 원. 그 이상이 드는 무언가의 고액 강의에 애먼 돈 투자하지 마시고 차라리 그 돈으로 책 보고 혼자 생각하고 지식 쌓고 경험 쌓고 실패하고 경험해서 자신의 '지혜'를 스스로 만드시라고


- 그 돈으로 차라리 책 사 보시거나 초우량주 몇 주를 사시기를. 굳이 '남' 이 알려주는 '강의'가 필요하면 무료 강의나 작은 비용의 좋은 강의를 고르는 눈을 기르시기를 (정부, 시도, 구청, 주민센터, 문화센터, 널리고 널렸다 찾아보면... 물론 저퀄리티라고 반박하고 나는 고액 들어야겠다 하면 어쩔 수 없음. 사교육도 고액 사교육 받는다고 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 고액 강사들의 주 수입 원천은 '내 지갑, 내 원비'에서 나오는 것임. 즉 그들이 진짜 부자였다면 굳이 강의비로 먹고살지;;;않아도 됨. 선의로 좋은 내용 강의해줄 거면 최소한의 운영비 정도만 받을 텐데 몇 백만 원으로 '컨설팅' 해 준다는 그 말을 착하게'만' 받아들이지 마시기를. (그 양반들 먹여 살리는(?) 게 내 지갑일 수 있으며, 한편으로 진짜 부자면 굳이 강의나 고액을 주장할 필요가...;;;  선의로 거의 무료러 베푸는 것도 아닌 '그릇'이라면 더더욱) 



- 뭐든 주려고 하는 사람은 주려고만 하지 자신이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 받았어도 도로 돌려주려고 뭐라도 함. 사람 인성은 '언행'에서 나옴. 물론 주의할 점은 그 언행도 '꾸미고 꾸며지기' 십상이니 사람 함부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는 점. 


-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펀드든 은행 보험 P2P 대출 등등 등등. 모든 금융상품의 책임은 '나'이니, 그만큼 내 돈 소중히 생각하면 투자도 쉽게 생각하고 대충 접근하는 건 '역설'이라는 것. (왜 버는 건 어렵게 벌고 쓰는 건 쉬운지? 소비인지 낭비인지 투자인지 자신의 소신과 기준을 세울 것) 


- 기타 공부 팁.... 유튜브나 리딩 방? 고액 강의? 그런 거 집어치우시고 그 돈과 시간과 열정으로 책 한 권을 더 계속 재독 하고 완독하고 스스로 사색하고 경험 쌓으실 것. 정부 정책 세법 개정 공문. 홈페이지 스스로 샅샅이 뒤지고 블로그 뇌피셜 말고 '오피셜' 찾아보시기를. 


- 세상에 전문가는 없고 설령 전문가라고 하는 그 분야 '엘리트'가 나올지언정, 그 양반이 내 인생 안 살아줌. (이게 중요........) 



(결론은 기승전 책인가;;) 




나는 꼰대라고...; 고백해 버렸다. 

솔직한 성향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의 관점에서 모든 세상 돌아가는 걸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역지사지'를 강조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협상을 할 때에도, 직장에서 일을 할 때에도, 부모 자식 간에도,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에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즉  무엇을 먼저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게 '인간 본성' 이기에, 반대로 그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무엇을 먼저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은 뭘 해도 (특히 사업) 크게 되실 것이라고...(말하고 싶었으나 그런 말을 감히도 하기에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아무튼 결론은, 11시부터 1시까지. 6월 마지막 목요일이 감사했다.

꽤 즐거웠고, 오랜만의 '말'이었고, 스스로를 되돌이켜 보았고, 반성을 했고, 여전히 살아있다는 생각을 잠시간 했으며 (죽어사는? 느낌이 반은 있었기에) 말을 하다 보니 글이 쓰고 싶어 졌다.........



역시 글이 제일 편하고 좋다. 말보다는....... 

그래서 남기는 감사 후기. 



오늘 제 말을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삶에서 가장 남는 삶을 스스로 잘 만들어서 풍요롭게 사시기를, 

그 안에서 댁 내 화평과 사랑만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몇 달 만에 '말' 을 했습니다. ㅎ





https://blog.naver.com/voicehw/222011895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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