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권
한 계절이 가고 남은 한 계절이 다가오려 하는 것 같았다.
가을에서 겨울, 사계를 만끽할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 지 모른다. 예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이런 생각들이 조금은 낮설다. 아이와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던 중, 길에 아무렇게 피어 있는 들꽃들에도 새삼 시선을 맞추게 되거나, 나뭇잎의 흔들거림과 바람의 공기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거나. 아이들이 호기심있게 바라보는 방아깨비나 사마귀나 잠자리나 콩벌레나 개미떼들에게도 함께 눈길을 주게 되거나. 예전엔 마음도 주지 않았던 것들이 현재는 내 안으로 자연스레 들어오는 걸 보자니. 계절이 변하듯 나도 변했나 싶었다.
물론 계절이 반복하는 것처럼, 일상도 이렇게 반복한다.
손에서 물이 마르지 않았던 것처럼, 손에선 책도 마르지 않았던 10월 이었던걸까. 읽는 시간은 10월에 좀 더 많이, 오래, 끝없이 유지되었구나 라는 걸 이렇게 매달 책 정산을 하면서 새삼 놀라듯 알게 되는 것처럼.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
2020 세금 완전정복 ★★★
2020 부의 지각변동 ★★★
미안함에 대하여 ★★★
괜찮아, 나도 그럤으니까 ★★★
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산 자들 ★★★★
너라는 생활 ★★★★
낯선 기억들 ★★★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
복자에게 ★★★
사하맨션 ★★★
무죄의 죄 ★★★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심심과 열심 ★★
존 레논의 말 ★★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
겨울이 다가오려, 아니 이미 다가온 듯 아이들의 겨울 옷을 챙기며 무릇 옷장 속 옷들을 바라보았다.
이젠 코트보다 패딩 혹은 점퍼를 더 자주 입게 되려나 싶었던 나는 11월의 코트 입는 날을 상상해본다.
내가 되어 걷거나 읽는 짧은 자유, 그 시간을.
#책정산
#언제 읽었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