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열심' 했었다.... 편지를 쓰는 시간이나, 책을 정성스럽게 고르던 시간. 읽던 책과 연관되는 다른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찾아내어 촘촘히 파고드는 시간, 아침 등원 후 노트북을 켜고 ZOOM을 열어둔 채 생소한 공부를 하는 몇 시간들과. 부쩍 알파벳과 간단한 영어 문장을 곧잘 구사하는 첫째의 호기심을 지속시켜 주기 위해 수월치는 않겠지만 아이와 영어로 종종 대화를 주고받는 순간. 틈틈이 여기저기 발을 내 디어 이곳저곳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만들어 초고를 다듬어 송고하는 시간들 모두.
결과가 눈에 보이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 알아주든 말든. '열심' 이라든지 '성실' 이라든지 '절제' 혹은 '인내'와 같은 몇 가지의 단어들을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고 만다. 때때로 그런 모범적이고 도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로부터 열심히 도망가고 싶어 지지만, 결국 오랜 시간 나도 모르게 관성처럼 되돌아가 축적되어버리고 만 것들... 그래야만 하는 것, 버릴 수 없는 것. 한편 역설적이게도 지켜내고도 싶은 것.
쾌락만 추구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일종의 본성과 이성의 경계를 잘 지켜내는 데에는 그만한 것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말이 줄줄 새어 나오고 만다. 정작 어떤 말을 뱉어내고 싶지만 잘 나오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도 일종의 '인내'인 걸까-)
경제 경영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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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책임 ★★
모든 밑바탕에는 언제나 기준 좌표가 되고 마는 대상이 있다. 결국 사랑의 대상들이겠다... 돈을 버는 이유, 잘 살려는 이유, 나 답게 살려는 것들... 그 모든 것이 결국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서 생겨나는 행위들이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하고 만다. 보다 사랑받고 싶은 처연한 스스로의 분투가 보이는 것같기도 했던, 6월에 만난 책들과 그 속의 이야기들에 연약하게 기댄 채로, 7월을 맞이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