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매가리 없는 숨소리
가냘픈 어깨너머
숨 죽인 고통의 비명
무심하게도 태양은
뜨고 지는 것을 반복하고
내 마음 또한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네
가슴에 멍이 들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려다
짓눌리고 짓눌려
곪디 곪아버린걸
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이리 해도 저리 해도
아픈 건 아픈 것임을
선택의 여지를 놓아버리네
상한 몸 이끌어
거울을 보네
내 모습에서
그대가 보이네
내 모습에서
그대가 있네
내 모습에서
그대의 흔적이 담겨있네
나를 보며 그대를 보네
나를 보면 그대가 있네
내 안에 그대가 있네
거울 속 그대가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