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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Jan 18. 2021

지구를 위한 친환경 핫팩

친환경 핫팩

핫팩을 좋아했다.

  겨울에 외출할  항상 챙기는 필수품이었다. 너무 추운 날엔 집에서도 보일러 대신 핫팩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옷에 붙이는 핫팩은 정말 신박한 아이템이었다.  붙이는 핫팩을 알고 난 후부터 월동준비는  인터넷으로 대용량 핫팩을 사는 일이었다. 외출할 때 배에 하나씩 붙이고 나갔다. 배가 따뜻하니 기분도 좋고 추위도 덜 느꼈다. 핫팩 두 개면 몸도 마음도 든든했다. 온기도 꽤 오래가서 집에 와서도 따뜻하게 있을 수 있었다. 특히 남은 온기의 핫팩을 잠잘 때 배에 올려놓고 자면 잠도 솔솔 잘 왔다. 그렇게 내 핫팩 사랑은 친정엄마에게까지 물들었다.


"이 핫팩 진짜 좋다. 산에 갈 때 딱이야. 나도 두 박스 주문 좀 해줘!"   


 산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핫팩 두 개를 항상 배에 붙이고 가는데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 겨울도 어김없이 핫팩을 주문하려고 생각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핫팩은 일회용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핫팩. 포장쓰레기부터 식은 핫팩 쓰레기까지... 내가 조금 편하자고 겨울마다 지구에게 유해한 쓰레기를 만들었다.

일회용 핫팩은 지구에게 매우 유해하다. 겉포장 지부터 비닐로 이루어져 있고, 안은 부직포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데 이를 소각 시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겨울철 우리가 잠시 따뜻해지려고 사용하는 핫팩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 증가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온실가스 효과를 불러오며, 생태계의 변화와 함께 인류 생존에 위협적이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일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인데 일회용 핫팩을 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신박한 핫팩의 세계로 끌어들였던 엄마도 책임지고 핫팩과 이별하게 해야 한다. 


 친환경 핫팩을 찾기 시작했다. 과연 핫팩이 친환경일 수 있을까?


일회용 핫팩 대신 따뜻할 수 있는 방법 3가지

1. 실리콘 핫팩

재사용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핫팩이다. 실리콘 소재로 따뜻한 물과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식으면 다시 물을 데워주면 된다.  따뜻한 물을 실리콘 물주머니 담아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찬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면 따뜻한 핫팩이 완성된다. 여름에는 보냉 기능으로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물주머니

2. 팥알 핫팩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친환경 팥알 핫팩이다. 산후조리할 때 조리원에서 썼던 기억이 난다. 팥을 천주머니에 넣어 약 2~3분 정도 돌리면 된다. 은은한 팥 냄새도 좋았고 적당히 따뜻한 온기도 오래 유지되었다.


3. 귤껍질 핫팩

친환경 귤껍질 핫팩이다. 귤껍질을 사용하는 거라 몸에 해로운 화학 성분이 없고  안전하며, 환경에도 좋다. 귤을 배불리 먹고 껍질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봉투에 담아서 밀봉한 다음 전자레인지에 약 1분간 돌리면 끝이다. 귤껍질 핫팩은 2시간 정도 보온이 유지되며, 식어도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 일석이조이다. 껍질에 있는 섬유소로 열기를 보관하고 유지한다고 한다. 수분이 다 날아가면 사용할 수 없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핫팩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핫팩으로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일 어떨까요?

덤으로 난방비와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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