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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Feb 20. 2021

아끼다 똥 된 비빔라면 이야기

식료품 창고 정리 팁

아끼다 똥 됐네?

남편이 비빔라면을 들고 '버려야 하나, 그냥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나를 놀리며 말했다.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을 되새기며 아꼈던 비빔 라면을 버렸다. 진짜 아껴서 똥 됐다.


라면을 즐겨 먹지 않지만, 식료품을 보관하는 공간에는 항상  개의 라면을 사놓는다. 여름에는 비빔라 위주로 추워지면 뜨뜻한 국물이 있는 라면으로 몇 개씩 채놓았다.

주말 점심에 한 번씩 별미로 먹었고, 가끔 남편이 야근을 하고서 한 번씩 찾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채 썰은 오이를 넣은 비빔면이 당겨 5 봉지가 들은 비빔라면 1팩을 사다 놓았다.  남편과 한 번 이웃 언니와 한 번을 끓여먹고 딱 한 봉지가 남아 있었다. 당기는 날 맛있게 끓여먹어야지 생각하고 고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짜가 지나버린 것이다. 몇 개 되지 않는 라면 중에 가장 아끼던 라면이 날짜가 지났다. 더불어 마트에서 맛있어 보여서 충동적으로 산 인스턴트 수프들과 초코바들까지 날짜가 지난 것을 발견했다. 얼마나 그 공간을 들여다보지 않았는지를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우리 집 식료품을 보관하는 공간은 냉장고 위에 있는 작은 수납장이다. 라면과 같이 가끔 먹는 식료품을 보관하기도 하고 비상식량인 유통기한이 긴 참치나 상온 죽을 보관 한다.


비빔라면을 버리며, 더 자주 확인하지 못한 공간을 안타까워하며 식료품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를 시작했다.




개인적인 식료품 공간 정리하기 팁.


하나, 2주에 한 번 모든 식료품의 날짜를 확인한다.(냉장고 포함)

모든 식료품들을 꺼내어 날짜를 확인한다.

라면과 과자 종류는 은근히 유통기한이 짧다. 소스류는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3주에 한 번 확인한다.


둘,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료품은 눈에 보이게 놓는다.

식료품 공간에서 따로 빼내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에 놓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바로 먹어야 할 칸으로 옮겨놓는다. (우리 집 냉장고 중 한 칸은 일주일 이내 먹어야 하는 재료들을 보관한다. 일명 냉장고 파먹기를 위한 공간.)


셋, 식료품을 대량 구매하거나 쟁여놓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 잘 먹지 않는 라면은 욕심부려 구매했다가 유통기한 내에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이웃에게 드림했다.(코로나 19가 시작되었을 때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잔뜩 구매했었다.)

대량 구매는 언제나 실패한다. 싸게 샀지만 그만큼 활용하지 못한다. 쟁여놓으면 놓을수록 관리가 어려워 유통기한을 확인하기 어렵다. 지금 라면을 살 때는 먹고 싶을 때마다 낱개로 구매하고 있다.





우리 집 주방의 낮과 밤


우리 집을 잘 돌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주 들여다보는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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