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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May 18. 2021

그럼 집에 뭐가 없어요?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란

미니멀 라이프 4년 차, 나는 공식적인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미니멀한 살림과 미니멀한 육아, 미니멀 한 마음가짐에 대한 나의 이야기, 우리 집 이야기를 엮어 드디어 책 <맥시멀 라이프가 싫어서> 나왔고,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게 되었다.


약간은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 그리고 눈치가 보일 때도 있었다. 손님이 오는 날이면 혹시나 우리 집에 와서 불편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가족뿐만이 아닌 이웃들도 아는 나는 공식적인(?) 미니멀리스트.(책 덕분이다)


어느 날, 아이와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아이의 같은 반 친구이자 같은 아파트 이웃인 분을 만나 얘기하는 중  '미니멀 라이프'이야기가 나왔다.


"그, 미니멀 라이프 하신다면서요? 그럼 집에 뭐가 없어요? 텔레비전이 없어요? 식탁이 없어요? 소파?"

"음... 저희 집에 텔레비전 있어요. 식탁도. 소파도 있어요~ㅎㅎ"


웃으며 말했지만, 나는 머릿속으로 재빨리 생각했다.


'우리 집에 뭐가 없지? 뭐가 없다고 말해야지? 에어프라이어? 건조기? 식세기? 아이 장난감이 없다고 말해야 하나?'


말 문이 막혔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던 질문이었다.

아이와 손을 잡고 집에 오는 길, 우리 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고 잘 사용하고 있던 티브이, 소파, 식탁을 없애야 하는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아직 우리 집에 꼭 필요한 물건이니까.


미니멀 라이프, 백 명이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면 백 가지의 방법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정해진 답은 없다. 무조건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 미니멀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과 함께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미니멀'이라는 말은 객관적인 말이 아닌 주관적이다. 옆집에는 이 물건이 있고 우리 집에는 이 물건이 없어서 더 미니멀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조급할 필요도 서두를 필요도 없다.


나와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천천히 조금씩 하면 된다.

4년 동안 우리 집은 내가 원하는 집으로 변했다. 아니 아직도 변하는 중이다.


누군가

"집에 뭐가 없어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 집엔 불필요한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4살아들방
4계절 세 식구 옷
주방 하부장
좋아하는 공간.식탁
주방
침실
베란다 펜트리
거실
맥시멀 라이프가 싫어서

*미니멀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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