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구니는 꽉 차서 더 이상 물건을 못 넣을 때쯤 비워진다. 바구니가 꽉 차는 기간은 대략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다. 이 기간 안에 바구니에 넣었던 물건이 다시 필요해진 경우에는 빼내어도 된다. 아직까지 다행히도(?) 그런 경우는 없었다. 사는 것도 신중하지만 비울 때도 신중하게 비우기 때문에 다시 찾는 일은 없다.
바구니가 꽉 차면 할 일이 있다.
첫 번째, 바구니 안의 물건들 사진을 찍는다.
두 번째, 가족, 가까운 이웃에게 먼저 사용할 것인지 물어본다.
세 번째, 물건을 챙겨 중고거래 또는 기부하러 간다.
요즘은 세 번째 방법 중 '기부하러 간다'를 주로 실천 중이다.
(중고거래가 잘 되지 않는 요즘, 기부하고 기부 영수증을 떼 온다. 얼마 되진 않지만 좋은 일에 쓰이고 영수증까지 발행해 주시니 일석이조.)
이번 비움 바구니에는,
아이의 작아진 옷, 필요가 없어진 장난감과 책, 아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텀블러, 더 이상 쓰지 않는 주방용품들이 채워졌다.
이 중 주방용품들은 친정엄마가 마침 찜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드리기로 하고, 작아진 옷은 물려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