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이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재활용이 안됩니다.

by 미니멀리스트 귀선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한 잔이요~


나의 육아 동반자는 바로 아. 이. 스. 아. 메. 리. 카. 노.

밥은 안먹어도 커피는 꼭 먹어야하는 나는 커피중독자다.


우리 아이는 아기 때부터 새벽형 인간이었다. 아무리 늦게 자도 6시 반~7시 사이에 일어나는.. 해가 길어지는 여름이면 더 빨라지는 그 녀석의 기상 시간.


새벽에 기상하면 어김없이 엄마손을 잡고 거실로 나간다.(아빠 손도 있는데 말이다) 나는 아이 손을 잡고 눈도 못 뜬 채, 끌려나간다. 도저히 안되겠다. 잠이 안깬다.


"아들~ 엄마 커피 좀 타 올게!!"


한모금 쭈욱 들이키고, 이렇게 커피와 함께 육아가 시작된다. 커피수혈은 직빵이다.


주위 육아맘 언니들의 조언에 암막 커튼도 달아보고, "자기 전에 반신욕 뜨끈하게 시켜봐~" , "누워서 마사지도 좀 해주고~" 소용없는 우리 아들의 이른 기상시간..


그렇게 나는 점점 더 커피 중독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냥 아이 잘 때 같이 자고 일찍 일어나~"


에이, 그건 말이 쉽지.. 아들이 잠들면 아무리 피곤했던 내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이 번쩍 떠진다!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포기할 순 없지.. 모든 육아맘들이 이해 할 것이다.


눈뜨자마자 한 잔, 오후 육아하며 한 잔, 어떤 날은 아이가 잠 든 후 나의 잠을 깨기위해 한 잔.

하루 2잔은 기본이었다.


육아 동지 언니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가는 날이면 밥은 굶어도 커피는 항상 테이크 아웃했다. 힘든 육아에 찌들었어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모금이면 묵은 스트레스도 내려갔다. 역시 집에서 먹는 커피보다 남이 타 준 커피가 최고다.


"아우 맛있어. 살 것같아. 우리 다시 힘내서 놀자"


우리들은 그 한잔으로 다시 파이팅을 할 수 있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마시는 것'

그때는 그게 하나의 힐링이었다.


사실 그때는 몰랐다. 일회용 컵이긴 하지만 플라스틱이니까 당연히 재활용이 되는 줄 알았다. 분리수거만 잘하면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플라스틱 일회용 커피 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폴리스티렌 PS가 섞여있다.)


우리는 플라스틱 일회용 커피 컵을 분리수거해서 배출하지만 정작 선별과정에서 탈락해 매립된다. 지금 사용되는 일회용 커피 컵들의 색깔은 투명하지만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재질은 다 다르다. 또 투명 컵에 새겨진 로고나 그림들은 따로 벗겨내야 하는데 별도의 공정이 필요하다. 이때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비용이 더 들어 대부분 재활용을 못하고 매립된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에서만 1년에 일회용 커피 컵이 257억 개가 사용이 되었고, 이 컵들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졌다고 한다.

출처 jtbc뉴스


"내가 먹은 테이크 아웃의 일회용 컵들.. 어디에 묻혀있을까?"


쓰레기만 잘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고, 분리수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는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때마다, 플라스틱컵을 사용할 때마다, 양심이 찔리기 시작했다.


"그거 알아?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 컵은 재활용이 안된데. "

"정말?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아니야? 그동안 분리수거했는데.."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들..

의도적으로 '나는 일회용 컵을 쓰면서 환경을 오염시킬 거야 '하는 마음을 먹고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저 커피가 마시고 싶을 뿐이고, 일회용은 간편하고 편리하고, 어쩔수 없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편리함을 위한 한 번의 일회용 컵 사용이 불러오는 환경오염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2019년2월 서울경제 기사


커피 테이크아웃 시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92%..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출처 청정공간 연구소

사용이 끝난 이 플라스틱들은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거의 매립되는 이 플라스틱들은 분해되는데 200년~400년이 걸리며,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들은 물과 만나 독성물질을 배출한다. 이 물질들이 토양과 지하수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다. 또 이 플라스틱 산들이 위험한 이유는 햇빛과 노출되면서 불꽃들이 튀는 데 여기서 유해물질들이(메탄, 다이옥신 등) 방출되는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 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여기저기서 텀블러 생활이 눈에 뜨인다. 처음에 텀블러 챙기는 일은 귀찮기도 하고 챙기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앗, 또 텀블러 챙기는 거 깜박했네."

"아 오늘은 커피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텀블러 챙기기 습관을 들이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이제 우리 부부와 아들은 외출할 때에는 무조건 텀블러를 챙긴다. 언제 어디서 커피를 마시게 될지 모르니..언제 어디서 목이 말라할지 모르니.

이렇게 차근차근,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귀찮음을 정말 싫어하는 나도 변하고 있다. 마음이 불편한것보다 약간의 귀찮음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변하니 조금씩 남편도 변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변할 것이다.


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품 재활용해보기, 플라스틱 분리수거 잘하기 등 거창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처음엔 모두 어렵다.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습관은 생활이 될 테고, 이 습관들은 이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 집에서 일회용 컵 재활용하는 방법.

1. 미니화분을 만든다.
일회용 컵을 깨끗하게 씻어 아이와 함께 방울토마토나 채소 씨를 심어 관찰하고, 키워서 먹는다. 재활용도 되고 아이와 함께 관찰도 하고 열매도 따먹을 수 있는 일석 삼조 재활용법.

2. 냉장고 탈취제통으로 사용한다.
천연 세제인 베이킹 소다 가루를 일회용 컵에 넣고 뚜껑을 닫거나 연 채 냉장고 속에 넣어둔다. 탈취효과가 있다.

3. 소지품을 보관한다.
일회용 컵은 대부분 투명이라 속 안이 잘 보인다.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들을 통에 넣고 뚜껑까지 닫아서 보관하면 찾기도 쉽고 잘 잃어버리지도 않는다.(옷핀, 손톱깎이 등)

4. 아이의 색연필 통으로 사용한다.
아이 사인펜이나 색연필을 넣어두면 사이즈가 딱이다.

5. 집에서 카페 온 기분을 낸다.
카페에서 한번 쓴 일회용 컵들은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고 말린 뒤 다음 날 집에서 그 컵에 다시 커피를 타 먹는다. 컵 하나로 그 카페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6. 아이의 물감 통으로 사용한다.
크기가 작은 투명 일회용 컵은 아이가 미술놀이를 할 때 깨끗한 물을 담아주고 붓을 씻는 용도로 사용한다. 색깔이 변한 물감색도 잘 보이고, 씻어서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하다.

7. 과자나 견과류를 담아 먹는 간식 통으로 사용한다.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고 속이 보여서 양이 얼마만큼 남아있는 지도 보이고, 가벼워서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단, 뜨거운 간식들은 피한다.


물감물통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플라스틱 컵들
행운목을 키웠던 플라스틱 컵
카페 분위기 내보겠다고 두번째 쓰는 일회용 커피컵
견과류를 담은 요거트컵
글쓴이의 TMI '텀블러 사용의 장점들'

1. 스테인리스인 텀블러는 보냉기능이 있어서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 얼음이 잘 녹지 않는다. 반나절을 있어도 얼음이 그대로 있다. 나처럼 커피를 천천히 마시는 분들은 텀블러가 짱이다. 얼음이 다녹은 커피를 안마셔도 된다.

2. 쓰레기가 안나온다. 이동할 때 다먹은 일회용컵은 처리하기도 힘들다. 텀블러는 뚜껑 닫아서 가방속에 쏙 넣고다니면 흘릴일도 없고 손도 가볍다.(어깨는 조금 무거울수도) 그리고 차에 쓰레기들이 안쌓인다. (일회용커피컵에 쓰레기모아뒀었다.)

3. 텀블러사용으로 인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내가 만약 한달에 커피를 20번만 마신다해도 나로인해 20개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4. 나로 인해 주변에도 텀블러가지고 다니기 습관을 도전하는 변화가 생겼다. 먼저 제일 가까운 가족들이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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