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지 않아도 당당한 이유

존재 자체로 든든한 부모님

by 미니멀리스트 귀선

내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물론 돈도 없지만)


내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외모가 특별히 예쁘기 때문도 아니다.(예쁘면 좋겠지만)


내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도 아니다.




정말 잘난 사람만이 당당할 수 있다면 나는 당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적이지만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참 많다.)


내가 당당한 진짜 이유는

그냥 나 자체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알게 해 준 부모님 덕분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부모님이 옆에 계시기 때문이다.


육아를 하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어느 부모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이가 자랄수록 조금씩 아이에게 바라는 욕심이 끼어들 때도 있지만 '건강하게 자라다오'라는 그 마음 하나는 변치 않는다. 건강하다는 말은 육체적으로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아이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음이 건강하게라는 말은 다시 말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나약해지지 않고, 언제나 지혜롭고 마음이 단단한 사람으로.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단단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소망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유년시절을 생각해보면...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하고 싶은 것을 전부 다 하며 자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유년시절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사고 싶은 것을 못 사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니까. 원하는 대학에 못 가고, 원하는 시험에도 몇 번이나 떨어졌지만 (당시에 무척 속상했겠지만) 금방 털고 일어났던 것 같다. 괜찮다고 하고 싶으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하는 엄마와 아니면 다른 일도 좋다고 쿨하게 말씀하신 아버지 덕분에 원하는 만큼 공부도 해보고 정답이 없는 인생을 찾았던 것 같다. 렇게 그냥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시는 만큼 나도 나 자신을 믿으며 자란 것 같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다.

아이에게 정답 없는 인생에 대해 애써 정답을 찾아주려는 노력보다 옆에서 응원하고 위로하며 항상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아빠)가 되고 싶다.


"네 인생은 네 거고, 내 인생은 내 거다."

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말이다. 어떨 때는 이 말이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 덕분에 내 행동에 더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외동딸인 나에게 독립심을 길러주고 그만큼 나를 믿는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경제적으로 많이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사주는 부모님이 아니었다. 꼭 필요하거나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사주셨다. 당시에는 속상함도 있었겠지만 그게 그리 큰 불만은 아니었다. 쓸데없는 것을 왜 사냐는 말은 30년이 지난 요즘 공감한다.(요즘 내 아이를 보며 느낀다.) 소비를 할 때 이 물건이 진정 쓸 데가 있나 없나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사실 쓸데없을 때가 더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걸 다 사주는 부모보다 내 욕구를 줄일 줄도 알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당시에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 덕분에 욕구와 필요를 구분하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내 아이가 갖고싶은 모든 것을 사주지 않는 이유를 변명해본다.)



부모는 아이의 커다란 거울이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행동들은 엄마,아버지의 행동과 많이 닮아있다. 어쩌면 취미까지 닮기도... 엄마의 독서습관과 아버지의 아끼는 소비습관은 나도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닮아있다. 아직 30년 인생이지만 남은 인생 또한 부모님께 많은 걸 배우고 살고 싶다. 내 아이 또한 나에게 남편에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많은 걸 보고 배울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주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 훗날 아이도 어른이 되어 엄마 아빠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나처럼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알겠다. 새삼 부모님이 소중하다는 것과 내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항상 옆에 계신 부모님 덕분인 것을.

나도 아이에게 존재 자체로 든든한 사람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내가 당당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내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


존재자체로
든든한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