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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02. 2020

텀블러를 사용하면 좋은 7가지 이유

슬기로운 제로 웨이스트 생활


           "내 텀블러도 하나 챙겨줘~"


 이제 외출할 때 내 가방 속엔 텀블러 3개는 필수다. 어느 순간부터 남편도 "내 것도~"하고 외친다. 내가 가지고 다니니깐 좋아 보였는지, 앞으로 자기도 텀블러를 열심히 들고 다니며 환경을 지킬 거라고 했다. 출근할 때도 잘 챙겨 다닌다.


 외출할 때 자연스럽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까지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텀블러를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약간 귀찮은 일이었다. 가뜩이나 아이 짐도 많은데, (기저귀, 아이 전용 간식, 미니 장난감, 가끔 여벌 옷까지) 무거운 텀블러까지 챙겨야 하니,


 '그래, 오늘은 짐이 많으니깐 다음에 챙기지 뭐'


사실 모른 척 안 가지고 갈 때도 있었다.


  '아, 진짜 깜박했네' 


 커피 약속이 있던 날, 습관이 아직 들지 않아 깜박한 날도 많았다.

 텀블러가 나의 외출 필수템이 되기까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들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제 텀블러는 내 가방 속 필수품이 되었다. 가방이 약간 무거워지는 단점 하나만 빼면 이점이 훨씬 많은 텀블러 사용습관이다.

내 텀블러를 소개합니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좋은 7가지.


1.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아~ 커피 수혈이 필요해"


외출하면 갑자기 커피가 생각난다. 일명 '남타커'(남이 타주는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은 날이 생긴다.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잔을 시키면 일회용 컵에 일회용 홀더에 친절하게 일회용 빨대까지 꽂아서 주신다. 남타커는 역시나 맛있다.

 일회용품 줄이기에 집착하고 난 후부터 괜히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다는 테이크아웃 컵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텀블러를 안 가져온 날 커피를 마시게 되면 홀더라도 안 껴보고, 빨대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빨대도 거절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텀블러를 들고 가면,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쉽게 환경을 지킬 수 있다.

내 분신 텀블러


2. 돈을 아낄 수 있다.


"개인 텀블러 가져오셔서 200원 할인되셨어요~"


 '일명 텀블러 할인 제도'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다. 개인 텀블러를 가져가면 단돈 300원, 200원을 할인해주는 카페가 있다. 제법 2~300원을 아끼는 건데도 기분이 좋다.


 또, 집에서 커피를 내려가면, 4천 원 상당의 커피를 안 사 먹어도 된다.


 커피를 다 마신 텀블러는 물컵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여행 가서 생수가 필요할 때,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는 대신 정수기에서 물을 한 컵 받아오면 된다. 단돈 천 원이라도 생수 값도 아끼고 생수병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3. 보온, 보냉이 오래 유지된다.


  나는 집에서도 텀블러에 커피를 마신다.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얼음을 많이 넣은 텀블러에 커피를 타서 하루 종일 먹는다. 텀블러 안의 커피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미지근해지지 않고, 하루 종일 시원함을 유지해준다.


집에서도 텀블러 사용 중


4. 너도 나도 쉽게 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이다.


"자기 덕분에 나도 이제 텀블러 챙겨서 다니잖아~"


 어느 날, 지인이 연락 왔다. 내 글을 보고, 내 sns를 보고, 텀블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참 감사한 연락이었다.


'텀블러 사용하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이다.  '쟤도 잘 챙겨 다니는데 나도 한 번 챙겨볼까' 하는 생각이면 된다. 요즘 주위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 번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 이점이 많은 텀블러 사용을 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특별히 강요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도 텀블러에 커피를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남편의 텀블러 생활


5. 위생적이다.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 위생적이다. 서로 나눠먹지 않는 이상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컵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내가 직접 설거지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늘도 수고한 텀블러들


6. 셀프 포장이 가능하다.


 나는 음료를 오래 먹는 사람이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 때, 카페에서 먹고 남은 음료를  '이게 얼마짜리 커피인데..' 두고 올 때면 속이 쓰렸다. 이제는 처음부터 텀블러에 음료를 받아서 남은 음료는 남김없이 집으로 싸올 수 있다.


7. 환경호르몬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유명한 카페의 일회용 컵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패스트푸드점과 커피 전문점 몇 곳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수거해 과불화 화합물(발수, 발 유성의 특징을 지니며 접착제, 코팅제, 화장품, 살충제, 제초제. 광택제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검출 검사를 진행했는데,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면역체계와 호르몬 등에 악영향을  주는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되었다. (출처. 여성 환경연대)

 종이컵을 사용할 때 내용물로 인해 젖지 않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과불화 화합물은 5년 이상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 생체축적물질이라는 점에서 무섭다.   

 "종이컵이니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마신 일회용 종이컵들이 머릿속에서 과불화 화합물들과 뒤섞여 지나갔다.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사용하면 우리 몸을 해치는 환경호르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필자의 Tip
'텀블러가 환경오염을 시킬 수 있다고?'


 텀블러 사용으로 인해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의 텀블러를 오래 사용할 때 해당된다.


 텀블러는 만들 때, 일회용 컵보다 온실가스와 같은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고 한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에 독이 된다. 또한 텀블러를 폐기할 때도 플라스틱보다도 더한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요즘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텀블러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텀블러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사람은 매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텀블러를 기념품이나 관상용으로 모으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유행을 따라 텀블러를 사고, 장식품으로 모으는 사람도 있다. '관상용 텀블러'라고 한다.


 이렇게 누구나 텀블러는 가지고 있지만, 무겁고 세척이 귀찮다는 이유로  실제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텀블러의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유리 재질은 15회 이상,  플라스틱 재질은 17회 이상, 세라믹 재질은 39회 이상을 사용했을 때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텀블러를 산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텀블러를 자주 사용해서 일회용 컵의 소비를 줄일 때,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유행을 따라 또는 기념할 목적으로 소비를 하는 것은 줄여야 할 것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의도로 구입한 텀블러도 일회용품처럼 사용한다면 의도와 달리 환경을 해칠 수가 있는 것이다.


 텀블러 사용으로 환경을 지키려면 하나의 텀블러로 사용을 오래 해야 한다.




필자의 Tip 2
텀블러를 관리하는 꿀팁들.


1. 베이킹소다 사용법

  베이킹소다는 천연 세제로 텀블러의 물때나, 악취, 찌든 때를 없앨 수 있다.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고 물을 담아 2~30분 뒤 헹궈내면 된다.


2. 식초 사용법

  식초는 살균 효과가 있고, 녹슨 텀블러의 녹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식초 1, 따뜻한 물 10의 비율로 20분 정도 담가놨다가 씻어낸다.


3. 달걀 껍데기 사용법

 물때와 찌든 때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로 삶은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텀블러 안에 넣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 부어서 뚜껑을 닫고 흔들어준다.


4. 완벽한 건조는 필수

 텀블러를 세척한 후 완벽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닫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며 악취의 원인이 된다. 꼭 닦거나 말려서 보관한다.


5. 탄산음료와 염분 음료, 유제품은 피한다.

 탄산음료와 염분은 텀블러 내부를 부식시킬 수 있고, 유제품은 텀블러에 냄새가 베기 쉽다.


6. 세척은 빠르게 끝낸다.

  세척 시 물에 장시간 담가 두면 보온, 보냉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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