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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05. 2020

아이와 함께 제로 웨이스트 소풍 가기

아이와 함께하는 제로 웨이스트 플로깅


"승현아, 우리 소풍 가자~"


 장난감보다는 돌을 좋아하고, 로봇보다는 곤충을 좋아하며 물을 지나치지 못하고 산을 보면 무조건 올라가야 하는 자연을 사랑하는 3살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렇게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아이와 함께 자연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주말엔 산으로 평일엔 집 앞의 논으로 나간다.

 가만히 아이 손을 잡고 논길을 걷고 있으면 계절마다 변화하는 벼들이 참 신기하고 고맙다.

가을을 알리는 황금벼가 멋진 '동네 논 길'

"여긴 논이야. 저 싹들이 자라서 승현이 맘마가 된대."


 아이도 이제 논만 보이면 '승현이 맘마'가 절로 나온다.

봄에는 초록 바다가 되고 가을에는 황금빛 바다가 된다. 겨울 풍경도 꽤 멋지다. 집 앞이 논길이라 감사한 나날이다. 


 아이가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산으로 바다로 논으로 나간다. 아이와의 산책을 통해 이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숲이 좋은 아이
아빠랑 등반 중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고, 실천하면서 아이와 나갈 때 꼭 챙기는 준비물이 있다. 환경을 해치는 일회용품을 안 쓰고 만들지 않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이다.




아이와 소풍 갈 때 챙기는 7가지


1. 텀블러&물병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아이스커피를 가득 채워 나간다. 갑자기 커피를 사 먹게 되었을 경우에도 사용한다. 커피를 다 먹은 후 물통으로도 사용한다. 그리고 아이 물통으로 실리콘 텀블러를 챙긴다. 스텐 텀블러보다 가볍고 편하다.

내 전용 텀블러와 실리콘 빨대


2. 손수건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씻고 닦을 때, 간식을 먹거나 더러운 게 묻었을 때 물티슈 대신 사용한다. 방수 주머니를 챙겨   손수건을 넣고 집으로 돌아와 세탁한다.

친정엄마가 놓고 가신 손수건: 추울땐 아이목에도 두르고, 간식 먹다가 입도 닦아준다.


3. 실리콘 빨대


  아직 빨대가 필요한 나이 3살, 그리고 빨대를 좋아하는 31살.

 우리 둘을 위해 실리콘 빨대 두 개를 꼭 챙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챙겨간 음료를 먹을 때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챙겨 간 실리콘 빨대는 전용 솔로 씻고 삶아서 관리하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이용 오리 빨대, 내 커피용 초록 빨대)


4. 집에서 챙긴 간식들


  소풍을 가거나 산책을 하다 보면 급격히 당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때 자연스럽게 아들과 편의점에 들어간다. 사이좋게 간식을 하나씩 고르고 나오면 눈 깜짝할 사이에 간식은 없어지고 양 손에 쓰레기만이 남아있다. 쓰레기 없이 나가서 쓰레기를 만들어 온 셈이었다.

 

아이전용 실리콘물병과 간식넣는 타요가방
엄마가 싸온 키위먹는 중 '야외에서 먹으니 더 맛있다.'

 이제 우리는 간식을 꼭 챙겨간다. 아이의 작은 가방에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젤리와 비타민이 들어있고, 나는 에코백에 집에 있는 과일이나 고구마, 약간의 과자들을 챙겨 간다. 산책하다 지칠 때쯤 아이와 바닥에 털썩 앉아서 도란도란 서로 먹여주면서 쉬었다 간다. 싸온 간식을  먹은 그릇을 보면 뿌듯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가볍다.


5. 빈 용기


  가끔 급으로 당기는 음식들이 있다. 떡볶이 같은 분식이나 빵, 겨울엔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를 보면 지나 칠 수가 없다. 간식 사 먹는 것을 끊을 순 없으니 미리 용기를 챙긴다.


Tip. 특별히 뜨거운 음식 포장이 아니면,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를 챙기고, 뚜껑이 있는 스테인리스 용기를 챙기면 환경호르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유리용기는 깨질 위험성과 무겁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다.


6. 수저, 포크


  간식을 가져갈 때 챙기는 포크와 수저.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땐 필수다. 사실 나무젓가락을 사용했었는데, 나무젓가락이 환경에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포크를 가지고 다닌다.(나무젓가락은 나무로 만드니 괜찮겠지란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나무젓가락을 만들 때, 표백의 이유로 화학제품들이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 입속으로 들어가는 나무젓가락이 우리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나무젓가락이 썩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포크 두 개 수저 하나 빨대

7. 비닐


  우리가 먹은 간식 쓰레기를 다시 챙겨 오기 위해 챙긴 비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가 소풍 간 곳에 쓰레기들이  있는 것을 보고 가져온 봉지에 주워오기 시작했다. 매일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주위를 완벽하게 깨끗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쓰레기를 줍는 사소한 행동이  지구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봉지에 쓰레기를 채워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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