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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16. 2020

'비움'을 통해 얻은 10가지

삶의 질을 높이는 미니멀 라이프

어느 날 문득,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면서,

내 삶이 여유로워진 걸 느꼈다.

 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이제 우리 집에는 내 손길이 안 닿는 물건은 없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만큼의 물건을 소유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모두 내가 좋아하고, 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물건들만이 남아있다. 우리 집에 남은 물건들은 내가 더 아끼게 되고 청소도 자주하게 된다.





 내가 비움을 통해 얻은 10가지를 생각해보았다.



1. 시간과 여유가 생겼다.


  요즘 정리된 집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 온다.


 과거의 우리 집은, 집안을 둘러보면  일이 태산이었다.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 집안일.. 답답했다. 물건이 많을수록 관리도 힘들었다. 사실 알면서도 관리를 못했. 


 정리와 비움을 시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소유하니 청소 시간이 절약되었고 여유가 생겼다.


언제나 간결한 집이고 싶다.


2.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청소에 대한 부담이 컸다. 점점 커가는 아이는 나를 청소의 세계로 입문시켰다. 귀신같이 청소 안 한 곳만 골라서 놀고, 만지고.. 뒤쫒아다니며 청소하기 바빴다. 언제나 집이 청결해야 마음이 놓였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해도 해도 티도 안나는 건 바로 집안일이다.


 손님이라도 오는 날이면 D-데이를 계산하면서 대청소 계획을 짜야했다. 화장실 대청소, 주방 대청소, 방 대청소... 청소하다 지칠 때면, 차라리 안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는 미니멀 라이프를 할수록 줄어들었다. 사용 안 하는 물건이 비워질수록 공간이 생겨났고 그 공간은 청소하기도 쉬웠다. 물건이 없는 공간일수록 틈이 날 때마다 청소도 자주하게 되었고, 자주 청소하니 청결도 쉽게 유지되었다. 청소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날을 잡고 한꺼번에 대청소하는 일이 없어졌다. 매일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오히려 청소시간은 더 짧아지고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었다.


 이제 우리 집에 언제든 손님이 와도 청소에 대한 부담이 없다.

물건이 적으니 가장 쌓아놓기 쉬운 주방 청소도 쉽게 한다.


3. 경제적으로 절약이 된다.


  미니멀 라이프는 말 그대로 '적게 소유하는 것'이다. 적게 소유하기 위해 소비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물건이 진정 나에게 필요한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것. 이렇게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절약이 된다. 나같은 경우 3일만 고민해보면 답이 나온다. 3일 뒤에 자연스럽게 사고 싶던 것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충동적인 소비를 막기 위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기다려본다. 대체할 물건이 없고, 정말  물건을 아끼며 잘 사용할 자신이 있을 때 구매한다.


4.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며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소비를 하려고 노력하니 쓰레기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장을 볼 때 장바구니와 여러 가지 통을 챙겨 마트보다는 시장을 간다.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버린 쓰레기도 다시 본다.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아이 놀잇감으로 내 정리함으로 다시 사용된다. 우리 집에서 다시 재활용되니 눈에 띄게 쓰레기가 줄었다.


5.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편한 일회용품들.. 비싼 친환경 용품들???

 "환경을 지키는 제품들이 더 비싸잖아?" 

일회용품들은 싼데.. 일회용 빨대보다 실리콘, 스텐 빨대가 더 비싸긴 하다. 화학제품 성분이 들어 있는 주방세제보다 천연 주방 비누가 비싸긴 하다. 플라스틱 칫솔보다 대나무 칫솔이 조금 더 비싸긴 하다. 일회용 비닐보다 실리콘 백이 훨씬 비싸긴 하다. 그래서 나도 비싸서 고민하다가 사용하지 못한 것도 있고 뒤늦게 사용한 것도 있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살 때에는 비싸지만 오래 쓰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빨대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수도 있어서 위생적이다. 주방세제는 환경오염도 심각하고, 설거지를 한 후 그릇에 남은 잔류 세제를 우리가 먹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 몸에 안전한 천연 주방세제를 사용해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회용 비닐은 한번 사용하고 버리면 환경오염에 가장 심각하다. 특히 썩지 않는 비닐은 동물들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미세 플라스틱의 걱정도 있다. 실리콘백은 한번 사두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조금 비싸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과 함께 우리 몸도 지킬 수 있다.

친환경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6. 자신감이 생긴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나 스스로 가족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려고 하는 행동이 가끔은 대견할 때가 있다. 먹는 거 빼고 귀차니즘이 심한 내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려고 열심히 스티커를 제거할 때, 휴대폰도 들고 다니기 귀찮아하는 내가 언제 마실지 모르는 커피를 위해 텀블러를 항상 챙길 때, 그  귀찮음을 감수하고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니 놀랍다. 이때 신랑의 '오~네가?"라는 무언의 표정으로  눈빛을 한번 쏴주면 나는 더 자신감이 생긴다.


7. 식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보다 고기를 한 번 안 먹는 게 낫다는 사실을 알고 하루 한 끼 채식을 시작했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의식적으로 가공식품을 멀리한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제철 채소들을 먹으려고 노력하니 저절로 식단에도 미니멀이 찾아왔다. 완벽한 채식은 아직 힘들지만 채식의 이로운 점이 많기에 노력 중이다.


"채식은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에 대응하고자 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실천방안이다."

제철음식으로 요리하기
하루 한 끼 채식 밥상 실천하기


8. 정리, 청소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매일 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정리를 하다 보니 물건에 대한 규칙이 생겼다. '사용한 후 항상 제자리에 놓기' 어린아이에게도 적용되는 우리 집 규칙이다. 제자리에 놓는 습관은 물건을 사용할 때 효율적이고, 집도 말끔해 보인다.


이제 우리 집은

"가위 어디 있어?"

"기저귀  어디 있어?" 

"색연필 어디 있어요?"

"스케치북 어디 있어요?"라는 말을 안 한다.

3살 아이도 알아서 척척 꺼내와서 사용한다. 아이 놀이방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는 자동차끼리 기차놀이는 기차놀이끼리 미술용품은 미술용품끼리 놓는 자리를 정해두면  아이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며 효율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다.

  '비움과 정리'를 시작하면서 생긴 정리 습관은 집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9. 물건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


  물건을 비울수록 물건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 빈 공간을 보면 기분이 좋았고 다시 채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비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내가 이 물건을 사서 끝까지 관리할 수 있을까"

" 물건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소비가 신중해지고, 소비 행위를 줄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물건 욕심도 줄었다.


10.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하면서 지구와 환경,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동물들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나를 위한, 우리 가족을 위한 작은 실천이었다.  작은 실천이 모여 지구와 동물들이 덜 아프고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만의 그리고 우리가족만의 지구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고, 이 작은 노력이 모든 생명들과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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