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다시 안 사는 일회용품들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방법'

없으니 안 쓰더라.


"도대체 왜 끊지를 못하니.."


그 이름은 바로 일. 회. 용. 품.

정말 어려웠다. 아니 지금도 어렵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을 단칼에 끊어내는 것은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만큼 어렵다.


일회용품은 '중독'이다. 조금 남아있으면 초조하고 없으면 불안했다. 늘 쌓아놓고 쟁여 넣고 대용량 구매를 하고..


게다가 일회용품들은 왜 이렇게 싼 건지.. 편리한 데 가격까지 저렴하다.

'내 몸이 편해지는데 뭐 이 정도는 살 수 있지.' 그때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일회용품이 아주 아주 비쌌으면 좋겠다. 너무 비싸서 함부로 못 살 정도로..(플라스틱 빨대는 50개에 단돈 1000원이다. 여기에 0을 하나 더 붙인다면 소비가 조금은 줄 지 않을까.)

정말 많이도 썼다. 지구야 미안해..


지긋지긋한 일회용품들.. 편안함의 중독에 빠져 눈 딱 감고 한 번만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썼다.


환경을 생각게 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양심이 콕콕 찔리기 시작했다. 과연 나만 편리하면 될 일인가.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데 안 쓰기가 어려웠다.


정답은 '없으니 안 쓰더라.'

눈을 딱 감고 일회용품을 한번 쓰는 대신 일회용품 구매를 눈을 딱 감고 안 하면 된다.


이제 우리 집에 일회용품들을 모아두는 서랍장은 없어졌다.


나는 이제 정기구매도 하지 않는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1007125944_0_crop.jpeg 비포: 나도 비닐을 찬양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집 2번째,3번째 칸의 마지막 일회용품들..

서랍과 서랍장을 꽉 찼던 일회용품들은 이제 없다. 지금 서랍장에 남아있는 것들도 아끼고 아끼며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저 비닐이 내 생애 마지막 비닐이다"라고 생각하며 사용한다.) 쟁여놓은 비닐도 이제는 없으며, 비닐 대신 최대한 실리콘백을 사용하고 랩 대신 실리콘 덮개를 사용하는 중이다.





일회용 수세미
우리 집 설거지 담당 3 총사 '천연 수세미& 친환경 설거지 브러시'


'수세미에 세균이 많다더라.' '수세미는 자주 갈아줘야 한다.', '빨아도 삶아도 수세미에 남아있는 세균이 있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도대체 자주가 얼마큼 자주인지, 수세미를 위생적이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바로 '일회용 수세미'


그때는 환경보다 내 가족의 위생이 중요했다. 매일 한 장씩 청결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수세미.. 삶을 필요도 없고 쓰고 버리면 끝이니 신세계였다. 위생적이기는 했지만, 쓰레기는 막을 수 없었고, 우리 가족에게는 편했지만, 환경에게는 매우 불편함이었다.


이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마음먹으면서 일회용 수세미는 사지 않는다. 친환경 수세미를 사용한다. 건조가 빨리되어 세균 번식의 걱정도 없고, 식물에서 나온 천연 수세미라서 자연친화적이다. 그리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거품도 잘나고 설거지도 잘되어 만족 중이다. 현재는 친환경 설거지 브러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우리집 설거지담당 천연브러쉬 3총사



다회용 빨아 쓰는 행주&물티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아기 가재 수건'


나름 일회용 행주의 사용을 줄이고자(?) 빨아 쓰는 행주를 샀다. 일회용은 아니지만 일회용인 듯 일회용 같지 않은 다회용 행주..


다회용 행주 역시 신세계였지만, 우리 집에서 이제는 절대 사지 않는 일회용품이다. 다회용 행주 대신 우리 집에서 놀고 있는 아기 가재 수건을 사용하고 있다. 아기 가재 수건을 반으로 잘라서 화장지와 물티슈 대신 사용하고, 자르지 않은 것은 행주로 사용한다. 면이라 흡수도 잘되고, 아이 얼굴을 닦아주기도 안심이다. 많이 더러워지면 과탄산소다를 조금 넣고 폭폭 삶아주면 다시 깨끗해진다.


다회용 행주와 물티슈 대신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아기 가재 수건은 우리 집 주방 두 번째 서랍 칸에 놓아둔다. 아이도 남편도 잘 사용 중이다.

아기 가재수건의 재탄생


일회용 랩
우리 집 주방의 일등공신 '실리콘 랩(덮개)'


6개에 단돈 1900원 주고 산 실리콘 덮개는 우리 집 주방의 일등공신이다. 믿져야 본전으로 이웃집 언니들과 공구로 샀다. 어느 분이 발명하신 건지 실리콘 덮개는 신세계였다. 남은 반찬 위에, 남은 밥 위에, 남은 음료컵 위에, 계란찜 할 때, 식은 음식 데울 때, 남은 자투리 채소나 과일을 덮을 때 간편하게 덮기만 하면 된다.


실리콘이라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삶을 수도 있어서 위생적으로 관리도 된다. 일회용 비닐과 랩의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도 줄이고, 완벽 밀폐도 가능하다. 그리고 보관할 때 자리 차지도 안 하고, 뚜껑이 없는 용기를 보관할 때도 비닐 대신 실리콘 덮개 하나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실리콘 덮개를 사용하고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현저히 줄었다.(일회용 비닐을 100프로 대체는 어려웠다.)


실리콘 덮개는 우리 집 주방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데 일등공신이다.

편리한 실리콘 덮개
자투리 채소 보관(크기가 딱 맞지않을 경우에는, 고무줄로 고정해도 좋다. )
남은 국 보관법.


일회용 지퍼백
위생적이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실리콘 백'


나는 일회용 지퍼백을 좋아했다. 특히 세 가족이 사는 우리 집에서 장을 보고 나면 한 번에 못 먹는 양들의 음식들을 소분할 때 유용했다.


이제 일회용 지퍼백을 포기할 때가 왔다. 일회용 지퍼백의 사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아본 실리콘 지퍼백.. 위생적이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싸다. 비싸서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고민 중이었는데 운명인지 중고마켓에서 새 제품을 저렴히 팔고 있어서 우선 3개를 구입하여 사용 중이다. 일회용 비닐을 대신하여 남은 채소나 먹다 남은 과자, 자른 과일을 보관할 때 편하다. 그릇에 보관할 때보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씻어서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운명적으로 내게 온 실리콘 백
실리콘백에 면두부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놓기



일회용 물티슈
보이는 곳마다 구비했던 물티슈 대신 '아기 가재 수건'


물티슈.. 쓸 만큼 썼다.


언젠가부터 물티슈는 화장지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우리 집 필수용품이었다. 편함의 끝판왕이었다. 아이용 어른용까지 나눠서 샀다. (아이용은 좀 더 좋고 순한 물티슈, 어른용은 대용량 싼 물티슈)

아이가 태어나고 물티슈는 거의 떨어지면 안 되는 필수품이었다. 떨어지기 전에 구매해놓았으며 정기배송까지 걸어놓았다.

물티슈로 청소까지 했다. 빨지 않아 편한 물티슈. 청소용 물티슈도 있었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손에 쉽게 잡을 수 있게 곳곳에 물티슈가 있었다.


"흘렸어! 물티슈 빨리빨리!!"


무슨 일만 생기면 찾게 되는 물티슈. 과연 우리 집에서 물티슈를 끊을 수 있을까?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 물티슈의 간편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다행인 건지(?) 아이 물티슈의 안전에 관한 기사를 친정엄마께서 보내주셨다.


출처. 한국농업신문 선우성협 기자


'입이랑 얼굴 쪽은 절대 닦지 말고, 최대한 물티슈 사용하는 건 줄여! 물티슈에 화학물질들이 많대. 그냥 물로 씻기는 게 좋아.'

친정엄마의 걱정 어린 잔소리에 조금씩 아이용 물티슈는 줄여갔다. 그래도 완전히 안 쓰기에는 어려웠다. 이럴 때 참 습관이 무섭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자꾸 찾게 되었으니깐.. 눈 앞에 물티슈들을 치웠다. (다행히 남은 물티슈가 몇 개 없었다.) 남은 물티슈들을 마지막으로 물티슈 구매는 끊고, 남은 물티슈는 눈에 안 보이게 숨겨놓았다. 숨겨놓기의 효과는 괜찮았다. 확실히 눈에 안 보이고 불편한 곳에 놓으니 덜 찾았다. (마지막 3개는 외출할 때 긴급용 대변 처치용?으로 남겨두었다.)

집에서 아이 물티슈는 최대한 쓰지 않는다. 지금 우리 집엔 7개월 전에 샀던 마지막 물티슈 3개가 먼지가 쌓인 채 남아있다. 이제 아이가 기저귀를 완전히 떼면 그마저도 필요 없을 것이다.


"아들~믿는다. 파이팅!!"



일회용 빨대
플라스틱 빨대 대신 반영구적으로 쓰는 '실리콘 빨대 '


액체는 빨대로 먹는 습관이 있다. 물도 커피도 음료도.. 빨대로 먹으면 흘리지도 않고, 같은 음료도 더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집에 항상 일회용 빨대를 사 놓았었고, 외출 시에도 꼭 챙겨 다녔다. 아이가 태어나고 빨대는 필수품이 되었다. 음료를 잘 못먹는 아이에게 빨대는 필수였다. 가방 안에 빨대는 내 거, 아이 꺼, 여분용까지 꼭 챙겨 다녔다.


'빨대도 플라스틱이니 재활용이 되지 않을까? '


라는 생각으로 불편한 마음을 조금씩 없앴었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안된다.


그 이유는 크기가 작아 분리하기 어렵고, 빨대 특성상 음료나 이물질이 많이 껴 세척하기 어려우며 크기에 비해 무게도 얼마 나가지 않아 플라스틱 업체에서 수익성을 따져 빨대의 재활용을 거의 포기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이후부터 빨대를 조금씩 끊기 시작했고, 플라스틱 빨대의 대용품을 찾아보았다. 종이 빨대, 보리 빨대, 대나무 빨대, 스텐 빨대, 실리콘 빨대.. 종이 빨대는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해 본 터라 많이 접했었다. 하지만 음료를 오래 두고 먹는 나에겐 흐물흐물해져서 불편했고, 빨대를 깨무는 아이에게 역시 불편했다. 그래서 선택한 실리콘 빨대. 열탕 소독도 되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실리콘 빨대 전용 솔도 있어서 설거지도 쉽다. 빨대를 깨무는 아이에게도 실리콘 소재는 안전했고,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나는 주로 커피를 마시는데, 빨대가 착색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플라스틱 빨대에서 실리콘 빨대로 바꾸고서 더 이상 빨대 값도 안 들고(얼마 안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없어졌으며, 무엇보다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그리고 다행히 아이 또한 실리콘 빨대를 너무 좋아한다.

기부하고 받은 아이용 오리,물고기 실리콘 빨대



일회용 젓가락, 수저
일회용 젓가락 대신 '젓가락은 괜찮아요~'


주부라면 '오늘은 정말 설거지하기 싫다.', '빨리 주방 마감하고 싶다'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나는 특히 배달시켜먹는 날이 그랬다. 집에서 먹는 데도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고 싶은 날. 짜장면 시켜먹을 때, 치킨 시켜먹을 때, 집에 있는 젓가락을 사용하면 설거지거리가 나오니깐 같이 배달 온 젓가락을 사용했다.


일회용 젓가락과 수저를 모아 두고, 설거지하기 싫은 날 썼다. 내가 편하려고 환경을 불편하게 했다. 집에서 더 이상 일회용 젓가락은 사용하지 않는다. 집으로 배달시킬 때 젓가락은 안 주셔도 된다고 한다. 가끔 잊어버렸을 땐 받았지만 앞으로는 다시 돌려 드릴 것이다.

나 한 명이 나무젓가락을 안 쓰면 1개를 아끼고, 우리 가족이 안 쓰면 3개를 아낄 수 있으며 이렇게 1년을, 10년을 생각하면 더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나도 이제 안 써야겠다.'생각을 하는 순간 꽤 많은 나무젓가락을 아낄 수 있어 한 그루의 나무를 아니, 우리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숲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가 자라는 데는 수 십년이 걸리고 나무젓가락이 썩는 데는 20년이 걸린다. 우리가 약 길게는 1시간~2시간 편리하게 식사를 하는 중에 나무는 쓰러지고, 숲은 사라져 간다.

우리가 이 사실을 한 번 더 기억한다면, 나무젓가락을 쉽게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숲에 놀러가 신난 아이들 '우리가 지켜주자.'



아직 끊지 못하는 일회용품들..


아무리 노력해도 끊기 힘든 일회용품이 있다.


그건 바로 '비닐'과 '키친타월'


우리 집에서 비닐은 새비닐을 쓰기보다는 최대한 썼던 것을 재활용하며, 재활용 비닐이 없을 경우 생분해 비닐을 사용한다.(최근 알게 된 사실인데 생분해 비닐 또한 소각하지 않고 땅에 묻을 경우에만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용도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사용한다. 우리 아파트는 음식물 수거통이 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동안 모아서 음식물 수거함에 버린다. 이때 비닐봉지에 모아서 버린다. 사용을 최대한 아끼고, 여러 번 재활용한 비닐을 사용하지만 새 비닐을 사용할 때도 있어서 마음이 영 불편하다.


두 번째는 '키친 타월'이다. 기름진 음식을 해 먹고 설거지를 하기 전에 닦는 데 사용한다. 최대한 기름을 하수구에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지금은 키친 타월 대신 헌 옷을 사용할 때도 있으며, 신문지를 사용한다. 최대한 키친 타월 사용을 자제하는 중이다. 집에 있는 키친 타월을 다 쓰게 되면 사지 않을 예정이다.


■ 기름을 처리할 때, 키친 타월을 대신하는 법.

1. 생리대나 기저귀 사용하기.
2. 두유팩에 신문지 구겨 넣어 흡수시키기.
3. 못쓰는 옷이나 천 사용하기.
4. 커피가루를 사용 해 볶기(기름이 커피가루에 흡수되어 고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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