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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ven헤븐 Jan 06. 2022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되지 못하는 이유

앞의 글에서 저는 기술의 발전과 콘텐츠의 고도화로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혼자 하면 어렵지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 서로를 도우며 파이가 훨씬 커진다고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문자 보내기와 검색하기 정도만 가능했던 저도 NFT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인공지능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매우 어렵습니다.

시시각각으로 기술과 시장이 변합니다.

어제의 정보가 오늘은 무용지물이 돼요.


누구나 가능하지만 아직 아무나 유저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기술이 아직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비의 가격도 일반적이진 않고요.

하루에도 여러 번 어리둥절할 때가 많아요.

알지 못하면 두렵습니다. 화도 나고요.

하지만 지금 이것이 왜 안 되는지 알고 나면 해결할 수 있거나 아예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보의 격차가 삶의 격차를 만듭니다.


저의 NFT 아티스트 활동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당연한 얘기지만, 정보 없이 그저 그림만 올린다고 팔리는 건 아니었어요. 각 플랫폼마다 역사가 있고 성격이 있더라고요. 그림 판매 플랫폼도 오픈씨 한 군데만 있었던 게 아니었고, 라리블, 슈퍼레어... 우리나라 카카오에서 만든 클립 드롭스, 마이템즈, 클럽스... 지금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해외 NFT 마켓 플레이스 탑 10, 출처:인플루언서 마케팅허브


저는 태어나서 다 처음 보는 이름인데 말이죠.


이 시장에 이미 수만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조, 경 단위의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누가 물어보시더라고요.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어디서 바꾸냐고, 바꿀 수는 있냐고요.


암호화폐 종류가 7천 가지가 넘어요. 위의 NFT 마켓 중에 라리블이라고 있지요, 저기에서는 '라리'라는 화폐로 거래를 한데요.


헐라리요?


이런 돈은 어디서 난거지?


암호화폐를 버는 방법도 교환하는 방법도 정말 가지가지입니다.(예를 들면, 암호화폐를 버는 앱테크를 활용할 수도 있고, 에어드롭을 통해 그냥 가질 수도 있고, NFT 투자를 통해 차익을 벌 수도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환전도 할 수가 있어요. 


다만 암호화폐끼리 환전이 되는 지도 잘 알아봐야 하고,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지도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공부가 필수입니다.


잘못하면 돈이 공중분해돼요.


조사 끝에, 다른 NFT 마켓은 모르겠고 일단 오픈씨 마켓에서 클레이튼 기반으로 NFT 판매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림을 업로드하려고 보니까요,


작품의 퀄리티가 뉴스에서만 보던, '발그림이어도 팔리네?'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아니 뭐 이따위의 그림을 몇 백만 원이나 주고 사는 거야?' 생각하고 작가에 대해 조사해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거예요.

먼저,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고하게 있었습니다. 

또한, 이미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작업경력이 있거나, 어떤 작품은 희귀템으로 설정하고, 어떤 시리즈물을 작업할 것 인지 계획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었어요. 게다가, 지속적으로 트위터나 방송, 여타 SNS 채널에서 공격적인 홍보를 하는 등, 마치 백조가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수면 아래로 열심히 발을 젓고 있는 것과 같이 활동하고 있었어요.


오픈 월드가 될수록 비 전문가에게도 기회가 많아지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중에 살아남는 사람들은 뭔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의 흔적들이 콘텐츠의 고도화를 만들고, 잘 만들어진 월드는 자연스럽게 번창하게 되며, 폐쇄적이고 '그들만의 리그'인 월드는 그렇게 끝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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