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ven헤븐 Jan 01. 2022

코로나로 바뀐 일상

갑작스러운 사회적 변화는 일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생활의 변화 먼저 살펴볼게요.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가 꺼려지다 보니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밀키트를 주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인터넷에 접속을 해야 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고스란히 관련 업체의 데이터로 쌓이게 됩니다.

배달비와 외식비의 부담이 높아지자 집밥 먹는 횟수나 도시락을 싸는 횟수도 늘어납니다.


외출의 횟수가 줄었다는 건 집안 체류시간이 길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이 대단히 즐겁고 재밌지만은 않지요.

저 또한 천 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찾아보았어요.

나갈 일이 줄어드니 화장할 일, 머리 할 일도 줄어들고, 그만큼 외출 준비 시간도 줄어들었어요.


저의 일상은 점점 더 디지털 세상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영상을 보고, 검색을 하고, 전자책을 읽었어요.

사람들과 카톡으로 대화하고, 이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이곳에 교육, 헬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경제가 다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컴퓨터를 켜고 수업, 과제, 소통 모두를 디지털 세상에서 해결했어요.

직장인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아날로그 방식의 삶을 고집했던 저는 디지털 세상에 입문하여 이곳의 생태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 아날로그 세상에서 한계를 느껴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온라인 세상에선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외국에 유학가 있던 많은 학생들은 돌아와야 했지만, 저 같은 주부에겐 배움의 기회가 의외로 더 많이 주어졌습니다. 방구석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베스트셀러 작가님의 개인 채널에서 강의도 들을 수 있고, 댓글로 질문도 달 수 있고, 더 꼼꼼히 공부하고 싶으면 연결된 블로그로 찾아가 글을 읽어도 됩니다. 심지어 파파고를 돌려가며 영어로 된 내용도 읽을 수가 있지요. 늘 들고 다니는 이 조그만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만 있으면 평생 공부가 가능해요.


어차피 나갈 일도 별로 없고,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살게 될 거라면,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도 실컷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달했어요.


블로그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일 주어진 과제를 해내느라 집안일을 제외하곤 글 쓰는 데에 모든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지금 책을 쓰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게 오랜 꿈이었거든요.


제가 책을 쓰고 싶은 이유는 이것입니다.

책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나의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알려주고,

독자가 더 쉽고 빠르게 원하는 것을 얻으면 좋겠다.'는 이유로요.


진흙판에 막대기로 새겨 넣던 정보는, 더 강력한 돌판과 철판에 새겨 넣게 되었고,

불과 물에 취약하지만 가볍고 빠르게 운반될 수 있었기에 종이로 옮겨졌던 정보는,

이제 블록체인에 아로새겨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도대체 왜 이렇게 연결되고 전달하는 것을 계속하는 것일까요?

창작자들의 연결되고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들여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나누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진화하고, 성장하길 원하는 점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사람들의 내면에 심어져 있는 창작의 욕구 + 연결되고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코로나 시대와 만나 폭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디지털 환경을 사용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 하기 싫어도 해야만 되었죠.

현재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불편했던 디지털 환경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니, 점점 더 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저는 이제 그림을 그립니다.

그것을 현실 세상과 가상 세계에 전시도 합니다.

그림을 영상으로 만드는 일도 재밌습니다.

Chat GPT는 콘텐츠 제작 기술의 장벽도 많이 낮춰줬어요.


정말로 위기가 기회가 되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적응할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