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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ven헤븐 Jan 01. 2022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저는 그런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NFT 작가님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들어요.


' 외주 작업만 하다가 NFT 작업 하니까, 힘들어도 재미있다.'

' 회사 생활만 하다가 NFT 하니까 재밌어서 잠도 안잔다.'


사람들은 어쩜 그리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면 곰같은 힘이 솟아 날까요?


저는 책읽고 글쓰고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이런 걸로 뭘 해서 먹고 살까요.

부유한 전업작가가 제 꿈입니다^^


디지털 세상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해본 좋아하는 일은 블로그 글쓰기였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

플랫폼마다 글쓰기 전략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 수업을 받으면서 반응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성 에세이를 쓰고 싶었지 그런 마케팅, 정보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목 뽑는 요령도 하기 싫었던 이유는 감성적이지 않아서였죠.

'영감을 따라야 하는데!' '공식을 따라야 하다니!'

너무 자극적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배워두길 정말로 잘했습니다.

목표했던 애드포스트 광고 수익을 한 달 앞당겨 두배를 얻게 되었고, 일방문자 수 역시 그랬거든요.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글 잘 읽었다, 도움되었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바로 제가 원하는 생활비를 벌어다주진 않았어요.


제페토에서 옷을 디자인하여 판매해 봤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SNOW에서 출시한 3D 아바타 제작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쉽게 '인형 놀이'로 생각하면 됩니다.

인형에 이런 저런 옷을 갈아입히고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면 재밌잖아요.

제가 만든 옷이 정말 팔리더라고요. 

제페토 안에서는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다양한 월드를 돌아다닐 수가 있어요.

이 쓸데 없어 보이는 일이 돈이 됩니다.

재밌어 보이는 포즈와 영상에 관심을 갖고 사람이 모이거든요.

사람이 모이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생기지요. 그것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이 갑니다.

안돼도 그만이고요. 놀이니까.

앞으로의 시대는 놀이가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인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일만하다 죽는 존재가 되었을까요.


말이 길었죠? 네...이 역시 생활비를 벌기엔 역부족이었어요.

카카오 이모티콘은 컨셉 싸움이고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들어서 아예 엄두도 내지 않았어요. 저는 신생 플랫폼이라 혜택이 많고 선점하여 퍼스널 브랜딩하기 좋은 곳을 찾았어요.

마플샵을 찾아냅니다.

결국 마케팅의 벽 앞에서 또 한번 부딪힙니다.

내가 이 곳에서 이런 제품과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고 어디가서 외칠 것인가...블로그에 몇 백명이 글을 읽고 가셔도, 난데없는 그림 거래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메타버스 적응기 책 초고를 쓰다가 NFT를 알게 됩니다.

디지털 저작권 같은 개념으로 내가 만든 그림을 블록 체인에 내꺼라고 새겨두면 아무도 베낄 수 없고 2차 3차 수수료도 받을 수가 있다는 거예요.

안할 이유가 있나요?


그렇게 저는 NFT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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