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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비 Apr 21. 2022

아가 손수건으로 단비 스카프 해주기

한별이 미리 만나기 작전 2

강아지는 냄새를 기억하는 후각 망울 후이란 기관이 사람보다 4배 이상 크고 비강도 넓으며 사람의 후각 세포수가 약 500만 개 정도라고 한다면 강아지는 2억~30억 개 정도로 매우 많으며 코가 촉촉해서 냄새 입자가 코에 잘 접착되어 사람의 후각에 비해 1000~10000배 정도 뛰어나다는 추측이 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소량의 땀이 나기도 하고 강아지는 이 땀냄새로도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안녕 베일리라는 영화에서 강아지 베일리가 사람의 암세포 냄새를 감지해서 알려주었던 장면도 기억이 난다.


건조기가 없던 시절 단비는 빨래건조대에서 유독 내 속옷을 물어다가 나에게 보여주고는 잡기 놀이하는 걸 좋아했다. 세탁 세제를 쓰고 섬유유연제를 썼지만 단비는 세탁 전에 옷에 배어있던 내 냄새를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사람의 감각은  70% 이상을 시각에 의존한다면

강아지는 50% 이상을 후각에 의존할 정도로 후각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한별이가 태어나고 조리원 생활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 집안에 낯선 식구, 낯선 냄새가 나면 단비와 봄비가 불편해할걸 생각하며 나는 한별이가 썼던 손수건 몇 장을 남편에게 미리 건네주기로 했다. 남편은 단비와 봄비의 목에 스카프로 둘러주었는데 단비와 봄비가 평소에도 스카프를 좋아해서인지 처음 맡는 한별이의 냄새에 잘 적응하며 단비와 봄비는 스카프와 함께 한별이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었다.


"단비야, 봄비야, 한별이 냄새야, 이제 우리 집에 한별이 냄새로 가득 찰 거야, 엄마랑 한별이랑 집에 오는 날까지 매일매일 이 냄새를 기억하고 익숙해져서, 며칠 후에 아가를 만났을 때 편안하고 친근하게 반겨주길 바래."


* 비하인드스토리)

한별이가 집에 오고나서 한별이의 장난감과 단비의 장난감은 뒤섞였지만 단비는 단비의 장난감에만 손을 대었고 평소 먹보였던 단비는 한별이가 먹다 흘린 바나나와 아기과자를 지켜만 볼뿐 건드리지 않았다. 한별이의 영역을 지켜주고 있는 단비가 몹시도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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