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단순한 법칙이지만 꽤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만약 만기일에 정리되고 5일선이 20일선 위니까 매수를 이어가야지 하고 당장이라도 따라갔다면 지금 그 수익은 대단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언제나 문제는 이렇게 올랐는데~ 이렇게 내렸는데~ 이런 마음이다. 이렇게 올랐는데 더 올라가겠어? 하면서 매수를 멈추고 이렇게 내려갔는데 곧 올라가겠지? 하는 맘으로 덜컥 매수를 해버리는 실수 말이다. 감정을 뚝 떼어놓아야 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 자세. 그리고 묵묵히 나름 정한 원칙만을 따르는 것이다. 나의 지극히 간단한 원칙이란? 5일선이 20일선을 빵 뚫고 올라갈 때 매수하고 빵 뚫고 내려올 때 매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해놓아야 하기에 일일종가로 보고 결정하고 결정된 다음날 시초가 매매. 요렇게 정해놓았다. 그리고 하루 종일 매달리는 게 아니라 장 중에는 내 맘대로 책도 읽고 모임도 나가고 내 하고픈 것 다 하면서 그래도 간간이 차트를 보면서 하하 하루 온종일 매여있을 때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렇게 하고 나의 수익을 볼까? 정말 룰루랄라 딴짓만 하면서 지낸 일 년인데 말이다.
그렇게 신경을 안 쓰고도 육백만 원의 수익을 냈다. 금년은 일단 한 번 테스트한다는 느낌으로 딱 한 계약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만약 요걸 두 계약을 했다면 천이백만 원이요 세 계약이면 천팔백만 원 네 계약이면 이천사백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문제는 감정을 배제하고 나름 정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자꾸 드는 생각 교차가 일어날 땐 꼭 그 수익을 다시 다 뺏겨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 교차가 일어나기 위해선 아무래도 최고 수익에서는 멀어지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 때문에 이익을 끝까지 챙기지 못한 적이 얼마나 많던가. 어떤 때는 이익 챙기고 도망간 것이 더 큰 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아주 많다. 그러니까 요것도 일관성 있게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할까? 무조건 교차되기까지 기다릴 것이냐. 진입은 교차 후 다음날 시초가에 시장가 매매로 들어가되 백만 원? 또는 이백만 원? 수익에선 일단 챙기고 볼까? 이것저것 복잡하면 일단 교차 때까지는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자동 빵 매매가 일어난 선물 만기일 12월 12일. 그때 이미 많이 올라있었고 그래서 따라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더니 그 이후 수익은 얼마나 대단한가. 나의 감정은 매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5일선이 위니까! 하면서 매수를 따라갔다면 그 수익이 어디냐. 하이고~ 어쨌든 이제 난 다음 매매시점을 기다려야 한다. 놓쳤으니 새해에 다시 충돌이 일어날 때 나의 2020년 첫 매매를 시작하리라. 일단 금년에 딱 한 계약으로 별로 신경 안 쓰고 나의 원칙만으로 수익을 냈으므로 난 과감히 내년엔 두 계약으로 늘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