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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투자 2019년 난 어떻게 했을까?

by 꽃뜰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아직도 2019년은 이틀이나 남았다. 내가 포지션이 있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금년의 폐장일은 내일이니까.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던 포지션은 이미 지난 12월 12일 둘째 주 목요일 12월 물 마감일에 자동 빵으로 정리가 되어 지금은 무 포지션이다. 그래서 바쁜 연말을 피해 잠깐 짬이 난 지금 한번 나의 2019년을 돌아봐야겠다. 난 과연 2019년 어떻게 했을까?



지극히 단순한 법칙이지만 꽤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만약 만기일에 정리되고 5일선이 20일선 위니까 매수를 이어가야지 하고 당장이라도 따라갔다면 지금 그 수익은 대단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언제나 문제는 이렇게 올랐는데~ 이렇게 내렸는데~ 이런 마음이다. 이렇게 올랐는데 더 올라가겠어? 하면서 매수를 멈추고 이렇게 내려갔는데 곧 올라가겠지? 하는 맘으로 덜컥 매수를 해버리는 실수 말이다. 감정을 뚝 떼어놓아야 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 자세. 그리고 묵묵히 나름 정한 원칙만을 따르는 것이다. 나의 지극히 간단한 원칙이란? 5일선이 20일선을 빵 뚫고 올라갈 때 매수하고 빵 뚫고 내려올 때 매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해놓아야 하기에 일일종가로 보고 결정하고 결정된 다음날 시초가 매매. 요렇게 정해놓았다. 그리고 하루 종일 매달리는 게 아니라 장 중에는 내 맘대로 책도 읽고 모임도 나가고 내 하고픈 것 다 하면서 그래도 간간이 차트를 보면서 하하 하루 온종일 매여있을 때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렇게 하고 나의 수익을 볼까? 정말 룰루랄라 딴짓만 하면서 지낸 일 년인데 말이다.





그렇게 신경을 안 쓰고도 육백만 원의 수익을 냈다. 금년은 일단 한 번 테스트한다는 느낌으로 딱 한 계약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만약 요걸 두 계약을 했다면 천이백만 원이요 세 계약이면 천팔백만 원 네 계약이면 이천사백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문제는 감정을 배제하고 나름 정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자꾸 드는 생각 교차가 일어날 땐 꼭 그 수익을 다시 다 뺏겨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 교차가 일어나기 위해선 아무래도 최고 수익에서는 멀어지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 때문에 이익을 끝까지 챙기지 못한 적이 얼마나 많던가. 어떤 때는 이익 챙기고 도망간 것이 더 큰 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아주 많다. 그러니까 요것도 일관성 있게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할까? 무조건 교차되기까지 기다릴 것이냐. 진입은 교차 후 다음날 시초가에 시장가 매매로 들어가되 백만 원? 또는 이백만 원? 수익에선 일단 챙기고 볼까? 이것저것 복잡하면 일단 교차 때까지는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자동 빵 매매가 일어난 선물 만기일 12월 12일. 그때 이미 많이 올라있었고 그래서 따라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더니 그 이후 수익은 얼마나 대단한가. 나의 감정은 매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5일선이 위니까! 하면서 매수를 따라갔다면 그 수익이 어디냐. 하이고~ 어쨌든 이제 난 다음 매매시점을 기다려야 한다. 놓쳤으니 새해에 다시 충돌이 일어날 때 나의 2020년 첫 매매를 시작하리라. 일단 금년에 딱 한 계약으로 별로 신경 안 쓰고 나의 원칙만으로 수익을 냈으므로 난 과감히 내년엔 두 계약으로 늘리기로 한다.




난 종종 이렇게 일간, 주간, 월간 차트 구경하기를 즐긴다. 그냥 보는 거다. 올라가고 있나? 내려가고 있나? 일간은 5일선이 위에서 올라가고 있는 그림이다. 주간도 역시 5 주선이 위에 있으며 올라가고 있는 그림이다. 그러나 월간은 어떠한가. 아직 5개월 선이 20개월 선 아래 있다. 그러나 조만간 이 또한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 그러니까 일간 주간 모두 올라가는 그림이요 월간만 아직 확실히 올라가는 그림이 아닌 것이다. 조만간 이 월간이 충돌이 일어나 오일선이 위로 올라간다면 모든 게 올라가는 강령한 상승 그림 아니겠는가. 물론 일간 주간은 그에 따른 조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의 2020년은 일단 5일선과 20일선의 꽝! 충돌이 일어나는 날 새로 진입하는 걸로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두 계약!!!으로 레벨 업이다. 음하하하하 파이팅!!! 비록 딱 한 계약이지만 원칙을 지키도록 애썼고 그리고 수익으로 끝냈다. 참 잘했다. 짝짝짝. 중요한 건 내년부터 두 계약으로! 무언가 하하 신분상승? 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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