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꽝!
나의 촉은 절대로 이럴 때 매도 아니다. 이렇게 코로나 19 같은 그 어떤 큰 사건 때문에 급락을 하고 나면 떨어진 속도만큼이나 급하게 다시 올라가는 것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떨어지지 않았는가. 나의 촉이라면 이럴 때 슬그머니 떨어지는 대로 매수해간다. 그게 나의 매매방식이다. 그러나 흑흑 그러나 나는 이 곳에 글을 쓰면서 결심하지 않았던가. 일단 원칙을 정하면 그 어떤 일이 터져도 나의 원칙을 지키겠노라고.
난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꽝! 충돌이 일어나면 바로 다음 날 시초가에 매매를 한다는 것뿐. 지극히 간단한 원칙. 5일선이 20일선을 위로 뚫으면 매수! 아래로 뚫으면 매도! 어제 종가상으로 5일선은 20일선을 뚫고 내려갔다. 급락으로 그야말로 형편없는 가격이다. 바닥이 아니라 더 심한 지하 땅굴 같은데 이런 급락에서 매도로 따라가다니. 더 내려갈 바닥이 있기나 하겠는가. 아흑. 주문 내는 손이 오달 달달 떨린다. 매수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이렇게 내려갔는데! 여기서 매수하면 바닥일 텐데 이런 좋은 값이 또 올까! 매수! 매수! 원칙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매수!!! 매수하라고! 매도라니! 이런 바닥에서 매도라니! 넌 바닥에서 잡을 수 있어! 매수해! 아. 미치겠다. 매도를 누르는 그 순간까지 나의 가슴은 쿵쿵 쾅쾅 심하게 반항한다.
그러나 내가 남편 몰래 투자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무조건 원칙을 따르리라. 내가 정한 원칙을 따르리라. 그래. 난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이다. 이 것이 손실을 줄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손실을 주어도 난 원칙을 지킨 나를 칭찬해주어야만 한다. 그래. 난 지금 그 어떤 원칙이 되었건 정한 원칙을 지키는 훈련 중이니까. 나의 촉! 따위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 파이팅. 잘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