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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28. 2020

선물투자 먹튀

이익은 챙기고 보리라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선물에서 10 포인트면 정말 어마어마한 건데 무척 내려왔다고 생각한 곳에서 더 이상 바닥은 있을 수 없다할만한 곳에서 지하 2층 지하 3층 아니 더 깊고 깊은 땅굴이 있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 내려갈까? 그냥 쭉쭉 내려가는데. 아, 난 이런 건 견디기가 힘들다. 원칙을 지키기 위한 거라고 했으나 이익실현에는 원칙을 세우지 아니해도 되지 않을까? 280에서 매도 들어가면서 후 달달달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처럼 그동안 급락한 것이 두려웠는데 웬걸. 순식간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수익을 주니. 그래도 이런 하락 뒤에는 반드시 급등이 있다. 고통과 인내로 참으며 그 바닥을 찍고 턴 하는 순간을 짜릿하게 경험해 본 터라 난 자꾸 그 바닥을 잡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른다. 지금이라도 금방 파파팍 튕겨오를 것만 같은 이 마음. 와이? 급락이라는 가장 큰 호재. 아, 모르겠다. 난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익실현은 내 맘대로다. 일단 백만 원이고 이백만 원이고 수익이 나면 챙기는 게 장땡이다. 이익을 챙기고 다시 꽝! 충돌할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않겠느냐 말이다. 내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할 것은 5일 선이 아래 있는 데 매수를 한다든가 5일 선이 위에 있는데 매도를 한다는 것. 이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난 그건 지켜낼 수 있다. 그러나 눈앞에서 이익이 사라질 것만 같은데 이걸 포기할 순 없다. 그래. 난 이익을 챙기리라. 먹튀를 하리라. 음하하하





자. 눈 딱 감고 일단 이익은 챙기고 보는 거다. 욕심을 안 부리면 된다. 더 쭉쭉 내려간다면? 그건 내 거 아니다 생각하면 된다. 그래. 난 이 정도에서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 심하게 내려왔지 않은가. 그래서 난 깔끔하게 정리한다. 269를 오갈 때 어쩜 이렇게 까지? 하면서 그냥 낮은 곳에 넣어본다. 그게 268.65였다. 그리고 이일 저일 바빠 어쩌다 보내 떡하니 체결되어있다. 문제는 그리고도 신나게 내려가 오늘 종가는 하루에 무려 9.90 포인트가 내려 267.85에 마감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꽝! 충돌할 때까지 난 아무것도 몰라하고 버텼으면 더 수익이 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이렇게 심하게 빠진 것은 언제고 급 반등으로 회복하곤 했으니까. 그래서 일단 난 챙기고 본다. 이백만 원 정도면 되었다. 나의 수익을 계산해 볼까? 


25일 오달 달달 떨면서 시초가 매도 넉넉히 276에 주문 넣어 시초가 280에 체결. 그리고 오늘 28일 268.65에 매수 체결. 그러니까 나의 수익은 280.00 - 268.65 = 11.35 포인트. 우와 무려 11.35포인트의 수익을  단 4일 만에 냈다. 음. 요 거이 얼마냐. 11.35 x 25만 원 = 2,837,500원이다. 이백만 원 넘으면 수익은 꼭 챙기고 보련다. 더욱 많은 수익을 못 보게 되어도 좋다. 챙길 것은 일단 챙기고 보자. 그리고 다음 매매를 해야 하는 꽝! 충돌. 5일선이 20일선을 위로 뚫고 가는 그때까지 가만히 무 포지션으로 구경만 하리라. 그 또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으니까. 내 멋대로 하는 선물투자이니 누가 모래. 나의 원칙만 잘 지키면 되지. 꽝! 충돌 때 매매. 그리고 이익실현. 5일선이 20일선 밑이면 매도 위면 매수. 그래. 이익실현은 죄가 아니야. 잘했어. 더 이익이 난다 해도 억울해말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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