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pari tutt' amor
나의 선배님 봉희 언니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멋진 음악을 올려주셨다. 말은 안 해도 다 알 수 있다. 거의 삼십 명이 모여있는 후배들에게 카톡으로나마 힘을 내라고 이 위기를 우리는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음을. 마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열창은 아 코로나 19로 답답한 가슴을 빵! 뚫어준다. 어쩜 이렇게 목소리가 통쾌하고 시원할 수가. 파바로티의 저 호령하는 듯한 목소리로 코로나 19가 한방에 빵! 나가떨어지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U-VcWofJ4&feature=share
마파리~ 여차하면 길에서 버스 안에서 카페에서 얼마나 많이 듣던 마파리~ 마파리~ 인가. 하하 솔직히 나는 나타리~ 나타리~ 하는 줄 알았다. 푸하하하 그런데 이제 자세히 보니 마파리였다. 마파리~ 무언가 절절한 이 노래는 도대체 그 어떤 사연이란 말인가? 그저 유명한 노래라고만 알고 멜로디를 흥얼거렸는데 이 참에 찾아보자. 뒤적뒤적.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 friedrich von Flotow 가 이 노래 작곡가의 정확한 이름이다. 1812년 에서 1882년까지 산다. 독일 지방 귀족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다. 그의 오페라 마르타(Martha) 제3막에서 라이어넬이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가 바로 이 노래다. 제목은 꿈과 같이 M'appari tutt' amor 오페라 마르타의 내용을 좀 볼까?
젊고 매력적인 귀부인 해리엇은 앤 여왕을 모시고 있다. 궁중에만 있다 보니 한적한 시골생활이 언제나 그립다. 어느 날 그의 사촌 트리스탄 경을 꼬셔 시녀 낸시를 데리고 리치먼드 시장을 구경 간다. 아뿔싸. 너무 즐거워 이곳저곳 다니다 길을 잃고 만다. 어떡하지? 방황하다 얼떨결에 인력시장에서 마침 하녀를 구하러 온 농장을 운영하는 라이오넬과 플렁킷에게 발탁된다.
계약을 마친 두 젊은이는 예쁜 두 아가씨를 마차에 태우고 신바람이 난다. 해리엇은 본명을 댈 수가 없어 마르타라고 둘러댄다. 라이오넬은 새로 뽑은 하녀가 너무 좋다. 아름답고 교양 있고 예의 바르다. 낸시는 또 그녀 특유의 명랑함과 재치로 플렁킷의 마음을 쏙 빼놓고 만다.
밤이 되었다. 두 아가씨는 어서 궁중으로 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다행히 트리스탄 경이 뒤쫓아 온다. 그의 도움을 받아 창문으로 도망간다. 다음 날 하녀들이 도망간 것을 안 두 젊은이는 너무 슬프다. 그러던 어느 날 플렁켓은 앤 여왕과 귀부인들이 사냥 나온 것을 구경하게 된다. 앗. 그런데 그 일행 중에 낸시가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플렁켓은 그녀에게 접근해 자기 농장으로 가자 한다. 그런데 여왕 일행에게 도리어 혼쭐이 난다. 이때 라이어넬이 등장해 마르타를 그리는 그 유명한 아리아 바로 이 노래를 부른다.
<꿈과 같이 M'appari tutt' amor>뚜트 아M'appari tutt' amor 마파리 뚜트 아모르모르
꿈과 같이 그녀가 내게 왔을 때 사랑에 빠져버린 내 눈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내 마음은 동경으로 가득했소. 내게 상처를 주고 내 가슴에 사랑을 준 그녀의 천사 같은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소. 내 열정에 따뜻하게 응하는 그녀를 상상할 때만 나의 가슴을 갈가리 찢는 이 고통을 달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