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turne No.20 in C-Sharp minor, Op.posh
봉희 언니는 오늘도 어김없이 단톡 방에 음악을 올려 준다. 난 또 뒤적뒤적 곡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는다. 무척 섬세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쇼팽의 녹턴 20번. 녹턴? Nocturne? 쇼팽의 야상곡이라고는 많이 들었는데. 아하. 바로바로 야상곡이 녹턴이었군.
스무 살 쇼팽이 1830년 오스트리아 빈에 와서 고국 폴란드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이다. 누나 루드비카 쇼팽에게 헌정했는데 나중에 발견되어 1895년 유작으로 출판된다. 곡명을 찬찬히 보자. Chopin, Nocturne No.20 in C-Sharp minor, Op.posh 맨 뒤에 붙은 Op.posh 보이는가? Op. 는 항상 붙는 작품번호. 그런데 그 뒤에 번호가 나오는 대신 posh가 붙어있다. 요것이 바로바로 쇼팽이 죽은 후에 나온 곡이라는 유작이라는 표시로 posthumous의 약자인 것이다.
이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오면서 매우 유명해진다. 울적하고 암울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가 숨을 못 쉬게 할 정도로 포옥 빠져들게 한다. 우울하다 어느새 밝고 경쾌해지는 듯하다 다시 슬픔 속으로 그러나 결국 고통을 이겨낸 것일까. 마지막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위로 가늘게 올라가는 선율은 무언가 희망을 말해주는 듯하다. 코로나 19가 어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을 이야기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