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은 1732년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 무척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마차 수리공 아버지와 귀족 부엌 요리사 엄마 그리고 열두 형제. 가난을 되물릴 순 없다. 아버지는 노래 잘하는 하이든을 빈 소년합창단에 보내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하이든은 독학으로 작곡을 배워 생계형 음악가가 된다. 그러다 런던으로 진출하여 크게 성공한다. 다시 빈에 왔을 때 모차르트는 이미 세상을 떴고 베토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하이든은 독보적인 존재로 그야말로 전 유럽에 걸쳐 최고 음악가라는 명성을 누린다. 77세인 1809년까지 장수한 하이든은 100여 개의 교향곡과 70여 개의 현악 4 중주곡을 작곡해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린다.
오늘은 그가 64세 때 만든 '에르 되디 4중주'라는 6개의 현악 4 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세번째 곡 황제 중 제2악장을 듣는다. Haydn String Quartet No.62, Op.76 No.3 Emperor (2nd mov)
왜 이 곡을 '황제'라고 할까? 1797년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고 고통하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위해 하이든은 ‘신이여 황제를 지켜주소서’라는 가곡을 만들어 바친다. 이때 바로 이 2악장의 선율을 주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국가로 공식 선포된 이 곡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국가로 채택되어 나치 정권까지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이란 제목으로 불린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 2절은 삭제되고 3절만 지금도 독일 국가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을 국가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