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Violin Concerto in D minor
오랜만에 봉희 언니의 클래식이다. 아침부터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어제 바흐의 아름다운 선율이 언니를 끌었나 보다. 단톡 방에 올라온 봉희 언니의 어제의 선곡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제2악장>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1043> 요한 세바스찬 바흐
<Double Violin Concerto in D minor BWV1043> Johann Sebastian Bach
1717년에서 1723년 바흐가 쾨텐에서 궁정악장으로 있을 때 레오폴트 공은 바흐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그래서 바흐는 특별히 레오폴트 공이 좋아한 남유럽풍의 화려한 기악곡 형태로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들어 헌정한다. 이 세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에 의해 보존되어, 1774년 루스트가 편찬한 `바흐 전집'의 `실내악 곡집' 제4권에 수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 감상할 곡은 뛰어난 대위법적인 협주곡으로 그의 기악곡 중에서도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바흐는 악보를 완전히 기입하지 않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자신이 직접 연주도 하고 합주 지도를 했기 때문일까. 악보 수정이라든가 생략, 숫자로 화음의 저음을 기입하는 등 그 모든 것들이 세세하게 기입되어 있다. 당시 수석 궁정음악가인 요제프 시피스와 마르틴 마르크스가 독주 바이올린을 담당해 초연한다.
두 개의 바이올린을 독주 악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당시 유행하던 합주 협주곡의 영향이다. 그러나 두 개의 바이올린이 합주부와 대립해 연주하지 않고 오히려 두 개의 독주 바이올린이 서로 대립하며 얽혀 화려하다. 합주 파트를 선율적인 하모니 반주 정도만 하게 한 것은 그때 당시 다른 합주 협주곡과는 매우 다른 상당히 획기적인 새로운 기법이다. 특히 제2악장은 꽤 인상적으로 연주 시간도 가장 길고 흐르는 듯한 서정적인 선율이 무척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