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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11. 2020

남편 몰래 주식 투자 고고



오늘도 비자금 180만 원을 확보. 나의 조건에 맞는 것들을 아무 계획 없이 매수했다. 남편이 알면 큰일 날 일이다. 무계획! 무질서! 즉흥적!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것들. 그러나 몰래 하는 거니까 알 게 뭐야. 난 내 캐릭터대로 그냥 즉흥적으로 한다. 복잡한 건 싫다. 10개 정도의 종목 중에서 5일 선이 20일 선 위에 있는 건 아무거나 내키는 대로 사모으리라. 그리고 그것이 내려가면 무조건 팔아버리리라. 오케이. 





하하 그렇게 사 모은 나의 무계획 엉망진창의 잔고 모습. 그러나 어떡하랴. 이게 나인 걸. 남편이라면 정말 꼼꼼하게 아주 계획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했겠지. 흥! 난 내 멋대로 해보리라. 해보고 싶은 대로. 그래도 원칙은 있으니까. 5일선이 위에 있는 것만 사모으는 거니까. 그래도 그렇지. 업종 별로 좀 나누던가 무언가 좀 폼나게 하지 요 거이 무엇이냐. 일단 확보한 비자금은 도대체 한 푼도 남겨놓질 못하는가. 과자 한 봉지를 뜯으면 절대 남길 수 없이 끝장을 보는 것과 같다. 내참. 그래도 매수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나의 잔고란 맨 위에 있는 것부터 한 종목씩 살펴보자. SK하이닉스. 난 왜 이것을 매수했을까? 오른쪽 그림을 잘 보시랏. 화살표로 그려놓은 곳. 분홍빛 5일선이 삐죽이 연두색 20일선을 뚫고 올라오고 있지 않은가. 하핫. 그래! 5일선이 20일선을 돌파할 때 매수! 그러므로 매수했다. 요 거이 다시 고꾸라져 내려가면 매도다. 그것만 지키리라. 




포스코는 또 왜?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상황에서 길게 음봉이 나오며 마침 20일선을 부딪고 있으니까 여기 지탱을 못하고 밑으로 우장창 무너지든가 다시 위로 튀어 오르든가 하겠지. 아직은 5일선이 위에 있으니까 위험 감수 도전해보는 거다. 그래서 매수. 언제고 5일선이 밑으로 고꾸라지면 팔고 나온다. 그런데 이런 긴 음봉은 안 좋은 신호이기는 하다. 그러나 20일선에 딱 부딪쳤으므로 그래! 어디 구경해보잣. 





헤헤 돈이 코딱지만큼 남아서 단 한 주를 매입했던 넥센. 아직 5일선이 위에 있으니까 무사통과. 내일 자투리 남은 돈으로 또 사넣어야지. 4천 원짜리 딱 한 개는 너무 했으니까. 하하 




오늘 이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 와이? 주가가 20일선에 다가가니까. 어제 급히 매수하지 말고 어쩌면 20일선 부딪기를 기다려서 오늘 했으면 더 좋았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성격이 그리 급한 걸 어쩌겠누. 여기 글을 쓰면서 기다리는 법을 좀 배우기로 하자. 하시라도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 그땐 미련 없이 나오는 거다. 그리고 다시 위로 뚫기를 기다리자. 그러나 아직은 5일선이 위에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이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 매수했다. 5일선이 20일 선 위에 있으면서 주가가 20일선 근처. 혹시라도 여기서 지지되어 위로 튀어 오르면 대박이니까. 하하 그러나 밑으로 내려가면 그땐 얄짤없이 팔아야 한다. 종목이 너무 많은 거 아녀? 아니 괜찮아. 10개는 두루두루 왔다 갔다 하자. 파이팅. 




캬~ 그림이 좋다 했는데 음봉이 좀 길게 나왔다. 이 평평한 선은 아래로 고꾸라질 것인가 위로 갈 것인가? 잘 모를 때는 그것이 위로 건 아래 로건 방향을 잡은 후에 들어가는 게 맞을 텐데 성질 급한 나는 그걸 못 기다려 발을 담그고야 말았으니 이 또한 나의 못된 습관 급하고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등등 때문이니 어떡하랴. 할 수 없다. 그래도 원칙을 어긴 건 없다. 모두 5일선이 위에 있는 것들만 들어갔으니까. 언제고 5일선이 밑으로 고꾸라질 때 그때 나오면 된다. 오케이. 파이팅!!!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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