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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15. 2020

남편몰래 주식투자 오늘도 씩씩하게

오늘 나는 비자금 150만 원을 마련해 입금시켰다. 그리고 무조건 깡그리 사버리는 이상하고도 못된 버릇을 행하지 않았다. 씩씩하게 꼭 살 것만 샀다. 그리고 돈이 남았음에도 그대로 넘어왔다. 음하하하 잘했다. 덜컥 아무거라도 있는 돈 탈탈 다 털어 사고야마는, 분할매매란 1도 못하는 나의 못된 버릇을 조금은 진정시켰으니까. 발전이라고 보자. 엣 헴. 




나의 잔고를 보시랏. 이백여만 원이 남아있다. 언제고 5일선이 올라오는 종목을 사들일 자금이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오늘 생존한 종목들이다. 기특한 놈들. 헤헤



맨 위에 있는 SK하이닉스. 빠꼼히 5일선이 20일선 위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 매입했던 종목이다. 바로 다음날 멋진 양봉을 기록하며 수익을 주더니 곧 고꾸라져 이익은 다 사라지고 심지어 손실이 되었다. 캬~ 그래도 어쩌랴. 안타깝지만 난 5일선이 연둣빛 20일선 위로 올라가니까 매수했던 것이고 여전히 5일선이 위에 있으니까 내가 할 일이란 없다. 약간의 손실엔 눈 하나 깜짝 않는다. 와이?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고 난 매수 중이니까 나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니까. 나의 원칙을 지키는 한 나는 칭찬받을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원칙이다. 푸하하하 손실 여부는 중요치 않아. 내가 나의 원칙을 지켰느냐만이 중요해. 흥! 아무리 불안감이 엄습해와도 5일선이 완전히 20일선 아래로 내려가기 전엔 아무 행동하지 않아. 내가 꿈쩍이라도 하나 봐라. 흥. 





삼성화재. 꽃분홍 5일선이 연둣빛 20일선을 뚫고 올라갈 때 매수한 종목. 그래. 이것 역시 주가도 5일 선도 위로 멋지게 향하고 있으니 걱정할 것 하나 없다. 매수 유지! 오케이. 





한국전력. 쭉쭉 뻗어가는 길고 긴 이틀간의 양봉으로 신나게 하더니 그에 버금가는 기다란 음봉의 출현이다. 무시무시한 긴 음봉. 그러나 5일선이 아직은 20일선을 뚫고 내려오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잘 보이 지를 않는다. 5일선과 20일선이 둘이 붙어 같이 가고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때 그때 던지리라. 그래 아직은 매수 유지!



그리고 오늘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가차 없이 탈락시켰으며 위로 뚫고 올라오는 것은 기꺼이 매수했다. 




항상 무언가 멈칫하고 다시 되돌릴 듯싶은 것만 매수했는데 이번엔 그 반대로 해봤다. 즉 지금 신나게 올라가고 있는 것, 조정 그리 크게 거치지 않고 껑충껑충 올라가는 것에 나도 올라타 봤다. 20일선을 부딪히러 내려오는 것 말고 확실하게 돌려 위로 올라가는 것을 택해본 것이다. 어떻게 될까? 과연 이리 높은 데서 들어가는데 올라가는 관성이 붙어 수익을 줄까? 이렇게 저렇게 맘대로 해본다. 그게 가능하다. 와이? 하하 남편 몰래 하니까. 누가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내가 주인이니까. 내  멋대로 가능하니까. 엣 헴. 



요렇게 신나게 올라가다가 조정을 받으며 20일선에 부딪힐 듯 말 듯 지지되는 모습을 보면 난 환장을 한다. 손이 근질근질해지는 것이다. 매수! 매수! 손가락은 이미 매수! 를 누르고 있다. 푸하하하 잘했어. 그 성격 어디 가랴. 내키는 대로 해보는 거야. 5일선이 위에 있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매수 오케이! 하하 그렇게 조금 매수했다. 확실히 돌아서 위로 향하면 그때 조금 더 매수하리라. 내겐 그 무시무시한 현금이 있으니까. 음하하하





SK텔레콤. 20일선 딛고 돌아서는구나. 지지되는구나. 그런 마음이 들게 했던 종목. 그러나 웬걸. 오늘 분명히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온다. 흥! 그 어떤 종목이건 연애하지 말라고 했다. 놔라! 내려갔으면 어쩔 수 없어. 탈락! 가차 없이 매도했다. 짝짝짝



넥센. 4천여 원짜리 딱 한 개로 구경했는데 주야장천 내려오더니 드디어 오늘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간다. 함부로 이렇게 긴 꼬리 망치를 그리는 종목은 따라 들어가면 안 되겠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다려주었지만 오늘부로 탈락. 매도! 그래도 궁금하니 지켜보다 5일선이 다시 20일선을 뚫고 올라오면 매수하리라. 




SK하이닉스 168,000원어치
삼성화재     776,000원어치
한국전력  1,574,780원어치
KT               271,700원어치
LG전자        269,500원어치


나의 잔고를 보니 총 300만 원 주식과 200만 원 현금이다. 계획 없이 '얼마나 살 수 있나?'를 눌러 다다다다 매수하다 보니 엉망이다. 그러나 어쩌랴. 3시 20분 단일가 시간에 차트 보고 탈락할 것들 탈락시키고 편입할 것 편입하려니 얼마나 바쁘겠는가. 하하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한 종목만 너무 많다. 5 종목을 보유하려면 총자금이 500만 원 정도이니 종목 당 백만 원어치 정도만 사도록 하자. 다음 주부터는 그 균형을 좀 맞춰보도록 하자. 무언가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발전하겠지. 기죽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으로 당당히 무장하자. 하루 종일 나 좋아하는 책 읽기, 글 쓰기 하다가 3시 20분이 되면 딱 10분만 집중하는 거다. 그러면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해보는 거다. 그래 도전이닷.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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