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그 많던 종목이 달랑 세 개 남았다. 줄줄이 탈락했다는 이야기다. 오늘도 세 개가 탈락했다.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하는 날들. 오늘도 새벽에 잠깐 노트북을 들고 나와 다다다닥. 재빨리 오늘 꺼만. 하하
멀리서 온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하건 그저 함께 하는 날들. 노트북도 핸드폰도 멀리 하고 옛날 추억을 마냥 쏟아내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며 88세 엄마의 그 옛날 어릴 때 이야기까지. 그렇게 함께 하는 순간에도 난 3시 20분이 되자 나, 잠깐 화장실~ 하면서 들어가 다다다닥 탈락자를 탈락시켰다. 영악한 나. 화장실은 참 잘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푸하하하
현대차. 5일선이 살짝이지만 어쨌든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온 것 확인. 탈락!
포스코. 이것 역시 급격히 내려온 5일선이 슬슬 올라가고 있는 20일선 아래로 내려갔다. 살짝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기계가 되어 탈락시킨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신한지주. 이 또한 5일선이 아래로. 탈락!
나의 투자금액은 계산도 쉽게 딱 천만 원. 거기서 칠만 원 정도의 손실이 났다. 그리고 종목은 달랑 세 개. 탈락자들을 그대로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3시 20분이 되면 난 두 눈을 부릅뜨고 살핀다. 언제라도 다시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오는 날 그 애들을 데려올 것이다. 이제 생존자들의 차트를 감상해본다. 파이팅.
SK하이닉스. 아슬아슬 위기에서 오늘 올라가는 바람에 생존했다. 주봉의 골든크로스. 그리고 월봉은 이미 골든크로스가 난 상태. 역시 장기적으로 올라가는 그림이어야 이렇게 생명이 길구나.
삼성전자. 이 또한 오늘 양봉을 기록했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앗. 이 종목 역시 주봉은 골든크로스가 나려 하고 월봉은 5일선이 위에 있는 상승하는 그림. 아하. 장기 차트가 그래서 중요하구나. 그렇다면 다음에 종목을 고를 때는 월봉의 5개월선과 주봉의 5 주선이 위인 것을 고르고 나서 그중 일봉의 5일선이 위인 것을 고르면 되겠구나. 그렇다. 나의 선택은 틀렸을 수 있다. 그냥 옛날 보던 것들 중 일봉이 골든크로스인 것만 골랐으니까. 왜냐하면 난 일봉만 보고 매매할 거니까. 그러나 거꾸로 한 것 같다. 월봉 주봉은 무시한 채 그냥 일봉의 5일선이 위인 것만 사기 시작했으니까. 그러나 우선 시작이 중요하니 너무 생각할 게 많으면 난 시작조차 못했을 수 있다. 그래. 잘했어. 이렇게 해가면서 하나하나 깨달아가고 종목을 편입하도록 하자. 오케이 파이팅!
LG전자. 일봉과 주봉이 신나게 위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월봉은 아직 하락 상태이다. 음 그렇다면 꼭 월봉이 골든크로스인 것만을 골라야만 할까? 사실 많이 하락한 것만큼의 호재도 없는 건데. 11만 4천5백 원의 고점을 찍고 주야장천 내려온 이 종목은 기필코 전 저점을 살짝 뚫고 4만 원대까지 내려온 후에야 돌아서고 있다. 한 번도 뚫지 못했던 20개월선을 위로 빵! 뚫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봉상 5개월선이 20개월선 위에 있는 위의 두 종목과 어떻게 행보를 달리하는지 잘 지켜보자. 식구들 깨기 전에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가자꾸나. 아니 조금 더 잘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