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현대모비스 매수

너 맞는 거야? 어째 아닌 것 같아.

나의 여고시절 단짝 친구 S가 왔다. 그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한 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한참 된 것 같은데 하하 오늘 새벽에 온 거다. 지금 그녀는 자가격리 중이다. 93세 어머니를 뵈러 왔는데 혹시 비행기에서 무언가 옮지 않았을까 두려워 집에도 못 가고 미국에서처럼 엄마랑은 전화만 하고 아파트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있다. 그녀가 의아해했다. 도대체 맞게 하고 있는 거야? 몰라. 나도 몰라. 내가 아는 건 그거밖에 없거든. 5일선이 위면 매수. 아래면 매도. 대답하는 나도 궁색하다. 너 이상해. 수익 날 땐 가만히 있다가 왜 꼭 그게 손실 날 때 팔아? 내가 아는 게 그거뿐이니까. 5일선이 20일선 위면 매수, 아래면 매도. 그런데 정말 그거 아닌가 봐. 수익이 영 젬병이야. 그치?

수익이 안 나니까 딱히 할 말도 없다. 그럼 나의 친구는 왜 그런 걸 물어볼까? 하하 그녀는 내 글의 애독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관련 이야기. 와이? 그녀가 이제 주식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건 또 와이? 푸하하하 그녀의 93세 어머니께서 지금도 주식투자를 하시기 때문이다. 93세라는 연세 때문에 많이 노약하시지만 땡 아침 9시면 눈빛도 초롱초롱 컴퓨터 앞에 앉으신다. 주식 이야기만 나오면 활기가 도는 어머니. S가 주식에 입문하여 이런저런 주식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단다. 이거 사라. 저거 사라. 무얼 샀니? 주식투자의 선배로서 그 어머님은 딸 S에게 해주고픈 말이 너무도 많다.

그렇다. 나도 모르겠다. 맞다면 수익을 팡팡 주어야 할 텐데 오늘도 비참하게 깨졌다. 그래서인지 잘 시간이 넘도록, 물론 S와 신나게 수다 떠느라이기도 하지만, 아직 매매일지를 못쓰고 있다. 싫다. 쓰기 싫다. 수익이 빵빵 나야 신바람 나서 글도 쓰지 주야장천 손실인데 무어 글을! 손실 나는 걸 누구 보라고? 웃긴다 정말. 수익이 나야 표본이 되고 할 텐데 요 거이 무어 람. 그래도 해야 한다. 나와의 약속이다. 오늘치는 오늘 써야만 한다. 이 밤이 가기 전에 파이팅!!! 파이팅은 개뿔! 요렇게 하면 요케 손실이 납니다. 라면 또 몰라. 흥!

악성 바이러스 때문일까? 여기 올리고 자하는 차트들을 내 맘대로 이리 옮기고 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선물 주식 잔고가 먼저 나왔으면 했지만 옮기기가 힘들어 그대로 행하기로 한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나도 너무 피곤하니까. 그러므로 잔고가 아래 있다. 아래 사진 세 번째는 선물주식 잔고이다. LG전자가 팍! 내려갔지만 매도를 했기에 내려갈수록 수익을 주겠지만 여전히 11만 원의 손실이다. 아흑. 5일선이 올라가는 듯하더니 긴 음봉으로 멈칫한다. 5일선이 아래니까 매도 유지!

남편 몰래 비자금 천만 원을 만든 나는 오백은 현물 주식, 오백은 선물주식을 하고 있다. 사진 1은 현물 주식의 현황이다. 14만 원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 사진 2는 현대모비스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위로 올라와 매수한 내역이다. 와이 3주? 오백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보유주식 빼면 딱 세 개만 살 수 있었으니까. 푸하하하. 이유도 참! 사진 3은 선물주식의 잔고 모습이다. 감히 오백만 원으로 이천칠백만 원어치 SK텔레콤을 사서 신나게 깨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현물 주식 14만 원 정도의 손실일 때 선물 주식은 무려 112만 원 정도가 손실을 보고 있다. 오백만 원이 선물주식의 원금인데 이 얼마나 무시무시하냐. 백만 원도 넘는 손실이라니. 정신 바짝 차리자. 그러나 바짝 차릴 것도 없다. 두 눈을 부릅뜨고 5일선이 오데로 가나! 만 주시할 뿐.

삼성전자. 잘 보시라. 일봉 주봉 월봉이 아니고 주봉 일봉 월봉이다. 와이?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악성 바이러스 때문 아닐까? 아무리 옮기려 해도 앞에 딱 버티고 있는 주봉이 움직이질 않는다. 하다 하다 못해 그냥 올린다. 멀리 있는 컴퓨터 잘하는 아들들이 그리울 뿐이다.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와 매수한 삼성전자가 이렇게 큰 음봉을 기록하다니. 에구구구. 그러나 어쩌랴. 5일선이 위에 있으니 매수 유지!!!

현대모비스. 자, 보아라. 일봉에서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모습을. 당당히 매수! 음하하하

SK텔레콤. 선물주식에서 감히 2700만 원어치나 사두었는데. 아흑 어쩌나. 저 긴 음봉은 나를 후 달달달 떨게 한다. 후 달달달달달. 역시 무리하게 올라가면 꼭 쉬게 되어있다. 그러나 어쩌랴.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위로 가면 매수 아래로 가면 매도할 뿐야요. 난 감정이 없는 기계. 하, 그래도 너무 했다. 5일선이 위라면 쭉쭉빵빵 올라가야지. 와이 떨어지는고? 빨리 올라가세요. 갈 길을 가세요~

KT. 5일 선이 위에 있으니 떨지 말자. 주봉 5주 선도 20 주선 위에 있는 걸. 그러나 긴 음봉인걸. 괜찮아. 내려가면 그때 매도하면 되지. 속상할 것 없어. 올라가길 기대햘 뿐. 파이팅.

SK이노베이션. 5일선이 위에 있지만 고점을 기록하고 긴 음봉이다. 쌍봉 헤드? 흐익 어쩌라구? 어쩌긴! 5일선이 20일선 한참 위에 있으니 매수 유지! 오케이. 내일도 파이팅!!! 아, 졸려. 어서 잠을 자자. 요즘 매일 늦고 있다. 파이팅!!!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