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은퇴한 남편과 24시간
실행
신고
라이킷
39
댓글
27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꽃뜰
Aug 30. 2020
아... 엄마란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커다란 호수 주위 산책로
오리가족이 호수에서 나와
감히 울타리 너머 큰 도로까지
모험에 나선다
아가들이 걱정인 엄마 오리는
먹기는커녕 목을 꼿꼿이 세우고
혹시 누가 아가들을 해칠까
끊임없이 주변을 살핀다
사람이 등장하자 이 엄마 오리
고개를 획 돌리더니 몸도 획
순식간에 밑으로 내려간다
엄마가 획 몸을 돌려 내려가자
허둥지둥 난리가 난다
아이쿠야 팍 고꾸라지는 막내
뒤뚱뒤뚱 빨리빨리
결국 무사히 울타리 속 물가로
아가들을 안착시키고 휴~
아... 엄마란
오늘은 물에서 퐁당퐁당
신나는 아가들
역시 엄마 오리는
쉴 새 없이 사방을 둘러보며
경계 또 경계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엄마 오리
모두 모였는가 확인하는 걸까
한참을 서 있는다
다시 모두를 데리고 물가에서
멀리멀리 뒤뚱뒤뚱 걸어간다
오리가족의 헤엄 놀이에
사람들이 와~ 몰려들었기 때문일까
안전한
곳까지 온 걸까
딱
멈춘다
아가들, 자기 몸통 속으로
머리를 꼬다 박고 흔들고 정신없다
그 와중에도 이 엄마 오리
자세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경계 경계 또 경계
다시 찾은 날
잠자고 있는 장면 포착
세상에, 이 엄마 오리
전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다
한참을 보아도 엄마 오리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경계 경계 또 경계
단 한숨이라도
언제 눈을 좀 붙이려나
아... 엄마란
keyword
오리가족
호수
엄마
꽃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글 쓰기를 좋아합니다. 글 읽기도 좋아합니다.
구독자
81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싸움
쎄븐 투 일레븐 다쉬!!!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