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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30. 2020

아... 엄마란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커다란 호수 주위 산책로



오리가족이 호수에서 나와

감히 울타리 너머 큰 도로까지

모험에 나선다



아가들이 걱정인 엄마 오리는

먹기는커녕 목을 꼿꼿이 세우고

혹시 누가 아가들을 해칠까

끊임없이 주변을 살핀다



사람이 등장하자 이 엄마 오리

고개를 획 돌리더니 몸도 획

순식간에 밑으로 내려간다



엄마가 획 몸을 돌려 내려가자

허둥지둥 난리가 난다

아이쿠야 팍 고꾸라지는 막내

뒤뚱뒤뚱 빨리빨리



결국 무사히 울타리 속 물가로

아가들을 안착시키고 휴~

아... 엄마란



오늘은 물에서 퐁당퐁당
신나는 아가들


역시 엄마 오리는

쉴 새 없이 사방을 둘러보며
경계 또 경계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엄마 오리
모두 모였는가 확인하는 걸까

한참을 서 있는다



다시 모두를 데리고 물가에서
멀리멀리 뒤뚱뒤뚱 걸어간다

오리가족의 헤엄 놀이에
사람들이 와~ 몰려들었기 때문일까


안전한 곳까지 온 걸까
멈춘다

아가들, 자기 몸통 속으로
머리를 꼬다 박고 흔들고 정신없다



그 와중에도 이 엄마 오리
자세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경계 경계 또 경계



다시 찾은 날
잠자고 있는 장면 포착

세상에, 이 엄마 오리
전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다


한참을 보아도 엄마 오리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경계 경계 또 경계

단 한숨이라도
언제 눈을 좀 붙이려나
아... 엄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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