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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07. 2020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응모

그러다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걱정 많은 남편은 활 나간다 총 나간다 사방에 나 책 만들었어요 응원해주세요 하고 올리는 나를 보고 걱정되어 말한다. 그것도 내가 올린 바로 그 단톡 방에. 나의 손가락은 자동 빵으로 나간다.


어떡하긴 무얼 어떡해? 다시 도전하면 되지.


그렇지 않나.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면 자랑이건 홍보 건 일단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난 우리 서클 방에도 올리고 동생들 방에도 올리고 나의 지인들에게도 모두 올리며 경쟁이 치열해 떨어질 수 있지만 일단 도전해봤다는 데 큰 의미를 둡니다. 응원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마구 올린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의 남편과 같은 생각인가 보다. 그 서클의 아내들 모임에 나갔는데 거기 분들이 그러는 거다.


대부분은 서방님 같을 걸요? 대개 합격하기 전에는 말 못 하지요.


떨어지면 자존심이 상한단다. 합격하기 전에 어떻게 그걸 말할 수 있느냐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게 바로 나의 캐릭터이고 그건 좀 본받을 만하며 매력적이라고는 하지만 하하 그건 그냥 립서비스일뿐이고 내가 궁금한 건 대개는 정말 그럴까? 이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안 알리지? 일단 나 이렇게 고생했습니다 생색을 내야 하고 그리고 붙건 안 붙건 그래도 12월 21일이 될 때까지는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지 않은가? 떨어지고 나면 아예 숨기고 합격해야만 말을 한다? 노노노 나의 사전에 그런 건 없다. 


하하 떨어지면 뭐가 문제인가. 그럴 수도 있지. 그때 다시 도전하면 된다. 정성껏 만들었으면 내가 아는 그 모두에게 알려주고픈 게 정상 아닐까. 어쨌든 그래서 나는 오늘 또 이 브런치 식구들에게까지 마구 자랑을 한다. 나 이렇게 책을 만들었어요~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도전했다는 데에 의미가 큽니다~ 하면서. 푸하하하



https://brunch.co.kr/brunchbook/skysky76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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