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사야하는데

by 꽃뜰


무언가 사야 하는데 가을이라고 다른 것에 정신 팔려있다 보니 살 기회를 다 놓치고 있다. 그래서 현금이 남은 채로 달랑 한 종목만 가지고 있다. 그래도 그것이 선방했다. 주식으로 빵빵하게 채워놓았다면 오늘 같은 날 정말 신나는 날인데 반토막만 들고 있어 기쁨도 반이다. 그만큼 가을엔 나를 부르는 곳이 많다. 가을이 가기 전에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그렇게 오늘도 가을 가을 하다가 이제야 겨우 오늘치를 기록한다. 주식 투자한다는 사람이 남편 몰래해서 연말에 대박 내서 승인받겠다는 자가 이래서 되겠는가. 이렇게 룰루랄라 하면서 대박 나길 바란다면 너무 얌체 같을 것 같다. 그러니 이 정도 수익이면 된다. 저리도 멋진 가을이 나를 부르는 데 아, 어쩌란 말이냐. 푸하하하.



총 오백만 원 투자금에 43만 원 정도의 수익이다. 이런 때 현금을 가지고 있다니. 종목은 맘에 내키지 않던 내가 잘 모르는 종목 에이디테크놀로지. 동생의 권유로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어 샀던 것이 오늘 드디어 빵! 신나게 위로 올라갔다. 잘난 척하고 수익 챙긴다고 나와버린 포스코는 오늘도 신나게 올라갔다. 그러니까 함부로 이익실현 할 것도 아니다. 끝까지 추세를 따라가는 매매야 말로 진짜 짜릿한 매매인데.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면 언제가 되었건 이렇게 기회를 준다. 크게 빵! 오른다. 멋지게 올라갔다. 하하 신나는 밤이다. 반만 채워 넣었다는 게 심히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후회는 말자. 그만큼 가을을 즐겼으면 됐다. 파이팅!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고 삶이라는 게 그렇더라. 그러니 너무 기뻐할 것도 너무 슬퍼할 것도 실은 없다. 다 지나가며 그렇게 세월은 휙휙 빠르게 지나간다.


(사진:꽃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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